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투병기 273]
수술 다리에 힘을 키워라
헬스장에서 다리운동에 키를 맞춘다.
뒷다리 운동 3칸에서 4칸에 도전했다.
일반적으로 라잉 레그 컬은 멋진 뒷태를 만드는 하체운동이라고 알려졌는데
다리 수술자에게는 무릎의 유연성과 다리에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수술 다리에 철심이 박혀있는 상태이므로 무게는 가볍게, 횟수는 많이를 목표로 삼았다.
라잉 레그 컬(LYING LEG CURL)은 레그 컬 머신에 엎드려서
양 다리로 패드를 들어올렸다 내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1칸(5kg)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3칸(15kg)까지 올리면서 30회를 기본으로 삼았다.
3칸을 처음 올리는데 수술 다리가 아우성을 쳤다.
10회를 넘어가며 숨을 헐떡였다.
20회에서는 머리가 하얗게 되는 심정이었다.
30회를 하니 기진맥진이다.
그렇게 날짜가 지나가니 점차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1칸을 더 올리면 다시 지옥행이다.
오늘 드디어 4칸(20kg)에 도전했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10회까지는 간신히 버텼다.
15회가 되자 반을 넘겼다는 안도감도 잠시
20회가 되자 허리에서 땀이 솓는다.
숨이 가파지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얼굴은 찡그려진다.
이를 악물고 다리에 힘을 주어 1회를 추가한다.
이렇게 1회씩 추가하며 얼굴은 하얗게 된다.
25회를 하자 남은 5회가 아득하다.
입에서 끙 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마에 땀이 샘솟는다.
뱃힘까지 주면서 온몸이 발버둥이다.
정신이 아득할 정도의 힘을 가한다.
횟수를 셈하는 속도가 느려진다.
26.. 27.... 28......
29회에서 다리를 끝까지 올리지 못하고 발발떤다.
이제 마지막 1개, 온몸의 경직을 느끼며 다리에 힘을 준다.
끙! 30회를 달성한 순간 몸이 무너진다.
엎드린 상태로 숨을 쌕쌕 헐떡거리며 다리를 뺀다.
그런 넉다운 상태로 1분이 지났다.
4칸을 성공했다고 알게 된 사람에게 말했다.
잘 했다고 박수를 쳐준다.
뿌듯한 마음에 힘이 서서히 회복된다.
(2023-03-04)
'♪ 제주살이 > 한라산 낙상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 총서 - 한라산 낙상사고에 대한 위로의 선물 같다. (23) | 2023.08.27 |
---|---|
청소 - 밀대로 밀며 수술 발에 힘을 주다 (17) | 2023.08.25 |
북돌아진 계곡 - 1년만에 디카를 잡고 꽃길과 재활길 (18) | 2023.08.21 |
절물휴양림에서 한라생태숲까지 왕복 - 5시간의 걷기 운동 (11) | 2023.08.19 |
[낙상사고 투병기 270] 오설록 한남다원 - 녹차밭과 한라산의 어울림 (12) | 2023.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