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야생화 397

[제주야생화 293] 한라꽃향유 - 꽃동산의 행복 속에 숨어있는 아픔

제주오름을 붉은 불들인 한라꽃향유 옛날에는 여러 오름들이 그야말로 꽃동산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 나무가 터를 잡아 풀들은 쫒겨났다. 말들을 방목하고 있는 덕분에 한라꽃향유 군락을 볼 수 있는 원물오름 입구의 말똥냄새를 맡으며 올라야 이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늦게 올라 절정이 지났는데도 탄성을 지르며 행복했다. 한라꽃향유에 숨어있는 나의 쓰린 아픔 작년에는 한라꽃향유 석양버전을 찍다가 느낀 갈비뼈 통증 올해에는 한라꽃향유 군락속에서 점프한 순간 어깨근육의 아우성 꽃을 찾는 행복 속에 이렇게 아픔이 묻어있다. 넘어져 다치고, 나이들어 약해진 나의 몸 한라꽃향유의 유혹에 마냥 넘어갈 수만은 없는 현실이여~ 오름에서 말을 키우고 나무가 우거지지 않았던 시절 한라꽃향유는 그야말로 오름마다 꽃동산을..

[제주야생화 292] 산물머위 - 물가의 물머위가 산으로 올라갔다.

물머위가 산으로 올라가 성형수술을 했는지? 2017년 6월 학국자원식물학회지에 처음 발표되었고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은 식물이다. 물머위보다 잎이 크고 거치가 있다. 삼나무 숲길에 자라는데 노루가 잎을 먹은 것이 많았다. 작년의 아쉬움, 올해는 실컷 보았다. 산물머위 학명 Adenostemma madurense DC 분류 국화과(Compositae) 물머위속(Adenostemma)

[제주야생화 291] 붓순나무 - 팔각의 열매가 아름답다

제주도, 진도, 완도에 자생하는 붓순나무 새순과 꽃봉오리가 붓을 닮았기에 이름지어졌다. 팔각의 열매가 빠끔히 열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봄에 연한 녹백색의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그 꽃색감으로 표현하기 참 어려웠다. 열매가 익어가는 과정이 참 길어 수없이 찾아가보았다. 열매 모양이 중국요리에 많이 이용되는 팔각(star anise)과 흡사하다. 보통 파란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난대림연구소에서 본 열매는 빨강색도 있었다. 붓순나무 학명 Illicium anisatum L. 분류 : 붓순나무과(Illiciaceae) 붓순나무속(Illicium) 전체에 독성 물질이 있으며, 특히 열매는 맹독성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팔각(팔각회향)은 중국 남부에 자생하는 Illicium verum Hook. f.의 열매인데 화..

[제주야생화 290] 물머위 - 남부 해안가의 습지에서 자란다

꽃철이 지난 작년 늦가을 예례천을 탐사하는데 흰꽃이 보인다. 물머위를 검색하니 맞았다. 그리고 올해 다시 찾아가려는데 태풍으로 길이 끊겼다. 수소문해 다른 곳에서 군락의 물머위를 보았다. 작은 흰꽃이 아름다운 씨방을 만들었다. 물머위는 해안가 습지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허리 높이로 자라는 줄기는 붉고 가지를 많이 친다. 하부의 억센 줄기는 누워 뿌리를 내린다. 물머위 학명 Adenostemma lavenia (L.) Kuntze 분류 국화과(Compositae) 물머위속(Adenostemma)

[제주야생화 289] 푸조나무 - 열매가 까맣게 익는 시간, 참 오래 걸린다.

성남의 아파트 단지에 식재된 푸조나무 이름이 색달라 이름을 알고부터 보고싶었다. 제주살이를 하는 중 푸조나무 꽃을 보고싶어 물어보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주 곳곳에 많이 살고 있었다. 잎이 서걱서걱하여 잎만 만져보아도 금방 푸조나무임을 알수 있다. 작년 봄에 꽃을 본 후 까맣게 익은 열매를 보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올해는 익은 열매를 보려고 수없이 푸조나무 열매를 살펴보곤 했다. 그러나 5월에 맺힌 열매가 여름 내내 파란 상태였다 그러다가 10월말, 드디어 까맣게 익은 열매를 보았다. 푸조나무 학명 Aphananthe aspera (Thunb.) Planch. 분류 느릅나무과(Ulmaceae) 푸조나무속(Aphananthe) 높이 20m, 지름 2m의 낙엽활엽교목 중국, 한국에 분포한다. 내한성이 약해..

[제주야생화 288] 까마귀밥나무 - 옻독을 빠르게 해독하는 나무

까마귀가 먹는 밥일까? 인간에게는 옻독을 빠르게 치료하는 칠해목(漆解木) 까마귀밥여름나무라고도 부른다. 괴산의 도덕산에서 빨간 열매를 처음 보고 양평의 예봉산에서 꽃을 본 나무 제주에서는 비교적 많이 보인다. 열매가 익었나 몇번이나 찾았다.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데 겨울까지 열매를 달고 있다. 까마귀밥나무 학명 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 Maxim. 분류 범의귀과(Saxifragaceae) 까치밥나무속(Ribes)

[제주야생화 287] 여우구슬 - 빨간 사탕을 줄줄이 달고 유혹한다.

변신의 귀재 여우가 나타났다. 빨간 사탕에 유혹의 꿀을 바르고 줄에 널어놓았다. 어서 와 달콤함에 취해보라고 사탕을 먹으려면 입을 땅가까이 대야한다. 옷에 흙이 묻어도 괴념치않고 엎드렸다. 입보다 눈이 먼저 사탕맛을 본다. 군락에 취하고 꽃의 접사에 취하고 열매의 풍경에 취한다. 여우구슬 학명 Phyllanthus urinaria L. 분류 대극과(Euphorbiaceae) 여우주머니속(Phyllanthus) 높이 15~40cm의 한해살이풀이다.

[제주야생화 286] 좀어리연꽃 - 수면 위에 핀 작디 작은 꽃

좀어리연꽃의 작디 작은 꽃이 수면에 떠있다. 얼마나 작은지 처음에는 꽃이 어디있나 살펴볼 정도였다. 작은 꽃에 비해 잎은 매우 컸다. 연못은 하늘의 구름이 반영으로 떠있고 수면은 좀어리연꽃의 잎들 사이에 작은 흰꽃이 피었고 물속에 좀어리연꽃 열매들이 줄기에 달려있다. 좀어리연꽃을 찍는 찍사의 엉덩이는 젖어들었고 허리의 아픔을 호소하는 메아리가 잔물결을 만든다. 앙증맞은 좀어리연꽃과 꽃에 미친 남자의 만남이어라 좀어리연꽃 학명 Nymphoides coreana (Lev.) Hara 분류 조름나물과(Menyanthaceae) 어리연속(Nymphoides) 어리연꽃에 비해 전체가 소형이다. 신의주에서 제주도까지 자라는 나약한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에도 분포한다.

[제주야생화 285] 방울난초 - 숲속에서 콧수염을 올린 난초

니 방울 어디 달렸니? 부끄러워 말 못하니? 방울난초에게 물었다. 보이지 않는 방울을 찾지말고 제 콧수염을 보세요. 그렇구나, 올린 콧수염 멋지구나 방울난초 학명 Habenaria flagellifera (Maxim.) Makino 분류 난초과(Orchidaceae) 해오라비난초속(Habenaria) 높이 20~50cm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에 달린 둥근 덩이줄기 2개가 방울 모양이다. 한국(제주도 서귀포시), 일본, 대만, 인도에 분포한다.

[제주야생화 284] 갯고들빼기 - 바닷가 절벽에 노랗게 수를 놓았다.

바닷가 절벽을 노랗게 수놓은 갯고들빼기 오후의 바람을 한컷 맞으며 반짝인다. 아슬아슬한 절벽에서 그 모습을 본다. 감탄을 하면서 살금살금 바다버전, 하늘버전 기울어지는 햇살이 떨어질세라 갯고들빼기 학명 Crepidiastrum lanceolatum (Houtt.) Nakai 분류 국화과(Compositae) 고들빼기속(Crepidiastrum) 제주도, 다도해 도서지방에 분포한다. 바닷가의 바위틈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