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동네 산은 제주의 동네 오름을 닮았다.
낮은데 길이 없고, 덤불이 있고, 철조망이 있다.
산길은 있는데 정상과는 무관한 길이었다.
이틀 산행 후 모처럼 쉬는 날, 생굴 상자 도착
자글자글 익은 굴전이 입맛에 착 감긴다.
통영에서 호사를 누리는 생전 처음의 맛이다.
굴전으로 배를 채우고 소화시킬 겸 동네 산책에 나섰다.
전에 당산 근처에서 일몰을 보았기 당산에 오르고자 했다.
코스는 지난번과 달리 현금산 자락을 넘었다.
내려가는 길에서 원당골 약수터도 발견하고
샘물 근처에서 황새냉이, 벼룩나물 등을 보고
당산으로 향했는데 직접 치고 올라가는 코스가 만만찮다.
하지만 제주의 동네오름 투어 경력으로
길이 없으니 뚫어서 올라갔다.
기대한 전망은 없고, 옛날 사람이 살던 흔적이 있다.
전에 왔던 곳으로 하산하니 길이 선명하다.
해안도로를 걸으려고 내려가니 봉수골 비석군이 보였다.
통영의 효자, 효녀, 열녀비를 한 곳에 모아놓은 것이다.
해안도로를 걷는데 석양이 아름답다.
왜가리 한 마리가 바위에 앉아 뱃물살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통영대교와 왜가리, 그리고 석양을 1컷에 촬영하는 기회도 얻었다.
쉬려고 하던 하루가 굴전을 먹고 힘을 낸 트레킹이었다.
집 근처에 아기자기한 산책길이 있어 코스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은 하루의 시간이 멋지게 흐른다.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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