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04

[제주오름 160] 한대오름 - 으름난초 찾다가 엉겁결에 오르다.

여름은 풀이 무성해 오름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으름난초를 찾다가 엉겹결에 한대오름에 올랐다. 으름난초는 조릿대 숲에서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오르고싶었던 한대오름이 지척이라 올라갔다. 전망도 없고 정상도 조릿대 밭이었다. 오며 가며 본 꽃들이 있어 여름날의 행복한 탐사였다. (2021-07-12)

[제주오름 159] 민머루오름 - 길도 없는 숲속에서 찾는 아름다움

미세먼지 후 비가오고 난 뒤 오랜만의 맑은 하늘 멀리에서 뭉게구름도 찬조하는 날 1100도로 옆의 민머루오름을 올랐다. 법정악에서 안개로 전망을 보지 못했고 녹하지악에서 밋밋한 민머루오름의 능선을 보았다. 오르는 길도 없고 네비에 의지한 채 숲속의 아름다움을 찾았다. 원래 춘란을 보려고 이 시기를 택했는데 찾지 못하고 한라감자난초의 잎을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서어나무의 새순과 꽃차례가 단풍처럼 아름답다. (2021-04-05)

[제주오름 158] 갑선이오름 - 매미 굼벵이처럼 생겼다하여 갑선악(甲蟬岳)

비가 내린 후 여지없이 강풍이 분다. 맑아지는 듯 하더니 다시 먹구름이 많다. 미세먼지가 사라진 시원한 날씨 가시리의 갑선이오름을 올랐다. 꼭 갑순이오름으로 들린다. 매미 굼벵이처럼 생겨 갑선악(甲蟬岳)이란다. 가시리 마을의 산색로이다. 전망은 별로 없지만 걷기 좋은 길이다. 봄비 덕에 푸른 색이 짙어졌다. (2021-04-04) 갑선이오름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2-7번지 규모 / 해발 188m 비고 83m 둘레 1,859m 형태 말굽형 오름 모양이 미쳐 껍질을 벗지 못한 매미 굼벵이처럼 생겼다하여 갑선악(甲蟬岳)이라 한다.

[제주오름 157] 녹하지악 - 한라산 사슴들이 내려와서 놀았다는 오름, 전망도 최고다.

우보오름과 모라이악에서 바라본 녹하지악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한라산 사슴들도 그 모습에 반해 내려와 놀았다는 것인가? 녹하지악에 올라가 한라산을 바라보니 사슴들이 내려왔다는 길이 보이는 듯 했다. 전설이 만든 오름 이름에서 그려보는 상상이 그림을 그린다. 정상에서 본 동서남북 시원한 풍경이 아름다웠다. 녹하지악 아래는 골프장이 있어 푸른 초원이고 멀리는 오름들이 만드는 실루엣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보오름이 들어가는 풍경을 소나무를 잡고 올라가 겨우 잡았다. 삼형제오름의 3개 봉우리를 본 것이 최대 수확이다. 법정악에서 안개로 바라보지 못했던 민머루오름을 찾은 것도 흐뭇했다. (2021-03-26) 녹하지악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동 산5번지 규모 / 해발 620m 비고 121m ..

[제주오름 156] 모라이악 - 모자를 써서 전망이 없나?

모라이악은 오름의 모양이 중절모를 닮아 이름지어졌다. 무성한 숲이 모자 속에 가린 것처럼 전망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안내지도도 없고 입구 찾는 것도 힘들다. 우보악에서 바라본 모라이악, 녹하지악, 거린사슴이 나란히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모라이악을 찾았는데 철조망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쳐야 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도 네비가 가르쳐준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곳에는 조금 길 흔적이 있다. 가시덤불 사이에 쭉쭉 뻗은 고사리들이 많았다. 탐스러운 고사리들을 겪어와 고사리찜과 고사리죽을 요리해 먹으니 맛이 그만이었다. 모라이악에도 삼나무 숲이 울창하다. 그 숲에 가시딸기가 지천이었다. 가시딸기 군락의 꽃을 보러 또 한번 갈까? (2021-03-26) 모라이악 위치 / 제주특별자치..

[제주오름 155] 토산봉 - 잘 다듬어진 등산로에 갈림길 곳곳에 안내지도까지 있다.

가세오름과 북망봉 오를 때 토산봉을 못올라간 것이 참 아쉬웠다. 병곳오름에서 바라본 3개의 오름이 인상적이어서 한번에 오르려고 했다. 열흘 후 토산봉을 올라 마무리 지었다. 토산봉은 토끼처럼 생겨 이름지어진 말굽형 오름인데 토산마을을 형성시킨 씨앗이고 뿌리란다. 그래서 그런지 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있고 갈림길 곳곳에 안내지도까지 있었다. 숲길은 좋은데 전망이 아쉬웠다. 그래서 북망봉을 또 올라 전망을 보충했다. 토산마을을 거치는 올레길도 걸었으니 토산리의 완결판이다. ㅎ (2021-03-25) 토산봉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산1번지 규모 / 해발 175m 비고 75m 둘레 2,829m 형태 말굽형 오름의 등성마루에는 숲이 들어서 있다. 조선 시대에는 봉수대가 있어서 망오름이라고도 ..

[제주오름 154] 예촌망 - 해안 비경을 보면서 올라간 귤밭 속 오름

예촌망은 쇠소깍 옆에 있는 오름이며, 높이가 67m에 불과하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해안 오름이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언덕에 있는 귤밭이다. 제주올레 5코스 옆으로 가서 해안으로 내려간 후 제주의 비경 같은 해안 절벽의 능선으로 올라갔다. 멋진 풍경을 온몸으로 느낀 후 귤밭으로 들어갔다. 아찔한 풍경을 보니 오름 정상은 귤밭 속이라도 좋았다. 오름을 내려간 후 제주올레 5코스 길을 조금 걸어 주차장으로 갔다. 그 길에서 배추 꽃을 한라산 배경으로 본 것도 좋았다. (2021-03-23) 예촌망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1리 규모 / 해발 67m 비고 63m 둘레 2,630m 형태 원추형 산정부는 넓고 평평한 구릉지대이며 동서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조선 시대에 봉수를 설치하여 해안..

[제주오름 152, 153] 돔박이, 괴수치 - 왕이메오름까지 연계 산행

족은대비악에서 바라보았던 돔박이, 괴수치(고수치) 특이한 오름 이름을 처음 알고 가고 싶었다. 보름 후 돔박이, 괴수치를 찾았다. 전망도 별로고 너무 단조로워 왕이메오름까지 연계했다. 그리고 왕이메오름 정상에서 돔박이, 괴수치를 전망했다. 방금 올랐던 오름이라 겨우 알아보았다. 돔박이에서 괴수치로 가면서 섬사철란 군락을 본 것이 다행이었다. 왕이메오름에서 벌깨냉이 꽃을 보고 변산바람꽃 열매를 보았다. 되돌아오기 싫어 아덴힐CC로 우회하여 돔박이 입구로 왔다. (2021-03-18) 돔박이, 괴수치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돔박이 규모 / 해발 521m 비고 51m 둘레 956m 형태 말굽형 괴수치 규모 / 해발 559m 비고 59m 둘레 1,349m 형태 원형 돔박이는 옛날에 돔박이..

[제주오름 151] 망밭 - 속골의 아름다운 경치 위에 우뚝 선 연동연대

제주오름 150번째는 제주살이를 하고 있는 우리 동네의 작은 오름이다. 서귀포 대륜동의 해안 명소 속골의 아름다운 경치 위에 있고 해발 52.6m 비고 43m이다. 오름 정상에는 연기(낮)와 횃불(밤)로 비상 연락을 취했던 연동연대가 있고, 오름 자락 대부분은 귤밭이다. 속골은 사시사철 물이 흘르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하천이다.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관광객이 많이 오고 제주올레 7코스도 경유한다. 속골의 아름다움을 보며 천천히 올라갔다. 정상의 연동연대에서 한라산과 고근산 전망을 본 후 반대쪽으로 내려오며 범섬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즐겼다. 해변으로 내려와 파도를 보면서 힐링하는 시간이 오랜만의 여유였다. (2021-03-17) 망밭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동 ..

[제주오름 150] 북망산 - 묘지가 많아 알오름의 별칭으로 부르다가 북망산으로 굳어졌다.

토산리의 가세오름과 토산봉 사이에 알오름이 있다. 그래서 토산알오름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공동묘지가 조성되면서 북망산으로 바뀌었다. 원래 북망산은 중국 허난성(河南省) 뤄양시(洛阳市) 북쪽에 있는 작은 산 이름이다. 뤄양은 역사적으로 번창하여 많은 귀인·명사들이 살았으며 이들이 죽은 뒤 대개 북망산에 묻혔고 어느 때부터 인가 북망산이라고 하면 무덤이 많은 곳,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의 대명사처럼 쓰이게 되었다. 가세오름을 내려와 북망산에 오르니 정상은 묘지였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쪽의 전망이 아름다웠다. 망자도 멋진 전망을 향해 누워있을 것이다. (2021-03-14) 북망산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규모 / 해발 142m 비고 42m 1,075m 형태 원추형 오름에 묘지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