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산책길의 징검다리
메뚜기도 한철이 있었지
11월을 앞둔 마음이 짠하다
이제는 징검다리도 자유롭게 건넌다.
계단을 내려와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계단을 오르는 길
하루에도 몇번은 건너며 다리를 적응시킨다.
한 낮의 징검다리는 햇빛이 비춰 돌이 덥혀진다.
메뚜기 한 마리 빛을 쪼이며 앉아있다.
10월 말에 보는 메뚜기가 안스럽게 느껴진다.
여름의 활달함을 지나 약해진 모습이 나를 닮은 듯
낙상사고로 재활하는 마음에 짠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고마리 꽃은 피었으나 기온은 많이 내려갔다.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한철은 메뚜기뿐만이 아니다.
인생도 구비구비 한철이 있다.
30대엔 20대의 한철이 있었고
은퇴 후에는 현역시절의 한철이 있었다.
더 나이를 먹으면 현재의 시절이 한철이 될 것이다.
그 한철을 낙상사고 재활의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자유분망함을 되찾으려면 지금 더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더 한번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을 넓게 잡는다.
메뚜기도 한철이란 속담도 내 방식의 해석하듯
산책길의 생태를 내 시각으로 소화한다.
(2022-10-27)
728x90
'♪ 제주살이 > 한라산 낙상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 낙상사고 196] 쪼그려 앉기 - 침대 모서리 잡고 연습 시작 (14) | 2023.03.16 |
---|---|
[한라산 낙상사고 195] 아파트 야시장 - 돼지껍데기, 염통꼬치 (18) | 2023.03.15 |
[한라산 낙상사고 193] 걷기운동 - 계단 오르내리기, 산책길의 로고 라이트 (18) | 2023.03.12 |
[낙상사고 투병기 192] 화살나무 - 다리 재활은 좁은 문의 화살표 (23) | 2023.03.11 |
[낙상사고 투병기 191] 화서역 - 추억과 현실의 랑데뷰 (12) | 2023.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