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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272]
낙상사고 후 처음으로
디카를 갖고 단체 꽃탐사팀에 참여했다.
거친 꽃길을 가는 것도 발목에 좋은 걷기운동이다.
제주의 계곡은 물이 없는 건천이 대부분이다.
제멋대로 놓여진 바위 덩어리가 계곡이 널려있다.
그 사이 사이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편한 길에서 재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거친 길을 가며 발목의 균형 감각도 키워야 한다.
또한 무릎의 충격 흡수도 적응시켜야 한다.
그래서 참여한 건천 계곡의 꽃탐사였다.
스틱을 짚고 길 아닌 바위 사이를 아주 천천히 걸었다.
그런대로 갈 만한 계곡길이다.
계곡의 거친 돌바닥에는 세복수초가 지천이다.
새끼노루귀, 중의무릇도 간간히 보인다.
특히 중의무릇은 2년만의 해후이다.
꽃객들과 얘기하며 찾는 꽃탐사가 웃음을 준다.
그간 혼자하는 걷기운동의 외로움을 벗어났다.
꽃에 대하여 공감하고, 재활에 대하여 격려 받으면서...
두 곳을 더 들려 변산바람꽃과 가는잎할미꽃도 보았다.
계곡과 오름, 그리고 들판에 만나는 봄꽃들
모처럼 왁자지껄한 봄날의 시간이다.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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