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계곡 걷기 - 금식나무를 찾아서

풀잎피리 2023. 9.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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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284] 

계곡의 건천을 걸어서
금식나무가 있는 비탈을 올랐다.
야생의 암수꽃과 열매의 랑데뷰
 

금식나무 수꽃

 

금식나무 암꽃

 

금식나무 암꽃과 열매

 

금식나무는 식나무에 무늬가 있는 종이다.
마을이나 생태숲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야생에서도 금식나무가 살고 있다.
 
낙상사고가 나기 전
빨빨거리며 돌아다닐 적에
발견했던 야생의 금식나무
 
작년에 꽃과 열매를 보기 위해 탐사계획까지 세웠지만
낙상사고로 재활하는 바람이 1년이 늦어졌다.
낙상사고 1년이 지난 오늘 계곡 건천을 걸었다.
 
다리에서  계곡에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조심조심 내려가며 손을 나뭇가지에 단단히 잡은 후 이동했다.
계곡에 내려가서는 아주 천천히 이동했다.
 
높은 바위를 건널 때는 엉덩이를 붙이고
비탈을 오를 때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금식나무를 찾아 길 없는 덤불을 뚫는 낙상자
 
이런 과정 또한 재활에 필요한 부분이다.
어찌 평탄한 꽃길만 걸을 것인가
다양한 걸음으로 발목과 다리의 유연성을 올려야 한다.
 
금식나무는 식나무와 함께 살고 있다.
잎에 얼룩이 있는 나무를 찾아 수꽃을 확인했다.
이어 암나무에서 빨간 열매과 암꽃도 발견했다.
 
앗싸~ 가거도 식나무의 추억이 재현된다.
식나무 빨간 열매를 찍다가 낙상사고를 당했는데
금식나무  빨간 열매에 활홀해 하는 이율배반자
 
그것도 거친 계곡길을 걸어서 찾았다.
낙상사고는 나의 잘못이지 나무의 잘못은 아니다.
꽃과 재활 사이의  기묘한 줄다리기
 
(2023-04-02)

 
 

건천의 모습 / 건천 옆 덤불 속에 금식나무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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