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고사리

[제주고사리 86] 개톱날고사리 - 무서운 이름이지만 너무 보고싶었다

풀잎피리 2021. 8. 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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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부신 희열의 불꽃은

종종 예상치도 못했던

불씨에 의해 점화되곤 한다.

- 사무엘 존슨 -

 

고사리 공부 시작은 우연이었다.

'포막'을 검색하다가 '양치식물의 자연사'라는 책을 알았다.

그 책 속에 발견한 글귀에 눈이 확 커졌다.

 

양치식물의 자연사를 읽으며 고사리에 대해 푹 빠지게 되었다.

그 책 표지에 개톱날고사리 새순(포자엽) 그림이 있다.

그 후 개톱날고사리를 찾으려 묻고 찾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과 가거도에만 서식하는 희귀 고사리이다.

한라산 자락의 숲에 있는 서식처를 어렵게 알았다.

개톱날고사리는 영양엽과 포자엽 2형이다.

 

애호랑나비 알을 찾아 족도리풀 잎 뒤를 뒤집어보듯

포자낭이 달렸는지 수많은 잎을 뒤집어보았다.

그러나 거의 다 영양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에도 포자엽을 확인했다.

아~ 그 설렘과 감동을 자연이 선물해준다.

그 한개의 포자엽을 보고 개톱날고사리를 포슽한다.

 

 

양치식물의 자연사 (2019-12-11 구입) / 표지의 개톱날고사리 새순(포자엽)

 

개톱날고사리 첫 알현 (2021-01-30) / 자생지 정보를 알고 두번 가서 못찾고, 세번째 동행으로 보았다.

 

겨울을 난 모습 (2021-03-15) / 개톱날고사리는 상록성이다.

 

새순과 새잎 (2021-04-06)

 

새순과 새잎들이 왕성히 크고 있다. (2021-04-15)

 

개톱날고사리 풍경 (2021-05-10) / 개톱날고사리는 집단의 수 및 크기가 적은 남방계식물이다.

 

수많은 새순 중 포자엽 새순을 찾지 못했다. (2021-05-28)

 

포자엽을 찾으며 이것 저것 (2021-06-23)

 

잎을 뒤집어본 순간 / 드디어 찾았다. 포자엽~ 앗싸!

 

이 흥분을 어떻게 표현할까?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 또 보았다. 오늘 오길 참 잘했어 ㅎㅎ (2021-06-23)

 

다시 가서 포자엽을 또 찾았으나 보지 못했다. (2021-07-14)

 

잎을 뒤집어보지 않으면 포자엽을 확인하기 어렵다.

 

내가 본 유일한 포자엽의 포자낭군이 익었다.

 

익은 포자낭 / 일부는 포자가 날아갔다.

 

익은 포자낭 풍경

 

개톱날고사리, 멋지다.

 

 

개톱날고사리

학명 / Athyrium sheareri (Baker) Ching in C. Chr.

분류 / 개고사리과(Athyriaceae) 개고사리속(Athyrium)

 

그러나 개톱날고사리는 개고사리속에 비해

근경이 길게 기고, 포자낭군 모양이 비교적 원형이므로

Anisocampium속으로 분리하여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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