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 106

[한라산 낙상사고 247] 영하 15도 - 수술한 손가락의 비명

얼굴과 콧등은 살을 에고 발까지 시려오는 혹한의 길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비명을 지른다. 체질적으로 추위에 약한데다 제주살이를 하다보니 추위의 적응력이 떨어졌다. 수원은 제주보다 10도 이상 낮은 것 같다. 특히나 추운 올 겨울 제주살이로 다행이라고 하여야 하는데 낙상사고가 던져준 시련의 여파가 너무 크다. 오늘의 날씨는 영하 15도 장갑을 끼고 1만보 걷기에 나섰다. 차가운 날씨에 입김이 안경을 흐리게 한다. 어느 정도 걷자 서서히 추위가 몸을 엄습한다. 얼굴과 콧등이 얼얼해지고 발까지 시려온다. 급기야는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장갑속에서도 아리다. 그러나 걸음을 되돌릴 수 없다. 1만보 데이터에 기록을 남겨야 한다. 걷고 걷는다. 하천은 얼음이 얼었고, 물은 얼음 밑을 흐른다. 놀고있는 아이들은 추위 속에..

[한라산 낙상사고 237] 계단연습 - 전지훈련 선수들에게 뺏긴 계단

내가 오르내리기 연습하는 계단 전지훈련 선수들에게 뺏겼다. 다른 계단에서 연습하니 좀 이상하다. 걷기연습을 하는데 평탄한 곳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계단 오르내리기도 겸해서 하고 있다. 하루 1만보 중 계단 오르내리기는 2천보 정도 된다. 그런데 계단연습하러 가는데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다가 가니 전지훈련 선수들이 계단 오르내리기 연습이다. 하필이면 내 계단에서 ㅠㅠ 내가 전세낸 것도 아닌데 ㅎㅎ 잡생각은 접고 훈련 모습을 지켜보았다. 선수들은 계단을 뛰어서 오르내린다. 아! 나도 저렇게 뛴 적이 있는데 평범함이 낙상사고 후 바라보니 이렇게나 특별했던가? 부러움을 안고 다른 계단으로 갔다.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묘한 감정이다. 한 칸 내려갈 때마다 수술다리의 버팀이 아픔으로 느껴진다. 오히려 계단을..

[한라산 낙상사고 230] 서귀포 폭설 - 신천지 속의 재활운동

서귀포 시내에 많은 눈이 내린 날 맑음, 흐림, 눈보라의 변화무쌍함 제주 바람도 신나 휘몰아쳤다. 눈이 드문 서귀포에 폭설이 내렸다. 창문을 여니 신천지가 된 모습 베란다 위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낙상사고가 아니었다면 신나서 눈버전 꽃사진 찍으러 달려갔겠지 하지만 재활로 보내는 제주살이 안타까움과 불안감이 제주 바람처럼 휘몰아친다. 오전에 헬스장 가는 길 모퉁이 참새피가 눈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헬스장 갈 때마다 보이는 풀이었다. 몇번 보니 이름이 궁금해져서 사진을 찍어 도감을 확인하여보니 참새피였다. 발길에 채이곤 하더니 이번에는 폭설을 맞았구나 참새피 설경을 찍으며 낙상자의 마음을 전한다. 이렇게라도 설경을 잡으니 기분이 업된다. 오후에는 월드컵경기장 트랙 걷기연습이다. 눈이 녹아 질척이는 트랙 ..

[한라산 낙상사고 222] 제주 감귤 - 엉또 폭포 산책길 걷기

감귤 판다고 약속하고 자리에 없으면 어떡해 기다리는 동안 엉또폭포 산책 제주에 왔으니 감귤맛을 보아야지 집에서 가까운 농장에 저녁 시간 약속했다. 도착했더니 서귀포 시내란다. 장사하는 사람이 이래도 돼? 기다리는 시간에 걷기연습이나 하자 틈나는 대로 하루에 1만보 걷기다. 엉또폭포는 한라산에 4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면 폭포수의 장관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나 맑은 날은 올레객 일부가 드나들 뿐이다. 조심 조심 계단을 올라 폭포 절벽을 보고 하산하는 중 감귤이 보여 석양버전을 찍었다. 이렇게 걷기운동은 이곳 저곳에서 수시로 이어진다. 농장에 가까이 왔는데 주인이 왔다고 전화가 왔다. 감귤 1콘테이너(20kg)를 2개의 바구니에 담았다. "저이가 다리를 다쳐서 바구니를 들지 못해요..

[한라산 낙상사고 220] 하루의 일정 - 재활운동으로 하루를 보낸다

제주의 하루는 재활운동이 전부이다. 오전에 헬스운동, 오후의 걷기운동 나머지 시간은 누워서 웹소설 아침을 먹고 종아리운동 40분을 한다. 종아리운동은 까치발 들기이다.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재활운동의 기초이다. 그리고 서귀포스포츠클럽 헬스장에 가서 실내자전거를 타고 기구에서 다리운동을 한다. 아픔을 참는 2시간의 인내이다. 점심을 먹고는 누워 쉬었다가 제주월드컵운동장에서 걷기운동을 한다. 700m 트랙 5바퀴와 55계단 왕복 10회를 오르내린다. 제주살이가 재활의 시간이 될 줄이야 월드컵경기장 광장은 k- pop 공연으로 떠들석 한데 나는 한라산을 바라보며 내년 여름에 오르는 상상을 한다. 이렇게 4시간 정도 운동을 하면 파김치가 된다. 그러니 사이사이 누워서 쉬어야한다. 누워서도 다리를 들고 자주 움직..

[한라산 낙상사고 217] 하루 1만보 걷기운동 - 자동차보험 할인과 연계

다리 수술 후 재활운동에 필수 걷기운동에 숙제를 부여했다. 당근은 자동차 보험료 할인 제주의 장점은 재활로 걷기운동이 최적이다. 월드컵경기장 트랙도 있고 숲길이 많아 걷기운동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재활로서의 걷기운동에 강제성을 부여했다. 자동차보험과 연계하여 보험료 할인 걷기가 있다. 하루 5천보 이상 50일이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그래서 보험사에 링크를 걸었다. 하루 5천보의 2배인 1만보를 목표로 세웠다. 그냥 걷는 것보다 보험료 할인도 있으니 더 적극적이 될 것이다. 구굴 Fitness 건강 app에서 걸음수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그 걸음수가 1일 단위로 보험사 WALK 캘린더에 연계되어 표시된다. 하루 5천보 이상을 걸으면 청색 표시와 걸음수가 기록된다. 설치 과정이 복잡해 아들의 도움을..

[한라산 낙상사고 215] 마라도 - 여객선 타고 내릴 때 수술한 다리가 SOS

한라산과 송악산이 출렁출렁 마라도행 여객승객 비명소리 마라도 산책길 걷기연습 여객선에서 본 송악산 (동영상) 제주에 다시 왔기에 먼저 시원한 바다로 나갔다. 아들이 운전한 자동차가 송악산으로 간다. 송악산에서 출발하는 마라도행이다. 출렁거리는 배에 부축을 받으며 탔다. 우측 발을 먼저 건너고 수술한 좌측 발을 나중에 건넜다. 잠깐의 아찔함에 신경이 곤두섰다. 여객선의 앞쪽에 자리잡았다. 파도가 높아 승객들이 비명을 지른다. 송악산과 산라산이 출렁출렁한다. 선장의 하는 말이 걸작이다. "겁이 나나요? 이런 것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긴 나도 송악산을 동영상으로 담는 시간이었다. 마라도에 내릴 때도 부축을 받았다. 마라도 둘레길을 걷기연습 차 돌았다. 마스코트 부엉이를 잊어버린 것이 너무 아쉬웠다. 둘레길..

[한라산 낙상사고 211] 전철과 버스 - 혼자 타고 내리기

전철과 버스를 혼자 탔다 뭐가 대수냐구? 저에겐 대수잖아요. 자동차 유리가 파손된 것을 정비점에 수리 예약해놓고 미금역에서 친구들을 만나려 전철을 타러 간다니까 딸이 자동차로 미금역까지 데려다 준단다. 미금역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원래 천호역에서 주로 만났는데 내가 다리가 불편해 중간역에서 만났던 것이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전철역에서 헤어졌다. 이제부터 낙상사고 후 처음으로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긴장하며 천천히 걸으며 안전에 유의했다. 인천행 전철이 왔고 다행히 자리에 앉았다. 망포역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린다. 수원으로 이사 후 처음 타는 버스이다. 몇번을 보내고서야 겨우 잡았다. 4정거장이라 자리에 앉지 않았는데 교통체증으로 많이 막힌다. 다리가 아프니 괜히 앉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

[한라산 낙상사고 204] 계단 연습 - 108계단 오르내리며 108번뇌를 생각하다

108계단 오르내리며 108번뇌를 생각한다. 억새가 억센 재활운동 지켜본다. 아파트에서 산책길로 내려가는 9개 계단이 있다. 도서관에 가거나 걷기운동 할 때 반드시 이용하고 있는데 하루에 한 번은 9개 계단을 여러번 오르내리며 계단연습을 한다. 왕복 횟수를 점차 늘리면서 걷기에 자신감을 갖는다. 10번 왕복까지 하니 99계단 오르내리기다. 그래서 100개 계단을 채우려고 한 번 더 왕복했다. 9개 계단 11회 왕복하니 108개 계단 왕복이 된다. 올라가기 108계단, 내려가니 108계단을 매일 연습했다. 재활의 고통을 생각하니 108번뇌가 떠오른다. 군대에서 야간 보초 설 때 반야심경을 외우면서 버텼다. 108번뇌를 생각하면서 무조건 11회 왕복했다. 점점 다리 힘이 커진다는 느낌이 든다. 6층 아파트 ..

[한라산 낙상사고 203] 반딧불이 - 재활의 고통에서 희망의 불빛을 본다

어두어지는 재활길 보안등에 불빛이 켜졌다. 반딧불이 한 마리가 날 쳐다본다. 재활이 길어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 같다. 나아지는 진척도가 낮아지는 것일까? 부정적 생각들이 스멀스멀 피어나곤 한다. 벽스쿼트 하는데 약해진 허벅지가 난리가 났다. 무릎과 발목 통증에 걷기 싫어지고 무릎 꺾기, 쪼그려 앉기에 다리 고통, 허리 통증 무거운 몸은 쉬고 싶어 안달을 한다. 몸의 과부하가 초저녁에 골아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기력이 자꾸 몸을 잡는다. 그래도 해야돼 , 절름발이는 싫어 늦은 시간 걷기운동에서 나섰다. 보안등에 불빛이 들어오는 시간이다. 그런데 저기 반딧불이 같은 것이 보인다. 힘든 눈길이 가랑잎에 가린 보안등을 발견한 것이다. 순간, 정말 반딧불이가 날아온 것 같다. 내 마음 속의 절박함이 희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