재활운동 203

다리운동 - LYING LEG CURL 4단 도전

[낙상사고 투병기 273] 수술 다리에 힘을 키워라 헬스장에서 다리운동에 키를 맞춘다. 뒷다리 운동 3칸에서 4칸에 도전했다. 일반적으로 라잉 레그 컬은 멋진 뒷태를 만드는 하체운동이라고 알려졌는데 다리 수술자에게는 무릎의 유연성과 다리에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수술 다리에 철심이 박혀있는 상태이므로 무게는 가볍게, 횟수는 많이를 목표로 삼았다. 라잉 레그 컬(LYING LEG CURL)은 레그 컬 머신에 엎드려서 양 다리로 패드를 들어올렸다 내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1칸(5kg)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3칸(15kg)까지 올리면서 30회를 기본으로 삼았다. 3칸을 처음 올리는데 수술 다리가 아우성을 쳤다. 10회를 넘어가며 숨을 헐떡였다. 20회에서는 머리가 하얗게 되는 심정이었다. 30회를 하니 기..

북돌아진 계곡 - 1년만에 디카를 잡고 꽃길과 재활길

[낙상사고 투병기 272] 낙상사고 후 처음으로 디카를 갖고 단체 꽃탐사팀에 참여했다. 거친 꽃길을 가는 것도 발목에 좋은 걷기운동이다. 제주의 계곡은 물이 없는 건천이 대부분이다. 제멋대로 놓여진 바위 덩어리가 계곡이 널려있다. 그 사이 사이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편한 길에서 재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거친 길을 가며 발목의 균형 감각도 키워야 한다. 또한 무릎의 충격 흡수도 적응시켜야 한다. 그래서 참여한 건천 계곡의 꽃탐사였다. 스틱을 짚고 길 아닌 바위 사이를 아주 천천히 걸었다. 그런대로 갈 만한 계곡길이다. 계곡의 거친 돌바닥에는 세복수초가 지천이다. 새끼노루귀, 중의무릇도 간간히 보인다. 특히 중의무릇은 2년만의 해후이다. 꽃객들과 얘기하며 찾는 꽃탐사가 웃음을 준다. ..

절물휴양림에서 한라생태숲까지 왕복 - 5시간의 걷기 운동

[낙상사고 투병기 271] 꽃길의 걷기운동 좋구나 좋아 절물휴양림에서 한라생태숲까지 왕복 낙상자도 곤충도 바쁘다 바뻐 사려니 입구에서 봄꽃들에 빠졌다. 세복수초, 새끼노루귀, 변산바람꽃 봄날의 꽃과 곤충들의 환타지 같은 랑데뷰 봄꽃을 봤으니 이제 걷기운동을 해야 한다. 근처의 절물휴양림으로 가서 안내판을 봤다. 여러 코스의 길의 있고, 한라생태숲까지 길도 보인다. 그렇다면 한라생태숲까지 도전해봐야겠다. 그렇게 코스를 잡고 걸었다. 그런데 그 길에 사려니 입구에서 봤던 봄꽃이 널려있었다. 걷기운동길 정말 좋구나 좋아 봄꽃들의 보면서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렇게 절물휴양림을 지나니 삼나무 숲길이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 코스에서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그들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조..

[낙상사고 투병기 270] 오설록 한남다원 - 녹차밭과 한라산의 어울림

천혜향 산 후 녹차밭 걷기운동 한라산, 지귀도, 동백꽃, 멀구슬나무 풍경에 뜻밖에 놀라는 잠재된 호기심 발동 제주에 와서 귤맛에 빠졌다. 특히, 천혜향의 맛이 적성에 맞는다. 하여 매년 천혜향을 사곤 한다. 천혜향을 산 후 아내와 함께 한남리의 녹차밭에서 산책을 겸한 걷기운동으로 이곳 저곳을 누볐다. 사진 촬영하기 좋은 포인트가 여기 저기 많이 있다. 특히, 녹차밭 세로 배열과 설경의 한라산이 압권이다. 방향을 틀어 바다 쪽을 보면 멀리 지귀도가 보인다. 아픈 새끼손가락 운동을 하면서 인증샷도 찍어보고 동백꽃 버전 녹차밭과 한라산도 담아본다. 핸폰을 장난감 삼아 녹차밭길 걷기의 즐거움이다. 오설록의 녹차밭은 제주에 3곳이 있다. 서광 다원은 위치 상 접근이 쉬워 제일 인기가 있고 한남 다원은 제품을 생산..

[낙상사고 투병기 269] 머체왓 숲길 - 풀코스 8.7km

맑았던 날씨가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측백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숲길을 지나 잣성길, 목장길, 움막터를 지나는 걷기 연습길 서귀포 한남리에 있는 머체왓숲길은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는 유명한 숲길이다. 딸과 함께 산책했었고, 꽃탐사팀과도 함께했던 곳이다. 재활 차원에서 다시 걷는 길은 색다르다. 일부러 걷기 연습을 하는 것은 외롭고 고된 길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나무 숲, 옛사람들의 흔적을 보면서 재활의 어려움을 달랜다. 날씨가 좋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맑았던 날씨가 구름으로 뒤덮으니 숲길은 어둡다. 낙상사고 나기 전에 걸었던 추억도 마음을 달래준다.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다리가 시원찮으니 물건을 들지 못한다. 그러니 무거운 디카는 어불성설이다. 폰사진은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낙상사고 투병기 268] 신례천 2코스 - 잊어버린 기억 되새기기

이번에 가보지 않은 산책 코스 잊어버린 나무와 고사리 이름을 상기하면서 생태탐방까지 겸하는 재활운동 수술과 재활을 위해 수원에서 8개월간 침대 생활과 목발 생활을 했기에 취미생활로 했던 제주의 식물들을 많이 잊어버렸다. 8개월만에 제주에 와서 놀란 것은 전혀 생소하게 다가오는 식물들이 있다. 이름이 도통 생각나지 않는 것이 대 다른 생각조차 하지 않고 오로지 재활만 했기에 최근의 일부터 잊어지는 기억의 법칙에 당황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제주살이 초기 신례천 2코스는 정원이라 생각할 만큼 자주 갔는데 신례천 1코스는 미쳐 가보지 못했던 코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1코스를 걷기로 했다. 걸으면서는 잊어졌던 나무와 고사리 이름을 상기하면서 기억을 재정리하는 기회로 삼았다. 천천히 나무마다, 고사리마다 이름을 ..

[낙상사고 투병기 267] 제주수선화 - 일출을 기대하며 새벽같이 달렸으나

새벽길을 달리는데 추워 히타를 켰다. 바다에 깔린 구름이 일출을 막았다. 손이 시려 셔터가 잘 눌러지지 않았다. 재활운동 중 처음으로 제주수선화 일출 버전을 찍으러 달렸다. 다리도 시원찮은데 일출까지 챙기는 못말리는 낙상자 자동차 안이 너무 추워 수술 손가락이 아려 히타를 켰다. 바닷가에서 절룩이며 수선화를 찾는다. 제주수선화를 발견하고 여명을 담는다. 야생화와 눈높이를 맞추려니 자세를 낮춰야 한다. 그러나 무릎을 구부릴 수 없어 아예 발을 뻗고 옆으로 누워야 한다. 새벽의 찬 공기가 바닥에서 올라온다. 입에서 나오는 입김이 안경을 흐리게 한다. 너무 추우니 핸폰의 터치가 잘 되는 않는다. 이래 저래 새벽에 개고생이다. 몇번을 반복하니 겨우 셔터가 눌러진다. 디카라면 춥다고 셔터가 눌러지지 않을텐데 디카..

[낙상사고 투병기 266] 광대나물 - 광대의 연기에서 재활을 생각하다.

누가 광대를 하찮게 보리? 여러 삶을 녹이는 그 연기의 위대함을 꽃 풍경을 찍으려는 낙상자의 무릎 고통을 일부러 걷기연습을 하는 것은 지루한 시간이다. 특히, 자주 찾는 동네 숲길은 풍경도 단순해진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2월은 풀꽃들이 화사하게 꽃잎을 여는 시기이다. 마침 광대나물 꽃이 붉게 피어났다. 아픈 푸릎을 구부리고 범섬을 배경으로 작은 꽃을 담는다. 꽃의 생김새가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고 이리 저리 방향을 바꿔보면 다른 얼굴이 보인다. 광대들이 연기를 하는 듯해서 광대나물이라 이름지어졌다. 재활이란 고통의 시간도 어쩌면 내 삶의 연기를 하는 시간 같다. 평소에 잘 걸어서 한라산에도 여러번 올랐다. 하지만 낙상사고 후 절룩이며 걷기연습을 하고 있다. 걷기연습, 헬스장 다리운동 모두 고된..

[낙상사고 투병기 265] 변산바람꽃 - 왕이메오름 분화구와 둘레길을 걷다.

왕이라 꿇지는 않았는데 상산 터널이 아픈 무릎에 진통을 준다. 그렇다고 변산 아씨를 탓하지 말자. 봄이 가까워져서 꽃소식이 들려오는데 재활운동으로 꽃을 찾을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변산 아씨는 보고 싶었다. 처음으로 꽃을 찾아 왕이메오름으로 향했다. 둘레길을 조금 걷다가 오름 방향으로 올라 분화구로 내려갔다. 여기까지는 재활 덕분에 괜찮았다. 그러나 변산바람꽃을 보고싶은 마음이 급해 직진하는 방향으로 다가가니 상산 나무 터널이 나타났다.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굽혀 조금씩 전진했다. 나무 터널은 더욱 낮아지고 좁아졌다. 뒤로 후퇴하기는 온 거리가 아깝다. 구부러지지 않은 무릎의 하소연을 무시하고 계속 전진하는 낙상자의 꽃의 대한 집념 진땀을 흘리며 겨우 통과하니 몸이 아우성이다. 이렇게 하여 변산바람꽃을..

[낙상사고 투병기 264] 집안에 갇힐 뻔 - 토요일에 연결된 전화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 급히 검색하여 가까운 수리점에 전화를 했다. 토요일인데 다행히 연결되었다. 올레 7코스 걷기연습 2만4천보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낙상후 처음으로 쓰레기를 버리려고 현관문을 열려고 하였으나 열리지 않는다. 밧테리가 다 달아 그런가 하고 교체했으나 역시 열리지 않는다. 며칠간 문의 낌새가 이상하더니 고장이 난 것이다. 하필이면 토요일이라 수리가 안 될지도 모르는데 급히 핸폰으로 서귀포 지역 열쇠수리점을 검색하여 전화를 걸었는데 다행히 통화가 되었고 1시간 후 수리하러 온단다. 만약 쓰레기를 버리려고 하지 않았다면 저녁의 헬스 운동도 못하고, 일요일이라 수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집안에 갇힐 뻔한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수리기사가 와서 밖에서 강제로 자물쇠를 파쇄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