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야생화 397

[제주야생화 273] 예덕나무 - 오동나무처럼 잎이 커서 야동(野桐), 야오동(野梧桐)

나무는 암수딴그루가 많다. 꽃도 작고 대부분 수나무가 많아 암꽃을 찾기는 더욱 어렵다. 예덕나무도 암수딴그루이다. 그런데 암나무 옆에 수나무가 있는 예덕나무를 보았다. 차를 타고 가다가 정차하고 암수 한 컷을 하늘버전으로 찍었다. 예와 덕이 있구나! 예덕나무야~ 예덕나무는 잎이 오동나무처럼 큼지막하여 한자로 야동(野桐), 야오동(野梧桐)인데 야오동나무→야동나무→예덕나무로 바뀌왔다고 한다. 예덕나무는 초봄에 붉은 단풍잎처럼 돋아나는 새잎이 아름답다. 홍도 깃대봉을 오르다가 빨간 새순이 눈이 끌렸는데 그 나무가 예덕나무였던 것이다. 예덕나무 학명 Mallotus japonicus (L.f.) Mull.Arg. 분류 대극과(Euphorbiaceae) 예덕나무속(Mallotus) 한국(충청남도, 전라도, 경상남..

[제주야생화 271, 272] 소경불알, 더덕 - 웃음보 터뜨리는 추억을 가진 꽃들

성남 이배재에서 더덕으로 알고 2년동안 꽃을 보다가 3년째 번식을 많이하여 한개를 캐보니 앗! 더덕이 아니네! 그렇게 알게된 소경불알은 알뿌리가 둥글다. 제주에서 소경불알을 하늘에 놓고 추억을 더듬었다. 그 후 절벽 위에 핀 더덕 꽃을 올려다보며 또 소경불알의 추억을 떠올렸다. 나의 뇌리에 소경불알과 더덕은 한 세트이다. 더덕과 소경불알은 꽃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 한 세트를 살펴보자. 소경불알 학명 Codonopsis ussuriensis (Rupr. & Maxim.) Hemsl. 분류 초롱꽃과(Campanulaceae) 더덕속(Codonopsis) 소경불알은 잎은 양면, 특히 뒷면에 백색 털이 많다. 더덕은 잎에 털이 없다. 절벽에 핀 더덕 꽃 석곡을 꼭 닮았다. 인간의 손길에서 멀리 더..

[제주야생화 270] 남가새 - 바닷가 모래땅 삼고초려

작년에 보고싶었는데 보지 못했던 남가새 남가새는 1과1속의 유일종이며 산림청 희귀식물로 지정되었다. 제주도와 영남의 해안 몇 곳에서 자생한다. 올해 첫번째 찾아갈 때는 밭을 갈아 엎어 보지못했다. 두번째는 시기가 늦어 열매라도 보려고 찾았는데 뜻밖에도 닫힌 꽃을 보았고, 이튿날 새벽에 다시 찾았다. 결국 삼고초려 끝에 그 활짝 핀 꽃을 본 것이다. 남가새 꽃은 오전 8시 정도에 피고, 오후가 되기 전 닫아버린다. 남가새 꽃을 본 감동을 하늘배경으로 담으며 감사했다. 하늘배경으로 동영상을 찍으며 감사했다. (2020-09-09) 남가새 학명 Tribulus terrestris L 분류 남가새과(Zygophyllaceae) 남가새속(Tribulus) 한자어로는 질려자(蒺蔾子)·백질려(白蒺藜)라고도 한다.

[제주야생화 267~269] 도둑놈들 - 애기도둑놈의갈고리, 도둑놈의갈고리, 큰도둑놈의갈고리

세상에는 도둑놈들이 많다. 큰도둑은 법망을 빠져나가고 좀도둑만 죄를 받은 현실의 안타까움이다. 특히나 부모 찬스로 특수한 기회를 낚아채는 것은 대다수 청소년들의 희망을 도둑질하는 아주 나쁜 현대의 도둑질이라고 본다. 선그라스를 쓰고 갈고리를 들고있는 열매의 모습에서일까? 도둑놈의갈고리라고 이름이 붙은 풀이 있다. 이 녀석들도 종류가 많다. 애기도둑놈의갈고리를 제주에서 처음 보았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도둑놈의갈고리, 큰도둑놈의갈고리에 비해 애기도둑놈의갈고리는 제주, 전남(매가도), 울릉도의 숲그늘에서 자란다. 도둑놈의갈고리 종류는 선그라스 같은 열매와 갈고리가 특징이다. 그 갈고리는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애기도둑놈의갈고리 동영상 애기도둑놈의갈고리 학명 Desmodium podocarpum DC. su..

[제주야생화 265, 266] 영주풀, 긴영주풀 - 썩은 생물에서 양분을 취하는 부생식물

땅에서 솟아오른 유령인가? 손가락으로 가리켜도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 본 후 뷰파인더로 다시 찾기도 힘들다 그래도 암꽃 수꽃 갖출 건 다 갖췄다. 열매를 자세히 확대해보니 산딸기 모양이다 포복하며 끙끙댔더니 배가 고팠나보다. 영주풀 학명 Sciaphila nana 분류 영주풀과(Triuridaceae) 영주풀속(Sciaphila) 영주풀은 키가 매우 작고 머리카락처럼 가늘어서 발견하기 어렵다. 2007년 야생화 동호인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2011년에 미기록 종으로 발표된 식물이다. 수꽃이 좀더 크고 부속체가 길며 줄기가 굵고 진한색이며 더 육질화된 것을 긴영주풀이라 한다. 긴영주풀은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희귀식물인데 국내에서는 2014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되어 2017년 공개되었다. 긴영주풀 학..

[제주야생화 263, 264] 석잠풀, 층층이꽃 - 입술 모양의 붉은색 화관이 멋진 꽃

지난 6월 석잠풀 군락에 환호했다. 전국의 산과 들, 습기가 있는 곳에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런데 이런 대군락은 처음 보았다. 8월말 자주황기를 찾으러 어느 오름에 올랐다. 행방불명된 자주황기에 아쉬움이 커서 힘이 빠졌다. 그 아쉬움을 위안해준 꽃, 층층이꽃 두 꽃 모두 꿀풀과이다. 꿀풀과는 우리나라에만 40속 120여 종이 있다. 종류도 많고 모양도 비슷해 구분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화관은 입술 모양 윗입술은 원형으로 아랫입술보다 짧고, 아랫입술은 3갈래인데 가운데 갈래가 가장 길며 짙은 붉은색 반점이 있다. 야생화는 군락으로 보아야 제맛이다. 서울에서 한 두 개체만 보았던 눈이 호강했다. 수많은 꽃을 모두 예쁘게 담을 수 없다. 그 중 한개를 택해야 한다. 꽃은 층층으로 뭉쳐 피어나는..

[제주야생화262] 지네발란 - 절벽에서 아슬아슬, 10년 체증을 내린다

지네발란과 인연 맺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가? 야생화 찾기 10년만에 절벽에서 아슬아슬 지네발란 꽃을 보았다. 지난 9년 동안 지네발란 꽃필 시기에 일이 있거나 탐사 신청했는데 취소되길 반복했다. 제주살이로 넘어온 지네발란 작년에 찾아갔는데 꽃을 찾지 못했다. 나중에 한 사찰에서 꽃을 보았다. 그러나 야생의 지네발란이 보고싶었다. 올해 계획이 진행되었다. 봄에 연습하고 드디어 여름에 꽃을 보았다. 지네발란 학명 Sarcanthus scolopendrifolius Makino 분류 난초과(Orchidaceae) 지네발란속(Sarcanthus) 지네발란은 나무와 암석 위에 붙어서 자라는 착생란이다. 전라남도 해안가와 제주도에 분포한다. 작고 통통하게 생긴 잎이 줄기에 달린 모양이 다리가 많은 지네와 닮아서 지..

[영실꽃탐사] 아름다운 운해 선물 - 제주황기, 깔끔좁쌀풀, 좀향유, 다람쥐꼬리

모처럼 맑게 갠 일요일 코로나로 단체 꽃탐사가 취소된 날 영실 꽃탐사에 나섰다. 제주황기, 난쟁이바위솔, 깔끔좁쌀풀, 만년석송이 목표였다. 제주황기, 깔끔좁쌀풀에 환호했고 난쟁이바위솔은 아쉽게도 꽃이 거의 졌다. 특별 선물은 구름쇼였다. 한라산의 모습도 변화무쌍하더니 영실계곡의 아름다운 구름은 춤판이었다. (2020-08-30) 영실 구름쇼 동영상

[제주야생화261] 흰땃딸기 - 백두산에서 본 꽃, 한라산에서 재회하다

백두산과 한라산 그 동질감 확인 흰땃딸기의 재회에 감사했다. 제주도 한라산, 백두산의 숲속 등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양딸기에 비해 아주 소형이고, 전체에 털이 밀생하며, 꽃자루에 비스듬히 털이 난다. 흰땃딸기 동영상 흰땃딸기 학명 Fragaria nipponica Makino 분류 장미과(Rosaceae) 딸기속(Fragaria) 높이는 10~30cm이며 잎은 뿌리에서 뭉쳐난다. 열매는 맛이 없다.

[제주야생화260] 땅나리 - 늦게 핀 땅나리, 태풍 비바에도 굳건하게

이번 태풍 비바는 강풍이 특색이다. 제주는 창문이 흔들리고, 파도가 거세다. 거센 비바람이 하루 종일 몰아친다. 어제 비를 맞으며 꽃탐사를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늦게 핀 땅나리를 보았다. 땅나리에 물방울이 대롱대롱 맺혔다. 그 물방울이 눈을 부릅뜬 눈 같다. 강한 비바람에 견디는 모습이 장하다. 두 눈 부릅뜨고 힘든 시간을 견딘다. 비바람에 견디는 땅나리 동영상 땅나리 학명 Lilium callosum Siebold & Zucc. 분류 백합과(Liliaceae) 백합속(Lilium) 꽃이 밑을 향해 피어 땅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