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야생화 397

[제주야생화259] 홍괴불나무 - 빨간 열매의 유혹이 황홀하다

긴 장마끝에 드디어 한라산에 오른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반겨준다. 앗! 빨간 열매가 황홀한 모습이다. 지난 6월 한라산에 오르며 보았던 홍괴불나무의 붉은 꽃이 벌써 빨간 예쁜 열매로 익어 눈의 싱싱한 세례를 받는다. 야생화의 아름다움, 바로 이것이다. 홍괴불나무 학명 Lonicera sachalinensis (F.Schmidt) Nakai 분류 인동과(Caprifoliaceae) 인동속(Lonicera) 한국, 중국(동북부), 일본(홋가이도), 러시아(동부)에 자생한다.

[영실꽃탐사] 두달 만에 장마 끝 - 제주황기, 난장이바위솔, 만년석송, 깔끔좁쌀풀

정말 기나긴 장마였다. 두달이 넘는 기간 동안 습기가 장난이 아니였다. 말복이 넘어 끝난 장마,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을 선사한다. 폭염 경보가 있는 날, 영실로 꽃탐사를 나섰다. 제주황기, 난장이바위솔, 만년석송, 깔끔좁쌀풀을 목표로 했다. 모두 보았는데, 난장이바위솔은 오후 두시가 넘은 시간이라 대부분 꽃잎을 닫았다. 땀을 억수로 흘리면서도 장마가 끝난 맑은 하늘 속에서 지난 7월말 물에 빠진 생쥐의 추억을 떠올리며 많은 꽃을 본 신나는 하루였다. (2020-08-17) 제비

[제주야생화258] 한라노루오줌 - 계곡의 진분홍색 군락, 엎질러진 마음을 추슬러주었다

장맛철의 계곡, 음습한 분위기가 덮쳐온다. 엎질러진 마음은 안개속을 헤멘다. 미끄러운 바윗길이 갈팡질팡 마음을 대변한다. 그 부정적인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빛이 들어온다. 진분홍 군락이 모든 걸 정지시킨다. 오직 한라노루오줌 군락의 아름다움뿐이다. 꽃을 좋아한다지만 이 마음까지 추스려줄 줄이야 군락의 꽃들에 감탄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이 자리에 있게해준 다리에도 위로를 보냈다. 한라노루오줌 학명 Astilbe rubra var. taquetii (H.Lev.) H. Hara 분류 범의귀과(Saxifragaceae) 노루오줌속(Astilbe) 노루오줌에 비해 키와 잎이 작다. 한라산 계곡의 습지나 냇가에서 자란다. 꽃은 진분홍색으로 줄기의 끝부분에서 핀다.

[제주야생화257] 왕솜대 - 풀솜대보다 몇배는 더 큰 왕솜대, 관세음보살로 불러주고 싶다.

정말 큰 풀솜대가 보인다. 왕솜대라 불러줄까? 검색해보니 정말 왕솜대이다. ㅎㅎ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깊은 계곡에서 자란다. 풀솜대보다 엄청 큰 잎과 길이로 절벽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다. 5월에 꽃을 보고 7월에 풋열매를 보았다. 빨간 열매가 보고싶어 다시 찾아보았다. 그런데 잎이 누런게 변했는데도 빨간 열매는 없었다. 7월에 본 녹색 열매가 누른 기를 보일 뿐이다. 풀솜대의 이명은 지장보살이다. 그렇다면 왕솜대는 관세음보살이라 불러도 될까? 나에게 왕솜대와의 해후는 그런 느낌이었다. 왕솜대 학명 Smilacina japonica var. mandshurica Maxim. 분류 백합과(Liliaceae) 솜대속(Smilacina)

[영실꽃탐사] 깔끔좁쌀풀을 찾아서 - 물에 빠진 생쥐가 된 모습으로 꽃을 찾다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기에 한라산 영실코스로 향했다. 영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우비를 입고 우산들었다. 빗물이 안경에 튀지 않도록 이번 산행의 목적은 깔끔좁쌀풀 탐사이다. 작년에 잎만 본 아쉬움을 달래려고 미끄러운 산길을 간다. 장맛비에 시달린 꽃들이 축 늘어졌다. 깜끔좁쌀풀이 보이는데 비는 줄기차게 내린다. 꽃봉오리 한 개, 핀 꽃 한 개 그래도 꽃을 본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윗세오름 휴게소에 도착하여 물에 빠진 생쥐의 꼴을 본다. 손은 퉁퉁 불었고, 신발 속의 양말은 물이 흥건하다. 그 몰골로 간식을 먹었다. 남벽분기점까지 가려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중간에서 되돌아왔다. 하산길에도 비는 계속 내린다. 이젠 젖는 것도 무방비 상태이다. (2020-07-29)

[제주야생화256] 여우콩 - 노랑꽃이 만든 여우눈 같은 열매가 매력이다

여름의 풀숲에서 여우콩이 꽃을 피웠다.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라면 꽃이 섭섭할 것이다. 노랑 꽃이 만든 여우눈같은 열매가 더없이 아름답다. 유례없는 긴 장마가 지속된다. 그래도 자연은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한다. 꽃을 피우고 풍성하게 가을의 열매를 준비한다. 여우눈을 닮은 종자가 겨울을 지나 초봄까지 달려있었다. 여우콩 학명 Rhynchosia volubilis Lour. 분류 콩과(Leguminosae) 여우콩속(Rhynchosia) 한반도(중부 이남)에 분포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열매가 익으면 붉은빛이 돌고 2개의 흑색 종자가 들어 있으며 협과가 터진 다음에도 종자가 달려 있다.

[제주야생화255] 털둥근갈퀴 - 열매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다

한라산 고지대에서 아주 작은 꼭두서니과 식물을 만났다. 바위 틈에서 아주 작은 꽃과 열매가 보인다. 열매의 털이 갈고리처럼 생긴 털둥근갈퀴란다. 꽃과 열매가 너무 작아 초점도 잘 맞추기도 어렵다. 꽃은 연한 녹황색이고 꽃잎은 4개로 갈라지며 열매는 2개가 붙어 있다. 털둥근갈퀴 학명 Galium kamtschaticum Steller ex Schult. 분류 꼭두서니과(Rubiaceae) 갈퀴덩굴속(Galium) 깊은 산 침엽수림의 다소 습한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야생화254] 타래난초 -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하록성 난초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자라는 타래난초 제주도에서도 여러 곳에서 보았다. 하록성 난초라 여름이 지나면 휴면한다. 나선 모양으로 꼬인 꽃차례가 인상적이다. 5∼8월에 붉은색 또는 흰색으로 꽃을 피운다. 햇빛을 좋아하여 터진 벌판이나 묘지에 많이 보인다. 타래난초 학명 Spiranthes sinensis (Pers.) Ames 분류 난초과(Orchidaceae) 타래난초속(Spiranthes) 속명은 희랍어의 speira(나선상으로 꼬인)와 anthos(꽃)의 합성어로 작은 꽃들이 나선형으로 화경을 감아올라가며 피는 모양을 뜻한다.

[제주야생화253] 섬매발톱나무 - 한라산 1000m 이상 지역에서 자란다.

장마기간이 40여일을 넘으며 지루한 여름이 계속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조속히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승리의 맹세라는 꽃말을 가진 섬매발톱나무를 꺼내 본다. 섬매발톱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한라산 1,000m 이상 지역에 분포한다. 매발톱나무에 비해 잎몸과 열매가 작고, 가시는 더욱 날카롭다. 열매가 잎이 떨어진 뒤에도 겨울까지 달려 있어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섬매발톱나무 학명 Berberis amurensis var. quelpaertensis (Nakai) Nakai 분류 매자나무과(Berberidaceae) 매자나무속(Berberis) 낙엽 활엽성 관목으로 2m 내외로 자란다. 매자나무와 매발톱나무의 중간형이다. 매발톱나무에 비해 가시가 더 크고 잎과 열매가 작으며, 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