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사리 88

[제주고사리 91] 개고사리 - 꼬리가 멋지고 늘씬한 멋쟁이

고사리 사진을 찍고 물어봤는데 '아띠리움속'이란 답신이 왔다. 사전을 찾아보니 개고사리속(Athyrium)을 뜻했다. 그래서 올해는 개고사리과(Athyriaceae)를 많이 찾아보았다. 개고사리는 4속에 40여종이나 있어 상당히 복잡하다. 그게 그거 같고 보고 또봐도 헷갈리기 일쑤다. 그래도 이름을 찾아 익히고 첫번째로 개고사리를 포슽하니 뿌듯하다. 개고사리는 우리나라 전역의 습지에서 볼 수 있다. 영양엽과 포자엽이 뚜렷한 2가지 모양이다. 잎 끝과 우편 끝이 꼬리모양으로 길어져 늘씬한 모습이다. 개고사리 학명 / Athyrium niponicum (Mett.) Hance 분류 / 개고사리과(Athyriaceae) 개고사리속(Athyrium) 개고사리속은 세계적으로 약 200종, 우리나라에서는 15종이 ..

[제주고사리 89] 흰비늘고사리 - 숲속에서 크리스탈 보석을 찾다.

곰비늘고사리와 비늘고사리에 이어 흰비늘고사리가 있다. 비늘이 검정색인 곰비늘고사리, 자색의 비늘고사리라면 흰비늘고사리는 온몸에 흰비늘이 덮였다. 새순일 때에 가장 흰색이 많아 봄의 숲속에서 크리스탈 보석을 찾는 기분으로 환상의 세계에 황홀감을 맛보았다. 그 자연의 행복속에 외신은 유색인종 테러로 들썩였다. 홍지네고사리 새순과 흰비늘고사리 새순이 정답게 기대어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아낌없는 주는 자연의 위대함에 젖고 싶다. 흰비늘고사리 학명 / Dryopteris maximowicziana (Miq.) C. Chr. 분류 / 관중과(Dryopteridaceae) 관중속(Dryopteris) 중형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지생한다. 충남, 전남, 경남, 제주의 습기가 많은 저산지대 숲속에서 자란다. 일본,..

[제주고사리 89] 잔고사리 - 잔모양의 포막을 가진 털북숭이

오름이나 계곡에서 가장 흔히 볼 수 고사리 포막이 잔모양이라 잔고사리라고 부른다. 털로 뒤덮힌 몸을 가졌다. 털북숭이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이 참 귀엽다. 깍아지른 절벽의 난간에 뿌리를 내린 모습도 강인하게 보인다. 요즘 잔 속의 포자낭군이 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잔고사리 학명 / Dennstaedtia hirsuta (Sw.) Mett. ex Miq. 분류 / 잔고사리과(Dennstaedtiaceae) 잔고사리속(Dennstaedtia) 털북숭이 잔고사리의 종소명은 hirsuta hirsutus "거친 털이 있는, 많은 털이 있는"이다. 탐사길에서 잔고사리의 털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제주고사리 88] 푸른각시고사리 - 소우편에 짧은 자루가 있다

각시고사리의 매력은 미끈함이다. 밝은 녹색으로 빛나는 또다른 푸른각시고사리 소우편에 짧은 자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시고사리보다 더 흔하게 볼 수 있다는데 점고사리를 푸른각시로 혼돈할 만큼 찾고 찾았다. 그러다 드디어 푸른각시고사리를 보았다. 그 기쁨이란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비슷하면서도 미세한 다름이 주는 뿌듯함 그 모습을 찬찬히 본다. 푸른각시고사리 학명 / Macrothelypteris viridifrons (Tagawa) Ching 분류 /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 각시고사리속(Thelypteris) 하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지생한다. 한국, 일본 남부, 중국에 분포한다. 전북, 전남, 경남, 제주의 산지의 습기가 있는 숲에서 자란다. 각시고사리 https://blo..

[제주고사리 87] 줄고사리 - 뻣뻣한 잎이 조밀하게 붙고 곧게 자라 열대지방에서는 울타리로 심는다.

수십개의 우편쌍이 줄줄이 달리는 줄고사리 뻣뻣한 잎이 곧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열대지방에서는 울타리로 즐겨심는다고 한다. 난대성고사리이므로 집안에서도 잘 자란다. 흰털이 많은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도 멋지다. 제주 해안가의 돌담이나 오름에서 자란다. 곶게 자라고, 각 우편은 서로 겹치며, 감자같은 괴경이 달리므로 가정에서 흔히 키우는 보스톤줄고사리(더피)와는 다른 우리나라 자생 줄고사리이다. 줄고사리 학명 / Nephrolepis cordifolia (L.) C. Presl 분류 / 줄고사리과(Nephrolepidaceae) 줄고사리속(Nephrolepis)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지생 또는 착생한다. 포자낭이 터지는 동영상 (유튜브 펌)

[제주고사리 86] 개톱날고사리 - 무서운 이름이지만 너무 보고싶었다

가장 눈부신 희열의 불꽃은 종종 예상치도 못했던 불씨에 의해 점화되곤 한다. - 사무엘 존슨 - 고사리 공부 시작은 우연이었다. '포막'을 검색하다가 '양치식물의 자연사'라는 책을 알았다. 그 책 속에 발견한 글귀에 눈이 확 커졌다. 양치식물의 자연사를 읽으며 고사리에 대해 푹 빠지게 되었다. 그 책 표지에 개톱날고사리 새순(포자엽) 그림이 있다. 그 후 개톱날고사리를 찾으려 묻고 찾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과 가거도에만 서식하는 희귀 고사리이다. 한라산 자락의 숲에 있는 서식처를 어렵게 알았다. 개톱날고사리는 영양엽과 포자엽 2형이다. 애호랑나비 알을 찾아 족도리풀 잎 뒤를 뒤집어보듯 포자낭이 달렸는지 수많은 잎을 뒤집어보았다. 그러나 거의 다 영양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에도 포자엽을 확인..

[제주고사리 85] 큰처녀고사리 - 의외의 만남은 최대의 기쁨이어라

어리목 코스를 천천히 내려가는데 다른 얼굴의 고사리가 보인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보고싶었던 큰처녀고사리였다. 앗싸! 감탄이 흘러나왔다. 되돌아와 영실코스에서도 또한번 보았다. 한라산 관음사코스로 내려갈 때도 "앗! 큰처녀!" 큰처녀고사리는 1906년 타케신부가 한라산에서 채집하여 1908년 표본을 유럽으로 보냈는데 스위스의 크리스트가 이 표본을 바탕으로 1910년에 신종으로 발표했다. 큰처녀고사리의 종소명 quelpaertensis(퀠파튼시스)는 한때 제주도를 지칭하는 유럽식 지명 Quelpart와 존재함을 나타내는 어미 엔시스(-ensis)의 조합으로 "제주도에서 자란다"는 뜻을 나타낸다. 큰처녀고사리는 북방계 식물로서 세계 최초로 한라산에서 채집된 것이다. 지금은 대만, 러시아, 일본, 중국, 북..

[제주고사리 84] 낚시고사리 - 중축이 길게 자라 끝에 무성아가 생긴 모습이 낚시를 연상시킨다

제주살이 하면서 낚시를 하지않는다고 하니 이상히 여긴다. 바다에서 낚시를 하지 않아도 즐거운 제주살이다. 낚시돌꽃, 낚시제비꽃, 낚시고사리... 야생화 세계이다. 낚시돌꽃을 배경으로 낚시하는 풍경을 찾고 낚시제비꽃은 어디에 낚시바늘이 있는지 살펴보고 낚시고사리가 왜 낚시라는 접두어가 붙었을까 궁금증을 더한다. 이러한 찾고자 하는 마음이 야생화탐사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도감에는 제주에는 낚시고사리가 서식한다는 말이 없다. 그런데 뜻밖에 발견하는 낚시고사리에 탄성을 지른다. 낚시고사리는 바위 절벽에 붙어 자라는 아주 작은 고사리다. 중축이 길게 자라 끝에 무성아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낚시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렌즈의 촛점을 맞춘다. 낚시고사리 학명 / Polystichum craspedosorum (Max..

[제주고사리 83] 큰쇠고사리 - 정우편이 아니며, 엽신은 단단한 혁질이다

깔끔한 쇠고사리에 이어 이번에는 큰쇠고사리이다. 큰쇠고사리는 단단한 혁질로 된 잎을 가지고 있어 억세 보인다. 경남, 전남, 제주의 숲속에서 아주 드물게 자생한다. 쇠고사리와 달리 포자낭군은 중륵과 우맥의 중간에 달린다. 또한 상부의 우편은 차례로 짧아져 뚜렷한 정우편이 아니다. 2003년 미기록종으로 발표되어 일본의 특산 식물 기록이 깨졌다. 큰쇠고사리 학명 / Arachniodes simplicior (Makino) Ohwi var. major (Tagawa) Ohwi 분류 / 관중과(Dryopteridaceae) 쇠고사리속(Arachniodes)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지생한다. 키는 50~100cm이다. 꼬리쇠고사리에 비해 비해 우편수가 더욱 많으며, 위로 가면서 점차 작아져 정단부의 우편이 뚜렷하..

[제주고사리 82] 쇠고사리 - 정우편이 뚜렷하고, 포자낭군은 열편 가장자리에 치우쳐 붙는다

아주 돋보이는 고사리가 있다. 정우편이 뚜렷하고 포자낭군이 열편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쇠고사리 제주도에 분포하는데 아주 드물게 볼 수 있다. 늘씬한 모습이 쇠고사리속 중 으뜸이다. 포자낭군을 덮는 포막이 잘게 갈라지는 모습도 예쁘다. 그 모습에 취한 시간들이 알알이 사탕이다. 쇠고사리 학명 / Arachniodes amabilis (Blume) Tindale 분류 / 관중과(Dryopteridaceae) 쇠고사리속(Arachniodes)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지생한다. 경남, 제주의 숲속에서 자란다. 일본, 중국, 타이완, 말레이시아, 인도에도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