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야생화 397

[제주야생화 327] 구름떡쑥 - 구름이 떠도는 높은 산에서 자란다.

한라산에 오르다보면 예사치않은 떡쑥을 만나곤 한다. 들판의 떡쑥과는 달리 품위가 느껴지는 듯한 흰꽃을 피운다. 구름이 떠도는 높은 산에서 자란다하여 구름떡쑥이다. 한라산 높은 곳에서 구름을 친구삼아 소박하게 꽃을 피우는 구름떡쑥 꽃말 "순수"가 말하 듯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이 가는 야생화이다. 구름떡쑥 학명 / Anaphalis sinica var. morii (Nakai) Ohwi 분류 / 국화과(Compositae) 다북떡쑥속(Anaphalis) 전체에 솜털이 밀생한다. 한라산의 높은 지역에서 자란다. 한국(제주도), 일본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야생화 326] 혹난초 - 눈아리게 작은 꽃, 검은 선그라스를 쓰고 보다

혹난초 꽃을 몹시 보고 싶었다. 5번 찾아가 겨우 꽃을 보았다. 하필이면 안경을 수리점에 맡긴 후 선그라스를 쓰고~ 한라산 중턱에 살고있는 고목 줄기에 뿌리를 내린 혹난초 헛알줄기의 모양이 혹 또는 보릿쌀 같다하여 혹난초 또는 보리혹란으로 불린다. 꽃봉오리는 룹배로 확인한 후 3고초려했다. 너무나도 작은 꽃을 나무에 매달려서 보았다. 검은 선그라스 때문에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꽃조차 흐리하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셧터를 눌렀다. 혹난초 학명 / Bulbophyllum inconspicuum Maxim. 난초과(Orchidaceae) 콩짜개란속(Bulbophyllum) 종명 inconspicuum은 "현저하지 않다"의 뜻이다. 꽃이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제주야생화 모둠 11] 산제비란, 노란별수선, 닭의난초 - 안경 찾은 날의 환한 세상 맛

안경테가 부러져 수리점에 맡긴 후 검은 선그라스를 끼고 생활한 4일간의 암흑세상 눈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은 시간이었다. 수리한 안경이 도착해 세상을 보니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이렇게 환한 세상이었던가? 어서 꽃들을 찾아가자~ 산제비란을 보러 공동묘지로 갔다. 노란별수선이 꽃잎을 펼치고 있지 않은가? 올 봄은 바쁘게 고사리를 찾다가 보지 못한 꽃 이미 때가 지났다고 생각했던 노란별수선 뜻밖의 조우에 4일만에 만본 세상의 환희였다. 늦었지만 닭의난초들도 본 멋진 하루~ (2021-06-24) 1. 산제비란 묘지의 초지는 야생화들이 세상이다. 산제비란들도 멋지게 꽃대를 올렸다. 2. 노란별수선 풀밭의 꽃 한송이가 주는 매력 땅에 바짝 피는 노란별수선 3. 닭의난초 제초기 칼날에 무참해진 철지난 닭들 그 다..

[제주야생화 325] 그늘보리뺑이 - 제주 산지의 그늘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

아주 작은 노랑 꽃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화사한 봄날, 산지의 습지에서 발견한 잠깐의 번뜻임 물어서 이름을 확인하니 그늘보리뺑이 뽀리뱅이도 아니고 보리뺑이? 풀 이름 알기도 참 힘들다. 아무튼 그렇게 그늘보리뺑이를 알았다. 그러고보니 습지 그늘 여기저기서 보게 된다. 장마철인 요즘 대부분 흔적이 사그라들었고 겨우 발견한 잎 사이에 열매가 젖어있다. 그늘보리뺑이 학명 / Lapsanastrum humile (Thunb.) J.H.Pak & K.Bremer 분류 / 국화과(Compositae) 개보리뺑이속(Lapsanastrum) 우리나라 제주도에 분포한다. 음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꽃이 시들면 고개를 숙인다.

[제주야생화 324] 검은딸기 - 검은딸기 vs 거지딸기 판정승

검은딸기를 이제서라도 포슽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처음 본 후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거지딸기라고 하는데 동정 결과 검은딸기가 맞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거지딸기를 실제로 본 후 검은딸기를 확신했다. 그런데 익은 열매 보기가 그렇게도 어려웠다. 작년에 자생지에 수없이 갔었는데도 익은 열매를 보지 못했다. 어제 비가 내려 가까운 곳을 갈 예정으로 검은딸기를 찾았다. 그런데 진빨강 열매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하고 찾았는데 이런 대박을 만날 줄이야! 검은딸기 학명 / Rubus croceacanthus H.Lev. 분류 / 장미과(Rosaceae) 산딸기속(Rubus) 한국(제주도), 일본, 타이완, 타이, 미얀마, 인도차이나에 분포한다. 제주의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 길가에 매우 드물게 자란다. 농익..

[제주야생화 323] 펠리온나무 - 제주 계곡가에서 자라는 상록 소관목

제주살이 초기 악근천 계곡에서 아주 이상한 나무를 보았다. 잎이 쭈굴쭈굴하고 아주 여린 줄기를 가졌다. 이름을 알아보니 펠리온나무라는 이상한 이름이다. 펠리온나무는 쐐기풀과 펠리온나무속이다. 국명은 학명의 속명 Pellionia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암수한그루로 암꽃, 수꽃이 있다고 하는데 구분이 어렵다. 제주의 남쪽 계곡 곳곳에서 펠리온나무를 많이 보았는데 나도 암꽃, 수꽃을 구분할 수 없었다. 도감에도 주로 암꽃을 피우고 수꽃은 드물다는데 수꽃 사진은 없다. 펠리온나무 학명 / Pellionia scabra Benth. 분류 / 쐐기풀과(Urticaceae) 펠리온나무속(Pellionia) 한국(한라산 남쪽 낮은 계곡), 일본에 분포한다. 속명 Pellionia는 19세기 프랑스의 군인 Alpho..

[제주야생화 322] 박달목서 - 홀아비나무가 신부나무에 장가가서 열매를 맺었다

제주도 절부암에 있는 홀아비 박달목서가 거문도에 있는 암나무 박달목서 신부를 얻더니 탐스런 열매를 맺었다. 작년에 합방하였는데 여름이 가까와서야 열매가 익었다. 박달목서 꽃을 향기에 이끌려 열매가 익기를 뼈빠지게 기다렸다. 그 열매가 메인 사진이다. 박달목서 학명 / Osmanthus insularis Koidz. 분류 / 물푸레나무과(Oleaceae) 목서속(Osmanthus) 한국(전라남도 거문도, 제주도), 일본에 분포한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11-12월에 개화하며 열매는 길이 15-20mm로 검은색으로 다음해 5월에 성숙한다.

[제주야생화 321] 솜양지꽃 - 식물체 전체에 솜털이 많다.

제주살이 하면서 본 솜양지꽃 처음에는 중국 소오대산에서 본 은양지꽃인 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잎의 모양이 달랐다. 오름 능선의 말똥을 거름으로 싱싱하게 자라는 솜양지꽃 곶자왈 양지 쪽 벌판에 군락을 이룬 솜양지꽃 솜양지꽃은 식물체 전체에 솜털을 두루고 있다. 솜양지꽃 학명 / Potentilla discolor Bunge 분류 / 장미과(Rosaceae) 양지꽃속(Potentilla)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우리나라는 남부지방 바닷가와 양지쪽에서 자란다.

[제주야생화 320] 뚜껑별꽃 - 보라색 별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웃고 있네

하늘에서 보라색 별들이 내려왔다. 바닷가, 풀밭에서 지구가 좋다고 웃고 있다. 그 모습을 담는데 바람이 시샘한다. 제주 바람이야 이미 유명세를 탔지만 뚜껑별꽃들의 웃음도 꽃객들의 시선을 독차지 한다. 이름 봄이면 찾아와 별들이 내려왔나 살피곤 한다. 그렇게 담은 뚜껑별꽃들의 예쁜 모습 그리고 열매가 뚜껑처럼 열려 씨앗을 뱄는 모습 그 아름다움에 빠진 시간들의 궤적을 다시 되새긴다. 바람에 흔들리는 뚜껑별꽃 (동영상) 뚜껑별꽃 학명 / Anagallis arvensis var. caerulea (L.) Gouan 분류 / 앵초과(Primulaceae) 뚜껑별꽃속(Anagallis)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한국(남부), 온대지방, 열대지방에 분포한다. 꽃은 4∼5월에 푸른색을 띤 자주색으로 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