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투병기 275]
한라산총서 16권 1박스 중량 9kg
3층 계단 들고 올라가는데 다리 통증
낙상사고 다리 수술 후 최대 무게 들었다.
제주살이의 목적은 야생화 탐사이다.
당초 2년을 넘어 5년째 제주생활이다.
그만큼 꽃이 좋고 제주가 좋다.
그런데 낙상사고를 당하고 나서 인생의 반전이다.
지독하고 끈질김을 요구하는 재활이란 놈에 맞서게 되었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의지로 싸우고 있다.
사고 후 1년이 다되어가지만
겨우 가벼운 가방을 메고 낮은 산행을 하는 정도이다.
무거운 물건을 든다는 것은 다리 수술자에겐 쥐약이다.
시청에서 연락이 와서 달려갔다.
한라산총서 1박스를 받았다.
자동차에 싣는데 묵직했다.
상자에 붙은 중량을 보니 9kg이다.
3층 계단을 오르는데 다리에 통증이 짜르르 전기를 탄다.
수술한 이후 가장 무거운 물건을 들고 계단을 오른 것이다.
상자를 열어보니 한라산총서 16권이 들어있었다.
한라산에 관한 모든 것이 기록된 시리즈이다.
그 중 한라산의 동식물이 나의 주 관심사이다.
제주에 살고 있는 동식물의 생태와 목록이
제주살이를 더욱 알차게 하게 되리란 기대가 차는 책들이다.
물론 제주의 자연과 인문도 좋은 자양분이 되리라.
다리의 뻐근함을 참으며 책의 제목을 살피는 마음이 흡족하다.
제주에 이런 식물도 있네, 보고싶었는데 이 식물은 제주에 없네
꽃을 찾은 곤충이 찍혔는데 곤충 이름이 뭐지
그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하며 바운더리를 만들어준다.
나에게 정말 필요하고도 요긴한 시리즈이다.
찾아보고, 펼쳐보고, 밑줄치고, 동그라미를 표시하자.
한라산 낙상사고에 대한 제주의 선물 같다.
한라산을 바라보며 재활의 땀을 흘리는 현재
내년 한라산 등반 목표를 한라산총서가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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