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27

[제주올레 18코스 / 제주 원도심 올레 → 조천올레] - 다양한 삶의 시간들이 흘렀고, 흘러가고 있다.

가을 폭염, 짓궂은 날씨에 올레길 19.7km제주의 원도심을 걷고 조천까지의 해변길다양한 삶의 진한 시간들이 흘러간다. 제주살이 초기 서귀포에서 제주시가 가까운데 왜 제주사람들은 멀다고 할까?그 물음을 달고 제주에 몇 년째 살다 보니 나또한 제주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이었다.제주시내는 멀게 느껴졌고, 복잡한 시가지라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 핑계 때문이었을까?제주시가지는 오름이나 야생화가 아니면 거의 가지 않았다.그런데 제주올레 18코스는 제주 원도심을 지난다. 새삼스럽게도 처음 보는 풍경들이 눈앞에 스친다.여행의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가슴에 다가온다.먼저 다가왔으면 더 나은 제주살이가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미 지나간 시간이다.이렇게 올레길을 걸으니 볼 수 있는 기회가 고마울 뿐이다.역사가 깊은 원도심..

통영 발암산 - 다도해 전망과 다양한 모습의 바위를 즐긴다.

주발을 닮은 바위가 있는 산인가?멋진 바위와 전망이 좋은 발암산(鉢巖山)천천히 즐기는 겨울 산행이다. 통영 제석봉을 가면서 바위들이 많은 능선의 조망에 취했었다.그 발암산을 앞에 두고 하산할 만큼 시간이 없었다.새해 들어 설 쇠러 수원에 가기 전날 발암산으로 향했다. 통영은 많은 섬을 가지고 있어 섬에 걸출한 산이 많다.그래서 통영에서 낮은 산은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한다.그런데 죽림 신도시가 생기고 인근의 제석봉, 발암산 코스로 개설했다고 한다. 제석봉을 가서 좋았던 경험에서 발암산 코스를 오르는 마음에 설렘이 커진다.죽림마을 신애원에서 진입하여 조금 올라가니 함몰구가 보인다.함몰구에는 치자나무가 빨간 열매를 달고 있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일제시대 금광이었던 폐광이 보인다.굴 속에 들어가니 박쥐들이 여..

♪ 통영살이 2025.01.20

고성 매바위산 - 정상의 멋진 바위, 조감도 전망, 왜 이정표도 시그널도 없지?

넓적한 매바위 위에서 고성과 고성만을 바라본다.매가 하늘을 날며 보는 조감도 풍경이다.징검다리섬이 나란히 있고, 산들이 너울거린다. 고성 삼산면의 병산리는 동북서 3면을 매바위산과 갈모봉산의 능선으로 감싸주는 마을이다.병산리에서 매바위산을 오르는 길을 못 찾아 주민에게 물으니 매바위산을 모른다고 한다.삼산면은 매바위산, 갈모봉산, 봉화산 3개의 산이 있어서 이름 붙여진 면에 살고 있는 데도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매바위산 입구에 이정표도 시그널도 보지 못했다.지도를 보며 어림 짐작으로 오르니 산길이 보인다.산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니 널찍한 바위가 매바위일 것이다. 바위에서 보는 풍경이 가히 압권이다.고성읍내와 징검다리섬이 잘 보이고벽방산, 거류산도 멋진 풍경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곳에 정상 표지석도 없..

♪ 통영살이 2025.01.18

거제 소지도 일몰 - 여차전망대, 홍포방파제, 혁파수도

소지도 반쪽 일몰을 보면서호랑나비애벌레와 해님의 대화를 떠올렸다.애벌레야, 어서 커서 날개를 펴라는 해님의 격려를 천장산에서 하산한 시간은 17시03분이었다.소지도 일몰을 보는 홍포방파제로 향했다.8분 걸린다는 네비는 비포장도로에서 헤맨다. 시간은 자꾸 늘어나는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는 거북이다.급한 마음에도 여포전망대를 지날 때는 시동을 켜놓은 채로노을 진 섬 풍경을 담는다. 거제도 사람들은 거제 남쪽의 '한려수도'를 '혁파수도'로 부른단다.원래 한려수도(閑麗水道)는 통영의 한산도에서 전남 여수에 이르는 남해안 연안수로( 沿岸水路)를 말한다. 그런데 한려수도와 구분해 거제의 남단 절경 물길을 붉을 혁(赫) 자를 쓰는 혁파수도(赫波水道)로 부른다.이는 노을 질 때 풍광이 특히 아름다워서  유래한 것이란다...

♪ 통영살이 2025.01.16

거제 천장산 - 대삼각점, 일본군 레이다기지, 다포도, 한려해상공원

거제의 가장 남쪽에 있는 275.5m의 산이다.하늘이 길다는 이름처럼 파노라마로 보는 풍경이 압권이다.한려해상공원의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거제 망산 트레킹 중 동쪽에 동떨어진 봉우리의 이름을 몰랐었다.나중에 이름을 알고 보니 천장산이었고 정상에는 일본군 레이더기지가 있던 곳이란다.몇몇 블로그 글을 보고 올라갈 계획을 세웠다. 거제로 향하는데 여차몽돌을 망치몽돌로 착각하여 거제를 한 바뀌 돌았다.네비의 빽빽거림도 무시시고 달려간 결과 아직도 멀다.그때서야 착각을 깨닫고 투덜거렸다. 핑계김에 제사 지내 듯 사철검은재나무를 보고 여차몽돌로 향했다.천장산 입구에 닿으니 집에서  출발한지 2시간이 되었다.차에서 간식을 미리 먹고 가볍게 출발했다. 중간쯤 올라 바위 전망대 위에 섰다.파노라마 풍경이 전개되면서 올..

♪ 통영살이 2025.01.15

통영 할미바위 - 한려해상공원의 아름다움

앗! 저기 할미바위가 보인다.가까이 가니 접근이 어려워 산으로 우회했다.산에서 내려가 바위에 걸터앉은 할머니를 보았다. 통영 산양읍 풍화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리아스식 해안이 아름답게 펼쳐진다.그 해안에서 할배바위와 구멍바위는 이미 보았다. 이번에는  할미바위 탐사 해변 트레킹이다.생각과 달리 반대편에서 시작했다.층꽃나무의 멋진 풍경은 가을에 다시 와봐야겠다. 해변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군데군데 타포니가 보인다.큰 곶을 돌아서자 저멀리 할미바위가 보인다.멀리서도 눈에 딱 띄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할미바위에 거의 근처까지 왔는데 접근하기가 곤란하다.다시 백하여 산을 올라가 우회하면서 할미바위를 내려다 보았다. 할미바위를 지나 한참을 가서야 내려가는 흔적이 보인다.내려와서 다시 할미바위 ..

♪ 통영살이 2025.01.13

사천 옥녀봉 - 지리산과 덕천강을 바라보다.

연초 배탈을 이겨낸 심기일전으로 오른 사천 옥녀봉덕천강을 바라보러 갔다가 지리산까지 본 감흥이다.올해 지리산을 올라 산오이풀을 보고 싶은 마음의 버킷리스트다. 연초의 배탈로 3일간 방콕하고 어제서야 오후 늦게 산책했다.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사천시 곤명면의 옥녀봉으로 향했다.통영대전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마음을 굳게 잡는다.  올해는 지리산에 올라 산오이풀을 보고 싶다.오늘은 옥녀봉에서 지리산에서 발원하는 덕천강을 보면서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배의 아우성에서 벗어난 몸이그동안 움직이지 못한 괴로움을 토한다.그래 오늘은 몸도 풀고, 마음을 다지자 고월마을 입구에 주차한 후 옥녀봉을 향해 오른다.삽주 씨앗이 햇빛에 반짝인다.삽주는 위장을 보호하는 전통 소화제이다. 삽주의 따스한 기운이 배탈을 이겨낸 내 배로 ..

♪ 통영살이 2025.01.11

추억의 타임머신 - 꽃 릴레이로 배탈을 이겨내다.

추억의 의미를 되새겼다.현재 열심히 사는 것이 아름다운 추억이라고뒤를 돌아봐도 흐뭇한 그 시간의 설렘들  겨울 산행에서 찬 도시락을 먹고 배탈이 났다.참을 수 없는 배설의 탈을 이겨야 한다.약을 먹고 죽으로 버티며 방콕의 시간이다. 날씨까지 추워져 몸이 움추러든다.꽃 밴드 새 글이 올라와 클릭했다.야생화가 드문 겨울, 하루의 한 꽃 릴레이다. 예전 같으면 바빠 지나치기 일쑤였던 꽃 릴레이집에 갇힌 신세이기에 주제의 꽃을 찾는다.내 블로그를 뒤져  해당 꽃을 발견한다. 꽃을 밴드에 올리니 그 꽃과 관계된 다른 사연이 떠오른다.꽃 릴레이가 배탈 환자에게 추억 릴레이를 일깨워주었다.블로그를 했기에 가능한 추억의 소환 그때 피곤하고 졸려도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렸던 것이오늘 이렇게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진 얼굴..

♪ 통영살이 2025.01.10

통영 미수동 관할 경계 산행 - 해안산책로, 광바위산, 세포고개, 현금산, 해안산책로

미수동에 둥지튼 통영살이산과 섬과 다도해가 주는 아름다운 곳내가 사는 동네의 관할구역 경계를 산행했다. 통영 미수동의 광바위수변산책길은 인근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미수동에 둥지튼 통영살이에서 자주 걷는 산책길이다.해안에 설치된 산책로는 변화무쌍한 풍경을 선물한다. 미수동과 산양읍을 경계짓는 세포고개는 옛날 당포에서 통제영으로 넘어가는 고개로외딴 산기슭의 우거진 솔숲이라 사연이 많은 고개로 전해진다. 산책길이 있는 광바위산에서 세포고개를 넘어 현금산에 가고 싶었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미수동 관할 구역 경계 산행이다.산행과 산책길을 두루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부분 등산로로 경계선이 이어지지만세포고개를 치고 올라갈 때는 길이 막혀 막탐을 해야 했고현금산 하산길 일부는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경계선이 ..

♪ 통영살이 2025.01.09

통영 당산 - 굴전 먹고 힘내자, 미수동의 작은 산, 다가 가니 험한 산

통영의 동네 산은 제주의 동네 오름을 닮았다.낮은데 길이 없고, 덤불이 있고, 철조망이 있다.산길은 있는데 정상과는 무관한 길이었다. 이틀 산행 후 모처럼 쉬는 날, 생굴 상자 도착자글자글 익은 굴전이 입맛에 착 감긴다.통영에서 호사를 누리는 생전 처음의 맛이다. 굴전으로 배를 채우고 소화시킬 겸 동네 산책에 나섰다.전에 당산 근처에서 일몰을 보았기 당산에 오르고자 했다.코스는 지난번과 달리 현금산 자락을 넘었다. 내려가는 길에서 원당골 약수터도 발견하고샘물 근처에서 황새냉이, 벼룩나물 등을 보고당산으로 향했는데 직접 치고 올라가는 코스가 만만찮다. 하지만 제주의 동네오름 투어 경력으로 길이 없으니 뚫어서 올라갔다.기대한 전망은 없고, 옛날 사람이 살던 흔적이 있다. 전에 왔던 곳으로 하산하니 길이 선명..

♪ 통영살이 202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