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 106

[한라산 낙상사고 201] 장다리천 - 다른 코스의 걷기운동

다른 코스의 걷기운동 11월에 엄습한 강추위 수술 손가락이 기겁한다 매일 우시장천 산책길 왕복 2km를 걷다가 오늘은 코스를 바꿔 장다리천으로 돌았다. 장다리천~ 덕영대로~우시장천 총 3km 갑자기 엄습한 11월의 강추위에 엄청 추웠다. 장갑을 끼지 않은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오그라들었다. 그래도 날씨는 좋아 핏빛 단풍이 보인다. 걷기운동에 변화를 주니 보는 것들도 달라진다. 아파트 사이의 우시장천과 달리 허허 벌판이다. 하얗게 솜털이 날리는 물억새도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키버들, 칠자화, 큰낭아초, 단풍잎돼지풀, 앵무새깃물수세미를 보고 텃새화된 흰뺨천둥오리의 둥지도 보았다. 강추위가 몰라쳤어도 볼거리가 많으니 즐거운 걷기운동이다. 덕영대로를 돌아 우시장천으로 내려와 징검다리를 건너 9계단에서 왕복 ..

[한라산 낙상사고 200] 도서관 이용 - 엘리베이터 타지 않은 날

징검다리 계단 매일 연습 도서관 계단 오르기 연습 오늘은 도서관 엘리베이터 안 탄 날 오늘도 걷는다마는 기약없는 재활길 지나온 발자국마다 삶이 고였네 낙상자 가는 길은 한이 없어라 나그네 설음이란 노래를 가지고 낙상자 설음을 패러디했다. 목발없이 걷지만 사람 구실은 아직이다. 엊저녁은 엄마 기일이었는데 제삿상만 차리고 목례로 대신했다. 무릎을 구부지지 못하니 절을 하지 못한다. 종아리가 부드러워야 하는데 땡땡하게 굳어있고 무릎 구부리기는 20cm 미달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재활운동을 해야한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그동안 2층 계단을 오르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탔었다. 그런데 내려올 때도 처음으로 계단을 이용했다. 어제의 아파트 6층 오르기에 이어 오늘 또하나의 기록이다. ..

[한라산 낙상사고 199] 아파트 계단 6층 오르기 - 땀이 나고 화끈거린다

도서관 가는길 9계단 오르내리기 연습 도서관 2층 계단 오르내리기 연습 후 드디어 아파트 6층을 계단으로 올랐다. 처음에는 추석 후 제주에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경비골의 접착이 여의치 않아 수원에서 계속 재활하면서 12월1일에 제주로 가는 것으로 정했다. 제주에는 3층 계단을 이용해야하고 침대와 쇼파도 없다. 그래서 제주살이에 적응하려면 한 달 동안 더 열심히 재활하여야 한다. 그 동안 9계단, 징검다리, 도서관 2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계단 연습도 많이 했다. 드디어 오늘은 아파트 6층 계단 오르기를 도전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스톱워치를 작동시키며 오르기 시작했다. 3층 정도 오르니 다리의 무거움이 전해진다. 5층을 오르니 무릎에 전기에 감전되듯 찌릿찌릿하다. 그래도 6층까지 무사히 다 올랐다. 휴 크..

[한라산 낙상사고 197] 할로윈 이벤트 - 신난 아이들과 젊은 부모들

신나는 아이들과 젊은 부모들 아픈 다리 질질 끌며 기웃기웃 부러운 시선으로 어린 시절 그려보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배드민턴 공원에 대형텐트를 치고 풍선과 갖가지 모형을 걸고 있는 가족이 보인다. 알고보니 어린이들 상대로한 할로인 이벤트였다. 부모들이 설치하고 아이들만 신났다. 아파트 요소요소에서 할로인 이벤트가 벌어졌다. 배당된 부스에서 사탕을 주며 아이들을 끈다. 아이들은 할로인 복장을 하고 사탕 바구니를 가지고 다닌다. 부모도 아이들과 같이 할로인 복장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도 보인다. 목발은 벗었지만 성치 않은 다리를 절룩이며 아이들이 몰려다니는 곳을 따라가며 기웃기웃했다. 아이들의 신난 모습을 보며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렇게 즐겁게 놀아본 기억이 없다. 장난감도 없었고 부모님과 놀아..

[한라산 낙상사고 195] 아파트 야시장 - 돼지껍데기, 염통꼬치

걷기연습길 옆에 펼쳐진 야시장 줄줄이 펼쳐진 텐트들과 신나는 아이들 낙상환자가 맛본 돼지껍데기, 염통꼬치 아파트에 야시장이 열렸다. 걷기연습길이 인산인해다.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나왔을까? 안을 들여다보니 갖가지 먹거리와 물건들이 보인다. 우시장천 1km를 걸은 후 되돌아오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야시장에서 만나 저녁을 먹자고...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 뭘 먹을까 찾는다. 늘어선 포장마차를 지나니 많은 좌석을 마련한 식당이 보인다. 목발을 짚지 않아서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평소보다 많이 걸었더니 아픔이 가중되었기 우선 좌석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돼지껍데기가 보인다. 하남의 검단산 등산 후 맛본 돼지껍데기가 생각나 주문했다. 그런데 맛은 별로였다. 다시 포장마차가 늘어선 곳으로 갔다. 염통꼬치..

[한라산 낙상사고 194] 메뚜기 - 메뚜기도 한철이란 속담의 해석

산책길의 징검다리 메뚜기도 한철이 있었지 11월을 앞둔 마음이 짠하다 이제는 징검다리도 자유롭게 건넌다. 계단을 내려와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계단을 오르는 길 하루에도 몇번은 건너며 다리를 적응시킨다. 한 낮의 징검다리는 햇빛이 비춰 돌이 덥혀진다. 메뚜기 한 마리 빛을 쪼이며 앉아있다. 10월 말에 보는 메뚜기가 안스럽게 느껴진다. 여름의 활달함을 지나 약해진 모습이 나를 닮은 듯 낙상사고로 재활하는 마음에 짠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고마리 꽃은 피었으나 기온은 많이 내려갔다.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한철은 메뚜기뿐만이 아니다. 인생도 구비구비 한철이 있다. 30대엔 20대의 한철이 있었고 은퇴 후에는 현역시절의 한철이 있었다. 더 나이를 먹으면 현재의 시절이 한철이 될 것이다. ..

[한라산 낙상사고 193] 걷기운동 - 계단 오르내리기, 산책길의 로고 라이트

산책길 걷고 계단 오르내린 내 다리 수고했구나 계단 오르내리기 동영상 도서관에 직행하는 9개 계단은 아파트 현관 입구의 3개 계단보다 높이가 더 놓아 계단 연습할 때 어려웠다. 아내와 함께 갈 때 처음 시도했는데 첫 계단 내 딛일 때 휘청여서 아내가 말렸지만 용기를 내고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갔다. 그러길 몇 번하니 자연스런 걷기연습의 업그레드였다. 도서관 갈 때나 걷기 운동갈 때 일부러 징검다리를 건너며 다리에 균형 감각을 높였다. 오늘 도서관에서 나오니 석양이다. 늦게서야 걷기운동을 하는데 보안등에 불이 들어온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로고 라이트가 걷기운동 길에 새겨졌다. 그렇구나 오늘 하루 수고한 내 다리 정말 고생했다고 위로를 보낸다. (2022-10-26)

[낙상사고 투병기 192] 화살나무 - 다리 재활은 좁은 문의 화살표

고통의 시간은 느리다는데 벌써 가을의 단풍은 짙어졌다. 다리 재활은 좁은 문의 화살표 같다. 추석 후에는 제주에 갈까 했는데 10월 하순이 되어도 수원에서 걷기연습 재활은 계속된다. 화살나무 잎도 빨갛게 단풍이 들었다. 다리의 고통 속에서도 벌써란 말로 계절의 느낌을 표현하다니 세월은 정말 화살처럼 빠른가 보다. 다리의 골절부분에 핀을 뺏을 때 보았던 붉은 핏물을 보듯 화살나무의 잎은 정말 짙붉은 핏빛이다. 코르크질의 날개 사이에 맺힌 빨간 열매도 잎의 핏빛과 어울린다. 이제는 계단을 오르내릴 정도가 되었기에 징검다리도 거침없이 건널 수 있고 아파트로 연결되는 9개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게 되었다. 징검다리로 건너려고 할 때 본 화살나무 유난히 빨간 단풍에서 나의 다리 수술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은 늦은 ..

[낙상사고 투병기 189] 벽 스쿼트 - 벽에 몸을 붙이고 무릎으로 버티기

수술 다리에 힘을 주자 아픔을 참아야 한다 벽에 몸을 붙이고 이를 악물었다. 재활이란 한계를 극복하는 것 단계 단계 마다 넘어야 할 고비들 기나긴 싸움에서 좌절은 금기다. 스쿼트 자세가 수술 다리에 좋다고 하여 우선 벽에 붙이고 벽 스쿼트를 시작했다. 허리가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권한다는 운동이다. 몸을 벽에 붙이고 엉덩이를 점차 내리며 무릎을 굽힌다. 무릎이 90도는 굽어져야 정상이지만 철심 박은 여파로 135도 굽혀도 무릎이 아프다. 무릎을 최대로 구부리며 버티기 다리가 후들거리고 장딴지가 땡겨 아픔이 가중되고 진탐이 난다. 1분이 넘자 2분 목표로 이를 악물었다. 바들 바들 엉덩이가 무너진다. 얼굴을 찡그리며 타임워치를 본다. 1분 30초가 지나자 화장실 앞에서 요기가 급상승하듯 몸이 경련..

[낙상사고 투병기 188] 칠자화(七子花) - 가을의 흰 꽃, 꽃같은 붉은 꽃받침이 매력

럭키 세븐의 꽃 목발 짚고 걷는 길의 매력적의 나무 재활운동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목발 짚고 걷는 길에서 이상한 나무를 보았다. 우시장천 산책길 옆에 조경수를 많이 식재해 놓았는데 이 가을에 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가까이 다가가 팻말을 보니 "칠자화"란다. 핸폰으로 검색해보니 꽃이 2번 핀다는 나무로 관상수로 인기가 많다는 글이다. 꽃을 자세히 보니 꽃잎이 6개인데 왜 칠자화일까? 몇번의 검색 끝에 이유를 알았다. 6개 꽃봉오리 가운데 1개의 꽃순을 합쳐 7개로 보인다. 그 1개의 꽃순은 또 꽃대를 올려 꽃봉오리를 만든다. 이렇게 흰 꽃을 다발로 만들어 나무 꽃을 보기 어려운 가을에 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나무이다. 또한 꽃이 지면 꽃받침이 붉게 물들어 붉은 꽃처럼 보인다. 그래서 2번 꽃피는 나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