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 106

모래사장 걷기 - 중문색달해수욕장

[낙상사고 투병기 291] 맨발로 걸으니 푹푹 들어간다. 몸의 하중에 따라 깊어지는 큐선 파도와 서핑을 보면서 땀을 흘렸다. 제주의 해변은 절벽과 돌이 많아서 해변 길이에 비해 해수욕장은 적은 편이다. 더욱이 서귀포 쪽에는 중문, 표선 등 몇몇에 불과하다. 그 중 중문색달해수욕장은 서핑으로 유명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서핑객이 줄을 잇는다. 집에서 가까워 걷기운동으로 찾았다. 언덕의 산책로를 걸으면 바다 쪽으로 멋진 풍경이다. 해변으로 내려와 맨발로 걷기운동을 했다. 발바닥이 느끼는 모래의 감촉이 좋다. 푹푹 들어가는 곳에서는 균형을 맞추워야 하니까 재활운동으로 안성맞춤의 해변이다. 파도와 서핑을 보면서 걷기운동 모래사장 중간을 한 번 걸은 후 해변 쪽 가까이를 걸었다. 모래가 얇아 발자국만 남기는 정도이..

섬오갈피 새순 - 나물 무침과 간장 짱아찌가 최고의 맛이다.

[낙상사고 투병기 290] 오름 투어 때 본 섬오갈피 새순 철이 되어 다시 갔다. 저녁의 오갈피나물 맛은 짱이다. 어떤 오름의 분화구는 섬오갈피가 많이 자란다. 새순이 좋다고 하여 다시 찾았다. 안내 받은 곳으로 접근하니 낙상한 다리로 접근이 어렵다. 반대편으로 가서 다시 접근했다. 가시덤불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손등과 허벅지가 가시에 긁혔다. 드디어 분화구에 닿아 섬오갈피를 찾았다. 가시가 달린 긴 가지에 새순이 가지런히 올라왔다. 아주 적기에 잘 찾아온 섬오갈피 새순 짧은 가지에는 새순이 한 두개에 그치지만 긴 가지에는 줄줄이 사탕처럼 새순이 달렸다. 향기를 맡으며 새순을 똑 똑 부러트렸다. 그러나 긴 가지는 드문드문 있고 대부분 높이 솟아 있다. 덤불을 헤치며 다가가 가시를 피해 줄기를 당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23

아기쌍잎난초 - 100일 재활 계획 성공

[낙상사고 투병기 289] 새해 첫날에 4월에 함께 보자는 약속 100일 기도 드리듯 재활에 매진하며 기원 한라산둘레길에서 드디어 작디작은 꽃을 보았다. 낙상사고 후 제주에 내려와 친한 꽃객과 새해 첫날 점심을 먹었다. 그 때 아기쌍잎난초를 4월에 함께 보자는 약속을 했다. 아기쌍잎난초는 한라산둘레길을 가야 만날 수 있다. 원래 작년에 꽃을 보려고 하였으나 4월1일 낙상사고로 보지못하고 해를 넘긴 것이다. 월드컵경기장을 돌면서 한라산을 바라보며 기대를 키웠다. 하루 1만보 이상 반드시 걸었고, 헬스장에 가서도 다리운동에 주력했다. 1월 52만보, 2월 48만보, 3월 43만보를 걸었다. 스프링데일리 숲길을 2만보 이상 걸은 날도 있고 절물자연휴양림에서 한라생태숲까지 왕복을 한 날도 있다. 이렇게 걷다보니..

장화 신고 걷기 - 비가 내린다고 재활 운동을 멈출 수 없다.

[낙상사고 투병기 285] 재활에 이유를 달 수 없다. 비가 내리면 우산, 우비, 장화가 있다. 꽃잎에 달리 물방울을 보는 보너스도 있잖아 재활의 절박함과 간절함은 당사자가 제일 잘 안다. 비가 오면 집에서 빈대떡이나 붙여먹자는 노래가 있듯이 좀 쉬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다. 그러나 재활에는 이유가 없다. 하루라도 밥을 먹지 않을 수 없듯이 재활도 매일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장화를 신고 걷는다. 비가 많이 오면 우비도 있지만 매우 덥다. 그래서 가능한 비옷은 입지 않는다. 걷기운동하는 숲길은 빗물이 고여있거나 냇물이 되어 흐른다. 저벅 저벅 걸으며 1만보를 채운다. 빗길에 재활운동하는 것을 꽃들이 격려한다. 물방울을 단 예쁜 모습으로 힘든 순간을 잊으라고 하는 듯 거기에 화답..

계곡 걷기 - 금식나무를 찾아서

[낙상사고 투병기 284] 계곡의 건천을 걸어서 금식나무가 있는 비탈을 올랐다. 야생의 암수꽃과 열매의 랑데뷰 금식나무는 식나무에 무늬가 있는 종이다. 마을이나 생태숲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야생에서도 금식나무가 살고 있다. 낙상사고가 나기 전 빨빨거리며 돌아다닐 적에 발견했던 야생의 금식나무 작년에 꽃과 열매를 보기 위해 탐사계획까지 세웠지만 낙상사고로 재활하는 바람이 1년이 늦어졌다. 낙상사고 1년이 지난 오늘 계곡 건천을 걸었다. 다리에서 계곡에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조심조심 내려가며 손을 나뭇가지에 단단히 잡은 후 이동했다. 계곡에 내려가서는 아주 천천히 이동했다. 높은 바위를 건널 때는 엉덩이를 붙이고 비탈을 오를 때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금식나무를 찾아 길 없는 덤불을 뚫는 낙상자 이런..

두릅 산행 - 찾는 다리는 재활, 가시에 긁힌 살갗은 비명

[낙상사고 투병기 282] 벚꽃길을 달려 산으로 올라갔다. 걷기운동하며 발견했던 두릅밭 높은 나무 끝의 두릅을 집게로 땄다. 3월 하순의 제주는 여기 저기 벚꽃길이다. 이틀전에 본 정석비행장은 벚꽃과 유채꽃이 한창이었다. 산록도로의 벚꽃길을 달려 두릅이 많은 산으로 올라갔다. 지난 초봄 걷기운동을 하던 중 발견했던 두릅밭이다. 두릅철이 되어 다시 찾아갔는데 이미 다른 사람의 손이 더 빨랐다. 낮은 나무에 달린 두릅은 모조리 채취된 뒤었다. 높은 가지의 두릅과 선취자가 못본 두릅나무에서 겨우 따야 했다. 왼손에 코팅잡갑을 끼고 오른손에 집게를 쥐었다. 왼손으로 가지를 당기고, 오른손으로 집게를 높이 들어 두릅을 땄다. 톡! 두릅 새순이 부러지는 소리가 경쾌하다. 가지를 놓고 집게에서 두릅을 건진다. 이렇게..

꽃잎을 밟으며 - 상상 속을 걷는다.

[낙상사고 투병기 280] 비 내리는 날 눕지 않고 버티며 꽃잎을 밟았다. 봄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은 신문을 읽고 책장을 정리했다. 집에 있으면서 눕지 않고 버틴 날이다. 오후는 강창학 숲길을 걸었다. 봄비에 벚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 하얀 꽃잎을 밟는 산책길이다. 꽃비가 내린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며 힘을 낸다. 걷는 지루함도 달래며, 상상의 나래를 활짝 핀다. 불편한 다리를 잊고 상상 속을 걷는다. 김소월의 진달래도 떠올리고 함께 걷고 싶은 누군가도 그리면서 걷기운동에 상상의 메뉴를 올려놓는다. 그 날의 기분에 따라 같은 길도 다르게 다가온다. 힘의 높낮이가 파노라마를 그린다. 어떤 때는 수월하게, 어떤 때는 아주 힘들게... 오늘은 오전에 눕지 않았잖아 그래 오늘은 다른 날이다. 흰눈을 밟는다고 ..

뚜껑별꽃 - 무릎이 구부려지지 않아 누워 반영을 찍었다.

[낙상사고 투병기 279] 섬바위 위를 걸으며 뚜껑별꽃을 찾는다. 반영은 아예 누웠다. 다리를 다치고 나서는 팀 탐사는 갈 수 없다. 그러고 보니 1년 이상 보지 못한 꽃객들이다. 전화가 와서 서귀포 탐사 시에 얼굴을 반갑게 보았다. 함께 새연교를 건너 새섬 둘레길을 걸었다. 넓은 섬바위 위로 조심조심 딛이며 해변 가까이 가서 뚜껑별꽃을 찾았다. 풍성히 꽃대를 올린 뚜껑별꽃이 보인다. 쭈그려 앉지 못해서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꽃을 찍었다. 그때 반영을 찍는다는 소리가 들렸다. 뚜껑별꽃도 반영을 찍을 수 있구나 자리를 옮겨 물이 있는 곳으로 갔다. 몸을 쭈그려 앉아 반영을 찍고 있었다. 나는 아예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누웠다. 그래야 겨우 반영을 찍을 수 있다. 엉덩이가 젖어 축축해도 뚜껑별꽃의 반영이잖아..

강창학 숲길 - 쉬지 않고 1.8km 왕복 2회

[낙상사고 투병기 278] 비가 오는 날 다른 데 가지 않고 숲길 걷기 왕복 2회 7.2km 안간힘을 쓰다. 제주살이하는 집 근처에는 관공서와 공공기관, 큰 상점들이 많아 생활하기가 아주 좋다. 그 중 하나가 강창학경기장과 숲길이다. 숲길은 동아마라톤 연습 코스이기도 하다. 재활하면서 초기에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숲길은 편도 1,8km로 높낮이가 큰 지그재그 코스이다. 걷기 연습장으로 몇번 이용했었다. 오늘은 쉬지 않고 왕복 2회를 할 작정이다. 첫 1.8km는 함차게, 거뜬하게 걸으며 빗소리, 발소리, 경쾌한 소리를 듣는다. 돌아오는 길도 힘 안들게 걸었다. 그런데 왕복으로 한 번 더 걸을 때는 무릎이 찌르륵 통증을 통하여 압박하고 절룩이며 목마름을 참아야한다. 몸 상태가 힘드니 처량한 소리가 들리는..

여주 쌀 - 새 먹이로 주고, 양계장에 기부하다

[낙상사고 투병기 277] 낙상사고로 8개월 동안 빈 집 뜯지도 않은 포대 속의 쌀에 곰팡이가 슬었다. 새 먹이로 주는 것도 힘이 든다. 낙상사고가 던져준 피해는 엄청나다. 그런데 뜯지도 않은 쌀포대 속의 쌀이 상했을 줄이야 제주의 습기가 정말 징하다. 8개월 만에 제주에 다시 내려와 수원에서 먹다 남은 쌀을 제주에서 모두 소비한 후 보관되어 있던 쌀포대로 뜯어보니 곰팡이 냄새가 났다. 여러번 씻어 밥을 했는데 색깔도 검으스름하고 냄새가 좋지 않다. 그렇다면 떡을 하면 어떻까 했으나 그것도 냄새가 날 것이라 아예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걷기운동하러 나갈 때 배낭에 한 봉지씩을 가지고 가서 새가 많이 있는 나무 아래의 돌 위에 조금씩 뿌렸다. 쌀 한 봉지를 10번 이상 나누어 적당한 곳을 찾아 놓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