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83

[한라산 낙상사고 198] 만추 - 11월 첫날의 다짐

11월 첫날의 단풍길 떨어진 낙엽들이 쓸쓸함을 준다. 무거운 다리를 절룩이며 마음을 다스린다. 낙상사고 후 7개월이 지났다. 꽃피는 봄에 낙상사고가 난 후 낙엽조차 짙어지는 만추를 맞았다. 오늘의 재활운동은 걷기연습 2km 외에도 종아리운동 3번 총 45분, 벽스쿼트 2번 총 6분, 실내자전거 타기 1번 140분 도서관 앉아있기 연습 2시간, 9계단 11회 오르내리기 연습이다. 매일 빡빡하게 재활운동에 매진한다. 절박한 재활운동이라도 짜증이 나고 하기 싫을 때도 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견뎌야 한다. 만주의 낙엽길에서 본 떨어진 낙엽들이 쓸쓸함을 주고 목발을 짚지 않았지만 아직은 무거운 다리를 절룩여야 한다. 그 속에서 무릎의 통증은 제일 골치다. 재활에서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의지가 꺾이지 ..

[한라산 낙상사고 197] 할로윈 이벤트 - 신난 아이들과 젊은 부모들

신나는 아이들과 젊은 부모들 아픈 다리 질질 끌며 기웃기웃 부러운 시선으로 어린 시절 그려보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배드민턴 공원에 대형텐트를 치고 풍선과 갖가지 모형을 걸고 있는 가족이 보인다. 알고보니 어린이들 상대로한 할로인 이벤트였다. 부모들이 설치하고 아이들만 신났다. 아파트 요소요소에서 할로인 이벤트가 벌어졌다. 배당된 부스에서 사탕을 주며 아이들을 끈다. 아이들은 할로인 복장을 하고 사탕 바구니를 가지고 다닌다. 부모도 아이들과 같이 할로인 복장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도 보인다. 목발은 벗었지만 성치 않은 다리를 절룩이며 아이들이 몰려다니는 곳을 따라가며 기웃기웃했다. 아이들의 신난 모습을 보며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렇게 즐겁게 놀아본 기억이 없다. 장난감도 없었고 부모님과 놀아..

[한라산 낙상사고 196] 쪼그려 앉기 - 침대 모서리 잡고 연습 시작

쪼그려 앉기 목표 설정 시작이 절반이란 말을 믿고 싶다. 무릎의 통증아 참아다오. 무릎을 굽혀 발 뒤꿈치가 허벅지에 닿을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쪼그려 앉을 수 있다. 경비골 골절 금속판 고정 수술을 받았기에 무릎 구부리는 각도가 형편 없다. 무릎 바로 아래 경비골이 분쇄골절되었기에 수술할 때 무릎을 째고 철심을 박았다. 그래서 경비골 중간이 골절된 사람보다 무릎 구부리기가 더 어렵다. 걷거나 구부릴 때 무릎의 통증이 가중된다. 무릎에 뚜껑이 달린 느낌이랄까? 통증으로 무릎이 따로 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구부리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목발을 짚지 않고 걷게 되니 무릎 구부리기도 업그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서 샤워를 한 후 몸의 유연성이 높아졌을 때 침대 모서리를 잡고 쪼그려 앉기..

[한라산 낙상사고 195] 아파트 야시장 - 돼지껍데기, 염통꼬치

걷기연습길 옆에 펼쳐진 야시장 줄줄이 펼쳐진 텐트들과 신나는 아이들 낙상환자가 맛본 돼지껍데기, 염통꼬치 아파트에 야시장이 열렸다. 걷기연습길이 인산인해다.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나왔을까? 안을 들여다보니 갖가지 먹거리와 물건들이 보인다. 우시장천 1km를 걸은 후 되돌아오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야시장에서 만나 저녁을 먹자고...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 뭘 먹을까 찾는다. 늘어선 포장마차를 지나니 많은 좌석을 마련한 식당이 보인다. 목발을 짚지 않아서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평소보다 많이 걸었더니 아픔이 가중되었기 우선 좌석에 앉았다. 메뉴판을 보니 돼지껍데기가 보인다. 하남의 검단산 등산 후 맛본 돼지껍데기가 생각나 주문했다. 그런데 맛은 별로였다. 다시 포장마차가 늘어선 곳으로 갔다. 염통꼬치..

[한라산 낙상사고 194] 메뚜기 - 메뚜기도 한철이란 속담의 해석

산책길의 징검다리 메뚜기도 한철이 있었지 11월을 앞둔 마음이 짠하다 이제는 징검다리도 자유롭게 건넌다. 계단을 내려와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계단을 오르는 길 하루에도 몇번은 건너며 다리를 적응시킨다. 한 낮의 징검다리는 햇빛이 비춰 돌이 덥혀진다. 메뚜기 한 마리 빛을 쪼이며 앉아있다. 10월 말에 보는 메뚜기가 안스럽게 느껴진다. 여름의 활달함을 지나 약해진 모습이 나를 닮은 듯 낙상사고로 재활하는 마음에 짠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고마리 꽃은 피었으나 기온은 많이 내려갔다.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한철은 메뚜기뿐만이 아니다. 인생도 구비구비 한철이 있다. 30대엔 20대의 한철이 있었고 은퇴 후에는 현역시절의 한철이 있었다. 더 나이를 먹으면 현재의 시절이 한철이 될 것이다. ..

[한라산 낙상사고 193] 걷기운동 - 계단 오르내리기, 산책길의 로고 라이트

산책길 걷고 계단 오르내린 내 다리 수고했구나 계단 오르내리기 동영상 도서관에 직행하는 9개 계단은 아파트 현관 입구의 3개 계단보다 높이가 더 놓아 계단 연습할 때 어려웠다. 아내와 함께 갈 때 처음 시도했는데 첫 계단 내 딛일 때 휘청여서 아내가 말렸지만 용기를 내고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갔다. 그러길 몇 번하니 자연스런 걷기연습의 업그레드였다. 도서관 갈 때나 걷기 운동갈 때 일부러 징검다리를 건너며 다리에 균형 감각을 높였다. 오늘 도서관에서 나오니 석양이다. 늦게서야 걷기운동을 하는데 보안등에 불이 들어온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로고 라이트가 걷기운동 길에 새겨졌다. 그렇구나 오늘 하루 수고한 내 다리 정말 고생했다고 위로를 보낸다. (2022-10-26)

[낙상사고 투병기 192] 화살나무 - 다리 재활은 좁은 문의 화살표

고통의 시간은 느리다는데 벌써 가을의 단풍은 짙어졌다. 다리 재활은 좁은 문의 화살표 같다. 추석 후에는 제주에 갈까 했는데 10월 하순이 되어도 수원에서 걷기연습 재활은 계속된다. 화살나무 잎도 빨갛게 단풍이 들었다. 다리의 고통 속에서도 벌써란 말로 계절의 느낌을 표현하다니 세월은 정말 화살처럼 빠른가 보다. 다리의 골절부분에 핀을 뺏을 때 보았던 붉은 핏물을 보듯 화살나무의 잎은 정말 짙붉은 핏빛이다. 코르크질의 날개 사이에 맺힌 빨간 열매도 잎의 핏빛과 어울린다. 이제는 계단을 오르내릴 정도가 되었기에 징검다리도 거침없이 건널 수 있고 아파트로 연결되는 9개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게 되었다. 징검다리로 건너려고 할 때 본 화살나무 유난히 빨간 단풍에서 나의 다리 수술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은 늦은 ..

[낙상사고 투병기 191] 화서역 - 추억과 현실의 랑데뷰

실내 자전거의 삐걱 소리 웹소설 댓글 속의 번개팅 이야기 화서역의 추억이 현실과 부딪힌다. 오전 실내 자전거를 한 시간 정도 탄다. 삐걱삐걱 소리를 들으며 웹소설을 본다. 그런데 오늘은 웹소설 댓글에서 화서역이란 말이 튀어나왔다. 작가의 집이 화서역이라 수원에서 작가와의 번개팅을 한다는 것이다. 화서역은 나의 10여년의 삶이 녹아있다. 화서역을 떠올리며 1시간의 명상 시간이다. 20대 초반의 개구장이들 기숙사 생활, 회지 발간, 만리포 여행... 첫 직장의 추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함께 놀던 친구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개인 전화가 없던 시절의 오프라인 세상이라 직장을 바꾸고 인천과 서울에서 있다보니 연락이 끊겼다. 인천과 성남으로 전전하였고 제주살이 중 다시 수원으로 이사했고 낙상사고 후 수..

[낙상사고 투병기 190] 기무 - 기다리면 낙이 오겠지

기다리면 무료 업데이트 웹소설을 보면서 알게된 말 '기무' 재활도 시간이 약이라는데 낙상 수술 후 침대생활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낙은 웹소설 보기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된 환타지 세상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환타지에 몰입해 상상으로나마 삶을 위로받았다. 이루지 못한 성공, 사랑, 직업... 환생이란 기회를 얻고, 특출이란 버프를 기둥 삼아 활약하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울고 웃는다. 웹소설 한 편은 100원인데 돈내고 보는 독자라고 작가의 설정과 오류, 독자의 희망을 댓글이란 공간에서 토로하며 또다른 독자와 전투도 벌인다. 한편 웹소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하여 기다리면 하루 한 편씩 무료 업데이트가 뜨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재미있으면 돈을 내고 당겨보기 때문이다. 그 용어가 '기무'이다. 기다리면 무료라..

[낙상사고 투병기 189] 벽 스쿼트 - 벽에 몸을 붙이고 무릎으로 버티기

수술 다리에 힘을 주자 아픔을 참아야 한다 벽에 몸을 붙이고 이를 악물었다. 재활이란 한계를 극복하는 것 단계 단계 마다 넘어야 할 고비들 기나긴 싸움에서 좌절은 금기다. 스쿼트 자세가 수술 다리에 좋다고 하여 우선 벽에 붙이고 벽 스쿼트를 시작했다. 허리가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권한다는 운동이다. 몸을 벽에 붙이고 엉덩이를 점차 내리며 무릎을 굽힌다. 무릎이 90도는 굽어져야 정상이지만 철심 박은 여파로 135도 굽혀도 무릎이 아프다. 무릎을 최대로 구부리며 버티기 다리가 후들거리고 장딴지가 땡겨 아픔이 가중되고 진탐이 난다. 1분이 넘자 2분 목표로 이를 악물었다. 바들 바들 엉덩이가 무너진다. 얼굴을 찡그리며 타임워치를 본다. 1분 30초가 지나자 화장실 앞에서 요기가 급상승하듯 몸이 경련..

[낙상사고 투병기 188] 칠자화(七子花) - 가을의 흰 꽃, 꽃같은 붉은 꽃받침이 매력

럭키 세븐의 꽃 목발 짚고 걷는 길의 매력적의 나무 재활운동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목발 짚고 걷는 길에서 이상한 나무를 보았다. 우시장천 산책길 옆에 조경수를 많이 식재해 놓았는데 이 가을에 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가까이 다가가 팻말을 보니 "칠자화"란다. 핸폰으로 검색해보니 꽃이 2번 핀다는 나무로 관상수로 인기가 많다는 글이다. 꽃을 자세히 보니 꽃잎이 6개인데 왜 칠자화일까? 몇번의 검색 끝에 이유를 알았다. 6개 꽃봉오리 가운데 1개의 꽃순을 합쳐 7개로 보인다. 그 1개의 꽃순은 또 꽃대를 올려 꽃봉오리를 만든다. 이렇게 흰 꽃을 다발로 만들어 나무 꽃을 보기 어려운 가을에 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나무이다. 또한 꽃이 지면 꽃받침이 붉게 물들어 붉은 꽃처럼 보인다. 그래서 2번 꽃피는 나무로..

[낙상사고 투병기 187] 통원치료 18차 - 목발 없이 가서 "숙제했어요!"

걷기운동하는 어린이가 된듯 주치의에게 "숙제했어요" 다리 상태 좋다는 칭찬 듣고, 외식했다. 목발 없이 걷기운동을 시작했고 목발 없이 통원치료 가서 엑스레이를 찍은 후 주치의에게 "숙제했어요!" 말을 붙였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서 주치의가 말했다. "다리 상태가 좋군요, 걷기 운동 많이 하세요" "손가락 재활운동도 하고요" 엑스레이 비교 사진을 보니 수술 후 6개월 후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 기분이 이렇게도 좋을까? 주치의의 말과 엑스레이 비교 사진에서 용기가 생긴다. 목발을 버렸으니 더 열심히 걷기운동을 해야겠다. 주치의 면담 후 물리치료를 받고 독감 주사를 맞았다. 통원치료 결과 기분이 좋아져 모처럼 곰탕집에 가서 외식을 했다. 곰탕 국물에 하루의 흐뭇함이 녹아 더욱 맛이 있었다. "선생님에게 칭..

[낙상사고 투병기 186] 아파트 음악회 - 걷기 운동하는 산책길이 떠들썩

많은 사람들의 웅성웅성 산책길 양쪽의 인파들 아랑곳 않는 오리들과 낙상자 늦은 오후의 걷기운동 산책길인 우시장천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수변으로 나왔다. 낙상자는 구경할 여유도 얻지 못한다. 아픈 다리를 끌며 걷기운동을 해야한다. 그러면서 음악회를 스케치한다. 사람들의 자유분방함이 부러움으로 다가오고 차를 파킹하듯 유모차를 길가에 세우고 부모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흰뺨검둥오리는 음악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놀고 있다. 워낙에 시끄러운 도시의 물에서 살다보니 소음은 귀에 익었나보다. 낙상자의 시각에 새들의 용의주도함을 본다. 돌 징검다리에는 아이들의 소꼽놀이 흔적이 보인다. 화기애애 신나게 놀던 시간이 그 자리에 정지된 것 같다. 행복한 아이들의 얼굴이 저 군중 속에 있겠지 각자 저마..

[낙상사고 투병기 185] 용버들 - 손가락 뻣뻣해도 용을 쓰고 걷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용버들처럼 오그러들어도 용을 쓰고 걷기운동을 했다. 오전에 실내 자전거 타기 2시간을 채운 후 점심을 먹고 가쁜하게 오후 산책길에 나섰다. 목발 없이 걷기 운동 두번 째 날이다. 갑자기 시월 한파가 몰아쳤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대책없이 허름한 옷을 입은 낙상자 낮은 기온에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뻣뻣해졌다. 수술 다리의 통증도 아우성인데 허리의 통증까지 가세하고 있다. 그래도 걷기운동 하루의 목표는 채워야 한다. 우시장천 1km를 걷고 유턴했다. 발목, 무릎 안쪽, 다리 앞쪽의 통증이 계속된다. 추워서 온 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새끼손가락의 감각이 무뎌지며 더 휘어졌다. 힘겹게 걷는 낙상자의 눈에 용버들이 보인다. 용버들은 가지가 구불구불하고..

[낙상사고 투병기 184] 목발 없이 우시장천 왕복 - 손의 여유가 좋다.

목발 없이 걷는 것 드디어 실천 손의 자유 참 좋다. 목발 없이 걷는 모습 (2022-10-17) 낙상사고 200일만에 목발 없이 하루를 보냈다. 집에서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고 도서관에 들렸다가 우시장천을 걸었다. 왕복 2km의 산책길이 여유롭다. 손의 자유가 얼마나 행복한지 목발 짚고 다닐 때 절실히 느꼈다. 일부러 전화까지 하면서 여유를 부렸다. 어떤 모습을 보면 바로 핸폰으로 찍을 수 있다. 산책길의 야생화도 찾아서 찍어보았다. 남들이 낙상사고 재활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어렵다. 목발을 짚으면 자전거 타는 사람이 미리 조심하지만 목발이 없으면 주의가 약해져 내가 더 조심해야 한다. 겨우 목발은 짚지 않고 있지만 수술 다리의 통증과 부자연스러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책길 옆에 바짝 붙어서 걸었..

[낙상사고 투병기 183] 종아리운동 - 절룩이지 않고 걷기 목표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걷기 이제부터 걷기 운동의 진정한 출발이다. 목표는 절룩이지 않고 걷는 것이다. 걷는다는 것의 어려움을 새삼 깨닫는 재활 계단 오르기는 겨우 하지만 계단 내려가는 것은 어불성설 수술 다리의 무릎과 철심 박은 곳의 통증을 참으며 재활에 전환기를 맞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운동 방법을 추가했다. 바로 종아리운동이다. 비복근과 가자미근의 역할이 걷기의 핵심이며 절지 않고 걷는 기본이란다. 종아리 근육은 바깥쪽으로 비복근이 자라잡고 그 안쪽에 넓은 가자미근이 숨어있는 구조란다. 무릎을 펴고 하면 비복근 운동이고 무릎을 구부리고 하면 가자미근 운동이다. 한 쪽 발로 서서 2가지 종아리운동을 모두 해야 절룩이지 않고 걷는다고 한다. 종아리운동은 다른 말로 까치발 들기이다. 까치발로 들었다 내렸다..

[낙상사고 투병기 182] 계단 오르기 - 한 발 한 칸

아파트 현관 계단 3칸 목발을 짚고 오르기 연습 2달 드디어 한 발 한 칸 오르다. 아파트 현관 계단 3개 오르기 (2022-10-17) 목발을 짚고 걸음 연습 후 아파트 현관에 있는 계단 3개에서 오르기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한 칸 오르고 발을 모으고 올랐다. 그렇게 목발 짚고 한 달을 연습했다. 그런 후 한 칸 한 발 오르기를 시도했다. 발을 모으지 않고 오르니 훨씬 힘들었다. 무릎이 짜릿 짜릿 통증으로 소리친다. 수술 자리는 뻐근하다고 호소한다. 다리의 고통을 무시해야 한다. 걸음 연습 후 계단 오르기를 반드시 실시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니 고통도 덜 느꼈다. 그렇게 또 한 달을 연습했다. 오늘은 목발 들고 2km를 거뜬히 걸었다. 그래서 목발 없이 계단오르기를 시도했다. 그런대로 오르기를 성공했..

[낙상사고 투병기 181] 목발 탈출 - 목발 들고 2km 가쁜히 걷다.

목발을 짚지 않고 손에 들고 아장아장 힘들게 걸은 후 24일 이번엔 거뜬히 발걸음을 옮겼다. 24일 전에 목발을 들고 너무나 힘들게 걸은 후 다시 목발을 짚으며 날씨, 기분 여하를 뿌리쳤다. 무조건 우시장천 산책길 2km 연습을 꾸준히 했다. 인간으로서 걷는다는 기본이 이렇게나 힘들줄이야 길고 긴 재활의 연습만 재활의 성공 조건이다. 그 결과 목발 들고도 2km를 거뜬히 걸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인고의 시간이 선물한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걸음 가랑잎이 된 낙엽조차 아름답게 보인다. 한여름의 더위를 견디고 깊어가는 가을에야 목발로부터의 졸업 역할을 다한 목발에 격려를 해주었다. 그동안 재활한 다리에 칭찬하면서 앞으로 다리만 믿는다고 의지를 다졌다. 내일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겠지. "다치셨..

[낙상사고 투병기 180] 새콩 -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목발 짚고 새끼손가락 보조기 차고 꽃을 찾는 재활길 나에게 꽃을 찾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나에 대한 위로이며 힐링이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인연의 끈을 맺는 것이다. 낙상사고 후 그 의미는 더욱 짙어졌다. 무거운 전용 카메라가 아니라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핸드폰으로 재활하는 나와 또 다른 개체인 꽃과의 관계를 가까이 한다. 목발의 짚고, 새끼손가락은 보조기를 찬 채 생태를 살피며 걷기 운동을 한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이름을 모르면 검색하면서 보라색의 새콩이 새의 입처럼 생긴 꽃을 피웠다. 왼손으로 꽃의 얼굴을 나에게 보이게 하자 새끼손가락 보조기도 보인다. 새콩의 꽃과 새끼손가락 보조기가 핸폰 사진에 담긴다. 중부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새콩이어서 그동안 제주살이하면서 관심이 ..

[낙상사고 투병기 179] 녹차 한 잔 - 걷기 연습 중 목마름 해결

목발 짚고 가는 길 소지품을 들 수 없다. 목이 마르니 커뮤니티로 목발 짚고 걷기 연습을 하니 애로 사항이 많다. 물병을 바지주머니에 넣으니 툭 튀어나와 불편하다. 그래서 물병을 지니지 않고 걷기 연습을 한다. 대신 걷기 연습 나가기 전 꼭 목을 축이고 나간다. 그런데도 중간에 갈증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속수무책, 다른 사람들의 생수병을 부러워할 수 밖에 참았다가 집에 오면 벌걱벌걱 물을 마셨다. 그런데 아파트 커뮤니티 응접실에 들어가면 물, 커피, 녹차를 비치하고 마실 자리도 있단다. 아파트에 손님이 오면 요즘에는 집으로 모시지 않고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미팅을 한단다. 아내가 컴뮤니티 응접실에 들어가면 불 켜는 끄는 법, 물이나 녹차 비치 위치 등을 알려주면서 혹시나 목이 마르면 찾으란다. 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