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오름

극락오름 - 극락과 지옥의 모습을 그리다

풀잎피리 2024. 4. 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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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 222]  

이름하여 극락오름
정상에는 묘지가 많고
계곡은 엉김은 지옥 같다.
 

 
 
극락오름은 애월읍 고성리에 있다.
이름이 매력적이라 찾아갔다.
그러나 오름의 안내판 조차 없다.
 
누군가의 시그널이 오름인 것을 알 뿐이다.
정상은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아마도 정상에서 시원함을 맛보고 바로 내려가는 듯 하다.
 
그러나 오름 투어인 만치 종주를 하고 분화구를 가보는 것이 목표이다.
길이 없는 곳으로 내려가서 분화구의 흔적을 보고
계곡을 거쳐 극락오름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꼭 정상의 극락 세계를 잠깐 맛보고
밀림처럼 변해버진 분화구와 계곡의 엉김은 
지옥을 그린 듯한 모습을 느낀다.
 
그러나 한편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의 묘미를 찾는다.
혹시나 야생화가 없나 눈을 두리번 거리면서
봄날의 호기심을 뿌린다.
 
누가 뭐래도 봄을 오고 있다.
봄꽃이 피고, 풀이 돋는다.
제주 오름 222회, 이름에서 느낀 감회이다.
 
(2022-03-27)
 

극락오름 위치도

 

 

트레킹 노선도

 

극락오름 가는 길

 

 

큰개불알풀

 

 

시그널

 

 

정상 모습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의 묘지들

 

하산길

 

 

분화구

 

 

양지꽃

 

 

털제비꽃

 

 

고사리

 

으름덩굴

 

 

두릅

 

분화구 밀림

 

 

계곡

 

 

새끼노루귀

 

 

일엽초

 

큰봉의꼬리

 

 

계곡

 

개구리발톱

 

 

계곡의 모습

 

낚시제비꽃

 

석위

 

 

출구

 

 

주차된 곳으로

 

 

극락오름

위치 /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산3번지 일대
규모 / 표고 314m, 비고 64m, 둘레 1,341m, 
형태 말굽형

오름 투어 / 2022-03-27
오름 평가 / 비추천 (오름 안내조차 없음)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지역인 고성리에는 불교의 이상향인 극락(極樂) 세계를 소망하는 오름이 있다.

바로 극락오름.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상주하는 이상향인 극락세계가 오름에 전이(轉移)돼 극락오름, 한자로는 극락악(極樂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이용, 서귀포 방면으로 진행. 고성교차로를 지나면 과거 영업을 하다가 중단돼 오랜기간동안 방치된 커다란 호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 바로 넘어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작은 도로를 따라 500m를 진입하면 야트막한 산체가 있는데, 이 산체가 바로 극락오름이다.
표고 313.5m, 비고 64m에 북서쪽으로 굼부리가 벌어진 말굽형 오름이다.
오름 굼부리 속에는 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비고 64m의 얕은 오름이긴 하지만 산행 출발지점 자체도 고지대여서 숨이 찰 겨를도 없이  5분여 남짓 들판을 걷다보니 정상이다. 
하지만 사찰이 위치한 지점에서 보면 전형적인 말굽형 굼부리를 지닌 꽤 큰 산체의 오름이다.
오름 전체적으로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소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정상부 역시 커다른 소나무들이 사열하듯 서 있다.
‘극락(極樂)’이라는 이름에 큰 기대를 하고 찾았는데, 다소 실망감이다.
정상 능선은 평탄한 풀밭광장이다. 편히 쉴 수 있는 평평한 공간에 채밀(採蜜)하기 위한 벌통 몇 개도 보인다. 
산체 일부는  가족 혹은 문중(門中) 묘지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 쉬고 있는 영혼들은 아마 아미타불의 정토(淨土)에서 영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극락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곳에 많은 묘가 들어선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극락오름을 기준으로 항파두리쪽으로는 삼별초와 연관된 ‘살 맞은 돌’이 있다. 안내문은 ‘삼별초 병사들이 궁술을 연마하기 위해 활의 과녁으로 이용했으며, 이곳을 표적으로 삼아 활을 당겼던 활터는 항파두성 남문서 1㎞ 떨어진 극락봉에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상에 서니 멀리 한라산 백록담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한라산에서 극락오름에 이르는 구간의 모든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돌리니 시원한 바다와 함께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저 멀리 애월항과 고내봉, 수산봉과 함께 바다 내음이 코 끝에 스치는 듯하다.
이 오름의 어떤 면모를 보고 ‘극락오름’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극락오름에 안겼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한 기분이다.
항파두성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삼별초군이 몽고군과 일전을 펼쳤다는 바굼지오름(파군봉)이 있다.

(출처 : 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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