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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시내에 많은 눈이 내린 날
맑음, 흐림, 눈보라의 변화무쌍함
제주 바람도 신나 휘몰아쳤다.
눈이 드문 서귀포에 폭설이 내렸다.
창문을 여니 신천지가 된 모습
베란다 위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낙상사고가 아니었다면
신나서 눈버전 꽃사진 찍으러 달려갔겠지
하지만 재활로 보내는 제주살이
안타까움과 불안감이 제주 바람처럼 휘몰아친다.
오전에 헬스장 가는 길 모퉁이
참새피가 눈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헬스장 갈 때마다 보이는 풀이었다.
몇번 보니 이름이 궁금해져서
사진을 찍어 도감을 확인하여보니 참새피였다.
발길에 채이곤 하더니 이번에는 폭설을 맞았구나
참새피 설경을 찍으며 낙상자의 마음을 전한다.
이렇게라도 설경을 잡으니 기분이 업된다.
오후에는 월드컵경기장 트랙 걷기연습이다.
눈이 녹아 질척이는 트랙
신발도 젖어 가뜩이나 무거운 다리를 힘들게 한다.
오르내리기 연습하는 55계단 틈에
실고사리가 뿌리를 내렸다.
식물의 악착같은 삶을 배우는 재활이다.
(202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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