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한라산 낙상사고 232] 크리스마스 이브 - 낙상자의 시선

풀잎피리 2023. 5. 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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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는 벽을 타고 선물을 돌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반짝 반짝 빛을 발한다.
만두전골로 땀을 흘리는 낙상자의 이브

 

 

갯모밀

 

오전 헬스 운동

 

오후 걷기 운동

 

삼매봉

 

 

솔오름

 

각시바위

 

고근산

 

 

봄에 낙상사고를 당하고
9개월이 가까운 시간을 지내니
거리에는 연말 분위기가 일어난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낙상자에겐 별다른 감흥이 없다.
오직 발등에 불인 재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눈이 보는 풍경은 연말을 느끼고 있다.
 
오전은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고
오후는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도는 쳇바퀴 일정
그 속에서도 다름을 찾으려는 안감힘
 
오전에 헬스운동 갈 때 화단에서 갯모밀 설경을 보고
오후 걷기운동 할 때 삼매봉, 솔오름, 각시바위, 고근산을 바라보며
봄에는 저 오름들을 올라야 한다는 목표를 점검한다.

 

밖이 어두워져서야 집으로 가는 길

어느 집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돌리고 있다.

이왕 늦은 시간, 모처럼 외식이나 하자.

 
청화당이라는 맛집을 찾아 만두전골을 땀흘리며 먹었다.
식당 창가에는 크리마스 트리가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나의 시선은 다른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부럽게 바라보았다.

 

다른 이들의 평범한 동작은

낙상자에게는 도달하여할 목표

아기가 걸음마 떼듯 한 발짝 한 발짝 재활의 길을 간다.

 
(2022-12-24)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트리

 

만두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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