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 106

휴식 - 낮에 눕지 않고 책상에 앉았다.

[낙상사고 투병기 276] 비가 오고, 소나기가 내려 오전은 쉬었다. 청소를 하고 책상에 앉아 한라산 총서를 읽었다. 낙상 후 처음으로 낮에 눕지 않았다. 낮에 쉰다는 것은 가물에 콩나듯 만나는 기회이다. 비가 오는 것을 핑계로 쉼을 택했다. 집안 청소를 돕고, 느긋하게 커피를 마셨다. 책상에 앉아 한라산 총서를 읽었다. 흥미진진한 글들에 푹 빠졌다. 처음으로 하루종일 바닥에 눕지 않았다. 책상에 앉아있는 연습도 필요한 것이다. 흥미로운 책이 도움을 준다. 오전의 꿀같은 시간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는 걷기운동 재활에 나섰다. 휴식은 오전에 국한된 시간뿐이다. 오후되면 1만보 걷기운동을 서둘어야 한다. 오후 3시 11분 현재 걷기 데이터 106보이다. 마음이 급해진다. 시간 상 1만보를 걸으려면 걸음이 빨..

북돌아진 계곡 - 1년만에 디카를 잡고 꽃길과 재활길

[낙상사고 투병기 272] 낙상사고 후 처음으로 디카를 갖고 단체 꽃탐사팀에 참여했다. 거친 꽃길을 가는 것도 발목에 좋은 걷기운동이다. 제주의 계곡은 물이 없는 건천이 대부분이다. 제멋대로 놓여진 바위 덩어리가 계곡이 널려있다. 그 사이 사이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편한 길에서 재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거친 길을 가며 발목의 균형 감각도 키워야 한다. 또한 무릎의 충격 흡수도 적응시켜야 한다. 그래서 참여한 건천 계곡의 꽃탐사였다. 스틱을 짚고 길 아닌 바위 사이를 아주 천천히 걸었다. 그런대로 갈 만한 계곡길이다. 계곡의 거친 돌바닥에는 세복수초가 지천이다. 새끼노루귀, 중의무릇도 간간히 보인다. 특히 중의무릇은 2년만의 해후이다. 꽃객들과 얘기하며 찾는 꽃탐사가 웃음을 준다. ..

절물휴양림에서 한라생태숲까지 왕복 - 5시간의 걷기 운동

[낙상사고 투병기 271] 꽃길의 걷기운동 좋구나 좋아 절물휴양림에서 한라생태숲까지 왕복 낙상자도 곤충도 바쁘다 바뻐 사려니 입구에서 봄꽃들에 빠졌다. 세복수초, 새끼노루귀, 변산바람꽃 봄날의 꽃과 곤충들의 환타지 같은 랑데뷰 봄꽃을 봤으니 이제 걷기운동을 해야 한다. 근처의 절물휴양림으로 가서 안내판을 봤다. 여러 코스의 길의 있고, 한라생태숲까지 길도 보인다. 그렇다면 한라생태숲까지 도전해봐야겠다. 그렇게 코스를 잡고 걸었다. 그런데 그 길에 사려니 입구에서 봤던 봄꽃이 널려있었다. 걷기운동길 정말 좋구나 좋아 봄꽃들의 보면서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렇게 절물휴양림을 지나니 삼나무 숲길이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 코스에서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그들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조..

[낙상사고 투병기 270] 오설록 한남다원 - 녹차밭과 한라산의 어울림

천혜향 산 후 녹차밭 걷기운동 한라산, 지귀도, 동백꽃, 멀구슬나무 풍경에 뜻밖에 놀라는 잠재된 호기심 발동 제주에 와서 귤맛에 빠졌다. 특히, 천혜향의 맛이 적성에 맞는다. 하여 매년 천혜향을 사곤 한다. 천혜향을 산 후 아내와 함께 한남리의 녹차밭에서 산책을 겸한 걷기운동으로 이곳 저곳을 누볐다. 사진 촬영하기 좋은 포인트가 여기 저기 많이 있다. 특히, 녹차밭 세로 배열과 설경의 한라산이 압권이다. 방향을 틀어 바다 쪽을 보면 멀리 지귀도가 보인다. 아픈 새끼손가락 운동을 하면서 인증샷도 찍어보고 동백꽃 버전 녹차밭과 한라산도 담아본다. 핸폰을 장난감 삼아 녹차밭길 걷기의 즐거움이다. 오설록의 녹차밭은 제주에 3곳이 있다. 서광 다원은 위치 상 접근이 쉬워 제일 인기가 있고 한남 다원은 제품을 생산..

[낙상사고 투병기 269] 머체왓 숲길 - 풀코스 8.7km

맑았던 날씨가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측백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숲길을 지나 잣성길, 목장길, 움막터를 지나는 걷기 연습길 서귀포 한남리에 있는 머체왓숲길은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는 유명한 숲길이다. 딸과 함께 산책했었고, 꽃탐사팀과도 함께했던 곳이다. 재활 차원에서 다시 걷는 길은 색다르다. 일부러 걷기 연습을 하는 것은 외롭고 고된 길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나무 숲, 옛사람들의 흔적을 보면서 재활의 어려움을 달랜다. 날씨가 좋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맑았던 날씨가 구름으로 뒤덮으니 숲길은 어둡다. 낙상사고 나기 전에 걸었던 추억도 마음을 달래준다. 핸드폰의 카메라 기능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다리가 시원찮으니 물건을 들지 못한다. 그러니 무거운 디카는 어불성설이다. 폰사진은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낙상사고 투병기 265] 변산바람꽃 - 왕이메오름 분화구와 둘레길을 걷다.

왕이라 꿇지는 않았는데 상산 터널이 아픈 무릎에 진통을 준다. 그렇다고 변산 아씨를 탓하지 말자. 봄이 가까워져서 꽃소식이 들려오는데 재활운동으로 꽃을 찾을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변산 아씨는 보고 싶었다. 처음으로 꽃을 찾아 왕이메오름으로 향했다. 둘레길을 조금 걷다가 오름 방향으로 올라 분화구로 내려갔다. 여기까지는 재활 덕분에 괜찮았다. 그러나 변산바람꽃을 보고싶은 마음이 급해 직진하는 방향으로 다가가니 상산 나무 터널이 나타났다.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굽혀 조금씩 전진했다. 나무 터널은 더욱 낮아지고 좁아졌다. 뒤로 후퇴하기는 온 거리가 아깝다. 구부러지지 않은 무릎의 하소연을 무시하고 계속 전진하는 낙상자의 꽃의 대한 집념 진땀을 흘리며 겨우 통과하니 몸이 아우성이다. 이렇게 하여 변산바람꽃을..

[한라산 낙상사고 263] 범섬이 보이는 풍경 - 법환포구에서 외돌개까지 왕복

법환포구에서 외돌개까지 올레길 왕복 범섬 풍경을 보면서 참고 참는 재활운동 걸음을 배운다는 심정으로 통증을 제어한다. 이번에는 올레길 걷기이다. 풍경이 좋다는 법환포구에서 외돌개까지 왕복했다. 올레 7코스의 핵심 코스이다. 걷는 내내 범섬 풍경을 다채롭게 보았다. 걷기의 목적은 재활이지만 걸으며 보는 것 또한 부목적이다. 사람들의 일상이 풍경으로 잡히고 평범한 일상을 부러움으로 보는 재활자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유인들이다. 외돌개까지 갈 때는 그런대로 걸었지만 되돌아오는 왕복길은 역시나 만만찮다. 통증을 참으며, 흐느적거리는 다리에 위로를 던져야 한다. 2만보라는 데이터에 흐뭇함이 있는 반면 걸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주는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힘들다. 스스로 최면을 걸어 즐겁게 걷는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

[한라산 낙상사고 262] 이승악 - 사라오름과 성널오름 전망이 짱이다.

오를까 말까 고민하다 이왕지자 계단길을 찬찬히, 그 결과 대박 사라오름과 성널오름 전망이 짱이다. 오늘의 걷기연습은 신례리 생태탐방로 2코스이다. 서성로에서 숲길을 걷다가 제주 4.3 수악주둔소에 들렸다가 다시 숲길을 올랐다.. 이승악 앞에서 고민을 했다. 오름을 오르지 않아도 1만 걸음을 넘어가니 적당히 돌아서 가면 편하다. 그러나 정상에서 전망을 보고싶었다. 그래, 계단을 올라가 보자. 급경사 계단을 헉헉 오른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멋진 전망이 펼쳐졌다. 한라산을 구름에 가렸지만 사라오름과 성널오름이 멋지게 보인다. 정말 이승악을 올라오기 잘했다. 다른 사람들도 전망에 반해 좋아한다. 이런 맛에 오름을 오르는 것이다. 원점회귀 코스가 싫어 다른 코스로 주차된 곳을 향했다. 애기동백꽃이 줄줄이 사탕이다..

[한라산 낙상사고 261] 선돌길, 효명사길 - 험한 길을 가며 단련하다

선돌 기도처에 살금살금 오르고 효명사 등산길을 천천히 올라 다리의 유연성을 높이는 1만5천보 걷기운동의 다변화를 꾀하는 요즘 오늘은 특별히 선돌선원과 계곡의 험한 길을 택했다. 다리의 유연성과 균형성을 높이기 위한 재활길이다. 선덕사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운 후 걷기시작했다. 선덕사를 지나 털털거리는 자동차길을 걷고 선돌선원에서 선돌 기도처로 올라가는 험한 길을 살금살금 올라갔다. 선돌 아래 기도처에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재활운동 열심히 하니 보통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발길을 돌려 다시 선돌선원에서 자동차길로 하산했다. 선덕사에 못미쳐 효명사로 향했다. 산길을 가고 계곡물을 건너 효명사 뒤 산길을 올랐다. 어둑한 산길에 희미한 길, 계곡물이 있는데 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은 더욱 어둡다. 주..

[한라산 낙상사고 260] 서귀포치유의숲 - 조그만 배낭도 등이 아프다.

야자 매트가 깔린 산길에 아직 눈이 남았고 시오름 전망대에서 한라산 조망이 좋았으며 숨비소리 숲길은 고통의 재활이다. 재활운동으로 걷기 다양화로 이번에는 서귀포치유의숲이다. 서귀포치유의숲은 산책길로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데, 사전에 인터넷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치유의숲 정문을 통하지 않고, 시오름 입구에서 바로 진입했다. 조그만 배낭에 물과 간식을 넣고 간편 차림이다. 시오름 전망대에서 한라산 전망을 보니 마음 속까지 시원하다. 치유의숲 가장 외곽길로 최대한 크게 돌았다. 숨비소리 숲길은 동절기에 폐쇄되었는데 그 길을 걸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길도 희미하고, 가랑잎이 많아 조심해야 했다. 재활자로서는 가장 악조건의 산책로이다. 조그만 배낭도 어깨를 짓눌러 힘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