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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04]
나도 모르게 기록된 나의 흔적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보인다.
어쩌면 인생 자체가 다람쥐 쳇바퀴
천아오름 둘레길을 가면서 켜놓은 네비를
잊어버리고 끄지 않은 채 4일이 지났다.
오늘 저녁에서야 그 사실을 알고 네비를 껐다.
그런데 네비의 흔적은
나의 재활길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비가 연일 쏟아질 때라 특히 그렇다.
천아오름 둘레길을 갔다온 다음 날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재활길은 근처의 숲길과 헬스장이다.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이다.
3개의 날개처럼 돌고 도는 재활길
그것이 나의 삶의 시간이다.
어쩌면 인생 자체가 다람쥐 쳇바퀴이다.
직장은 정해져 있고,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다보니
같은 행동 궤적이 누적된다.
퇴직한 나의 길을 야생화 길이다.
제주는 관광의 섬이지만
나의 제주살이는 관광과 거리가 먼 탐사이다.
꽃을 보고 열매를 보고
고사리 새순을 보고 포자낭을 보고
갔던 데를 다시 찾아가는 다람쥐 쳇바퀴
(2023-0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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