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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07]
세면대 위와 아래에서 낑낑
무릎을 구부리지 못해 내 역할은 30%
후련하다. 외식하자.
오래된 집을 전세내어 제주살이를 하는데
하도 낡아 이사했는데도 역시나 낡은 집
화장실 세면대와 샤워기도 낡았다.
샤워기는 늘어졌고
세면대배수관 물마개가 고장났다.
불편함을 감수하다가 부품을 구입했다.
며칠전 옆집에서 몽키스페나 3종을 빌려와서 샤워기를 교체했다.
세면대배수관도 교체하려고 킹킹댔으나
밸브가 삭아 돌아가지 않아 포기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도전했으나 나사가 헛돌아 빼지 못했다.
그래서 아내는 세면대 위에서 배수관 밸브를 잡고
나는 세면대 아래에서 나사를 돌려 풀어야 한다.
그런데 세면대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 나사에
몽키스패너를 맞추는 것이 장난이 아니게 힘들다.
거기다 수술한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핸드폰을 셀카로 변환하여 나사를 보면서
몽키스패너를 맞추고 돌리는데도
부식된 나사는 움직이지 않고 헛돈다.
할 수 없이 나사를 부스러뜨리려 시도해도
세면대가 깨질까봐 조심해야 한다.
무릎과 허리가 아우성을 친다.
그렇게 한동안의 실랑이 끝에
세면대배수관이 빠져나왔다.
휴, 진땀이 난다.
정말 힘들게 배수관을 교체했다.
하지만 아내의 역할이 더 컸다.
배수관 덮개에 실리콘 쏘는 것도 아내가 했다.
세면대배수관을 교체하니 속이 다 시원하다.
후련하니 외식하자.
바삭이란 식당에서 바삭거리는 돈가스 맛이 짱이다.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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