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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통로석에 앉아
통로에 다리를 뻗고 꼼지락꼼지락
검은 신발이라 발길에 차이네
설명절과 통로치료차 김포행 비행기를 탔다.
낙상사고가 아니라면 창가석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즐겼을 것이다.
그러나 다친 다리를 구부린채로 오랫동안 창가석에 앉아있는 것보다
통로석에 앉아 통로로 수술 다리를 뻗고 발을 움직이는 것이
재활 측면에서 훨씬 좋다.
그래서 통로석을 지정하여 앉았다.
통로로 다리를 뻗어 발을 움직이고 있는데
화장실 가는 승객이 발을 건드린다.
깜짝 놀라 발을 웅크렸다.
검은 운동화를 신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서 발을 움직이면서도 통로의 인기척에 신경을 써야했다.
손가방 위에 얹은 손 위로 창가로 스며든 아침 볕이 비춘다.
장애가 된 새끼손가락에 핑거깁스를 끼운 것이
햇빛에 빨갛게 물들었다.
새끼손가락에 경고의 비상등이 껴진 듯
안전사고에 조심하라는 메시지 인지도 모르겠다.
생활 자체를 바꿔야 될 현재의 재활생활
세심한 곳에서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불편 차원을 넘어 삶에 던져진 재활이라는 압박
비행기 속에서도 수원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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