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 106

냉타월 - 1시간 정도는 목에 시원함을 준다.

[낙상사고 투병기 311] 1시간 시원하다는 냉타월을 목에 둘렀다. 수술한 왼발부터 등산로 계단을 으쌰!으쌰! 에고! 음나무 꽃봉오리는 열리지 않았네. 회사에 다니는 딸이 냉타월을 사서 보냈다. 목에 두르면 1시간 정도는 목이 시원하고 냉기가 가시면 땀을 닦는 타월로 이용한단다. 등산로 계단을 바라보고 냉타월을 목에 둘렀다. 시원한 감촉이 목으로 스며는다. 딸에 대한 고마움이 스며드는 것처럼 수술한 왼발에 힘을 주면서 먼저 계단에 올려놓고 이어서 오른 발을 계단에 올린다. 이렇게 으쌰! 으쌰! 계단을 오른다. 숨을 헉헉 쉬면서 왼발의 통증을 이겨낸다. 왼손으로는 스틱을 짚고 오른손으로 등산로 로프를 잡았다. 그래도 힘이 든다. 수술한 왼발을 먼저 올리는 연습이라 참아야 한다. 어렵게 깔딱고개를 올라오니 ..

횡단보도 - 10초 남기고 6차선 건너기

[낙상사고 투병기 309] 동탄에서 시끔한 후 횡단보도는 처음 불들어올 때 건넜다. 그런데 바쁘다보니 10초 남기고... 꽃탐사와 재활이 이어지고 있다. 낮에 1만보 걷고 밤에 헬스운동하고 낮의 일정이 길어지면 밤에 힘들다. 급하게 저녁을 먹고 바로 헬스장으로 향했지만 시간이 부족한데 저멀리 파란불이다. 부지런히 걸어 횡단보도 앞에 오니 10초전 용기를 내어 거의 뛰다시피 건넜다. 가슴은 두근두근, 다리는 후들후들 그래도 뿌듯하다. 횡단보도를 파란불 중간에 건너다니 그간 걷기운동을 충실히 한 증거이다. 동탄에서의 횡단보도 건너기가 떠오른다. 그 당시 목발을 짚고 파란불 시작할 때 출발했지만 속도가 나지 않아 가슴졸이던 추억이다. 그 때와 비교하면 많이 발전했다. 하긴 그 때부터 벌써 몇달이 흘렀다. 어쩌..

한라산둘레길(동백길) - 무오법정사에서 돈네코탐방로까지

[낙상사고 투병기 308] 7월에 들어 처음으로 맑은 날씨인 7월26일부터 정말 바빴다. 파김치가 된 다리에 감사한다. 그렇게도 징하게 내리던 비가 그쳤다. 7월들어 처음으로 맑은 날씨를 보여준 날 모처럼 삼의악을 올라 시원함을 맛보았다. 그리고 양치식물 탐사 안내, 꽃 탐사 안내로 연이틀 바쁘게 보내고 오늘 드디어 한라산둘레길을 트레킹하는 날이다. 그동안 열심히 재활한 다리를 시험하는 날이다. 무오법정사에서 돈네코탐방로까지 11.7km 많는 계곡을 건너고 돌길을 걸어야 한다. 꽃객들로 구성된 팀원들 틈에서 가뿐히 출발했다. 봄에 한라산둘레길에 있는 꽃을 찍은 경험이 있기에 걱정을 하지 않으면서도 내심으로는 엄첨 조심했다. 스틱을 짚으며 천천이 걸었다. 꽃을 보며 웃고 떠들며 걸으니 힘이 난다. 중간에 ..

흰달걀버섯 - 비가 그렇게도 내리더니 버섯이 쑥쑥

[낙상사고 투병기 306] 연일 비가 내린다. 오전엔 모처럼 pc와 놀고 오후에 동네 숲길을 걸었다. 지긋 지긋 징하게 내리는 비 집안 조차 습기가 엄청나다. 장농, 주방 문을 모두 열어놓았다. 오늘은 모처럼 오전에 pc와 놀았다. 정말 낮에 pc를 한 것이 언제적이었던가 깃돌잔고사리를 보고 싱크로나이즈를 생각했다. 휴대폰 사용시간이 하루 평균 11시간이라는 통계를 우연히 봤다. 웹소설, 갤러리, 밴드... 낙상사고 후 휴대폰 사용시간이 부쩍 늘었다. 휴대폰 잃어버리면 삶이 휘청거릴 정도다. ㅠㅠ 오후에는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걸었다. 장화 신고 모자 쓰고 왕복 1회 등산화 신고 모자 벗고 짧게 1바퀴 숲길은 강풍에 잎들이 많이 떨어졌고 버섯들이 산책길에 쑥쑥 올라왔다. 땀으로 범벅한 날, 흰달걀버섯이 위..

비 오늘 날의 단상 - 다람쥐 쳇바퀴 인생

[낙상사고 투병기 304] 나도 모르게 기록된 나의 흔적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보인다. 어쩌면 인생 자체가 다람쥐 쳇바퀴 천아오름 둘레길을 가면서 켜놓은 네비를 잊어버리고 끄지 않은 채 4일이 지났다. 오늘 저녁에서야 그 사실을 알고 네비를 껐다. 그런데 네비의 흔적은 나의 재활길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비가 연일 쏟아질 때라 특히 그렇다. 천아오름 둘레길을 갔다온 다음 날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재활길은 근처의 숲길과 헬스장이다.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이다. 3개의 날개처럼 돌고 도는 재활길 그것이 나의 삶의 시간이다. 어쩌면 인생 자체가 다람쥐 쳇바퀴이다. 직장은 정해져 있고,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다보니 같은 행동 궤적이 누적된다. 퇴직한 나의 길을 야생화 길이다. 제주는 관광의 섬이지만 ..

꽃이 있기에 - 아픈 다리를 이끌고 더 걸었다.

[낙상사고 투병기 303] 트레킹 계획에 없던 곳에 회목나무가 있단다. 몇몇이 보러 간다기에 따라 나섰다. 계곡 아래까지 내려가 회목나무를 보았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단체 꽃탐사 떠들며 웃고, 모처럼 입이 터지는 날이다. 늘 홀로 재활운동을 하다보니 너무나 좋은 미팅이다. 오늘은 천아오름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것이 일정이다. 그런데 한라산둘레길에 회목나무가 있다며 팀원 중 몇몇이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다리가 불편한 재활자가 추가 옵션 길에 나선 것이다. 한라산둘레길 중 천아계곡 코스만 걷기 못한 아쉬움도 달랠 겸 일부라도 걷고 싶은 마음도 포함되었다. 한라산 둘레길을 1.5km 정도 갔다가 와야 한다. 꽃에 대한 욕망이 커서 발걸음도 상태가 괜찮다. 함께라도 덕도 톡톡히 본다. 한라산 둘레길에서 ..

오디를 따먹는 아이들 - 빗속의 숲체험

[낙상사고 투병기 300] 빗속의 장화 신고 걷기운동 우비 입고 숲체험하는 어린이들 빗속의 오디 따먹는 추억 만들기 6월 첫날도 비로 시작한다. 비, 비... 정말이지 너무 자주 내린다. 장화를 신고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걷는다. 아이들이 우비를 입고 숲체험을 한다. 산뽕나무 아래에서 선생님이 오디를 알려준다. 아이들이 먹으며 종알거린다. 내가 가지를 내려주자 아이들이 좋아라 오디를 딴다. 빗속인데도 아이들의 숲체험은 즐겁다. "이제 그만 가자. 남아있는 오디들은 새들에게 먹게 하자. 다음에 익으면 또 오자" 인솔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다시 숲길을 간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도 장화를 신었다. 잠시 동안 재활의 아픔을 잊었다. 아이들의 호기심 나는 얼굴을 보고 빗속에서도 숲체험을 도와주기도 했으니 다시 빗..

재활의 길 - 날씨 불문, 이유 불문으로 걸어야 한다.

[낙상사고 투병기 297] 재활의 길은 날씨 불문이다. 안전 안내 문자가 쇄도해도 부질없다. 걷는 숲길은 냇물이 되어 흘렀다. 올해 날씨는 정말 이상하다. 왜 이리 자주 비가 내리는가 사람을 축 쳐지게 만든다. 하지만 재활자에겐 이유가 되지 않는다. 안내 문자가 와도 무조건 밖에 나가 걸어야 한다. 자동차 부러쉬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을 보며 자동차를 몰았다. 숲길은 죽은 나무가 부러저 길을 막았고 길 옆에서는 새로이 폭포가 만들어졌고 빗물은 숲길을 내로 만들었다. 장화를 신고 우산을 쓰고 1만보 걸음을 옮긴다. 장맛철 같은 비를 맞은 숲길은 다양한 형태를 만들었다. 그 길을 걸으면서 비를 맞은 꽃과 고사리를 본다. 걷기의 지루함을 달래는 양념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양념의 맛이 ..

물방울 찾는 걷기 운동 - 왱! 5천보도 안되네, 게다가 핸폰 충전도 말썽

[낙상사고 투병기 295] 비 오는 날 꽃을 찾으며 걷기운동 그런데 5천보도 안되다니? 하물며 핸폰 충전도 속을 썩인다. 비 오는 날에도 걷기 운동은 계속된다. 이왕이면 꽃에 맺힌 물방울을 찾자 그래서 찾은 족은바리메 여러 가지 꽃에서 물방울을 찾으며 천천히 오른다. 미끄러지 않게 스틱으로 단단히 버티면서 살금 살금 오르다가 꽃을 보면 정지하고 이렇게 오름 한 바퀴를 돌고 걷기 데이터를 보니 왱 5천보도 되지 않는다. 핸드폰 밧데리는 간드랑 간드랑 차로 와 충전 시켜서 왠만하면 숲길 걷고 싶은데 왱 충전 표시는 되는데 핸폰 밧데리 게이지는 떨어진다. 차에서 20분 기다리다 그냥 출발했다. 귀가 중 충전되면 동네 숲길 걸어야지 그러나 운전 중에도 게이지는 바닥을 긴다. 그래서 1만보 채우지도 못하고 좀 일..

꽃과 재활 사이 - 두 마리 토끼를 쫒는 바쁘디 바쁜 제주살이

[낙상사고 투병기 294]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꽃과 재활 사이에서 정말 바쁘고 바쁜 하루였다.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약속한 꽃탐사 아침에 출발한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허둥지둥 야쿠르트도 먹지 못하고 설거지도 하지 못하고 면도도 하지 못한채 당오름, 서귀포휴양림, 까끄레기오름, 표선, 고살리까지 제주 이곳 저곳을 함께 다니며 하루종일 꽃을 찍었다. 그러나 09:00부터 17:00까지 걸은 걸음수는 2,200보에 불과했다. 늦은 오후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2바뀌 돌아 9,900보를 채웠다. 19:00에 집에 와서 저녁을 하면서 아침에 못했던 설겆이를 하고 저녁을 먹고는 또 설겆이도 못하고 헬스장으로 달렸다. 20:00부터 21:30까지 서귀포츠클럽에서 다리 운동을 했다. 22:00 넘어서야 집에 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