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두릅 산행 - 찾는 다리는 재활, 가시에 긁힌 살갗은 비명

풀잎피리 2023. 9. 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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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282] 

벚꽃길을 달려 산으로 올라갔다.
걷기운동하며 발견했던 두릅밭
높은 나무 끝의 두릅을 집게로 땄다.


산록도로의 벚꽃

 

 

 

두릅나무 새순

 
 

두릅 채취

 
 

집게와 코팅 장갑

 

3월 하순의 제주는 여기 저기 벚꽃길이다.
이틀전에 본 정석비행장은 벚꽃과 유채꽃이 한창이었다.
산록도로의 벚꽃길을 달려 두릅이 많은 산으로 올라갔다.
 
지난 초봄 걷기운동을 하던 중 발견했던 두릅밭이다.
두릅철이 되어 다시 찾아갔는데 이미 다른 사람의 손이 더 빨랐다.
낮은 나무에 달린 두릅은 모조리 채취된 뒤었다.
 
높은 가지의 두릅과 선취자가 못본 두릅나무에서 겨우 따야 했다.
왼손에 코팅잡갑을 끼고 오른손에 집게를 쥐었다.
왼손으로 가지를 당기고, 오른손으로 집게를 높이 들어 두릅을 땄다.
 
톡! 두릅 새순이 부러지는 소리가 경쾌하다.
가지를 놓고 집게에서 두릅을 건진다.
이렇게 비닐봉지 속의 두릅 새순은 쌓여간다.
 
3월말의 숲속은 더웠고 가시덩굴은 옷을 용서하지 않는다.
두릅을 찾아 헤메는 다리는 재활이지만
가시에 긁힌 살갗은 비명을 지른다.
 
전에 왔던 트레킹 노선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찾는다.
못찾아도 좋다.
 다리운동은 되니까
 
편한 마음에 봄날의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모시떡으로 점심을 먹고, 땀이 난 발에 바람을 쐬어준다.
벚꽃길을 달려 집에 왔다.
 
채취한 두릅을 이웃집에도 나눠주고
저녁은 두릅향이 물씬 풍기는 맛의 풍미를 느꼈다.
뜨거운 밥에 두릅 새순의 앙상블
 
(2023-03-30)


 

 

 

두릅 새순으로 저녁을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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