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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낙상사고 255] 강창학경기장 숲길 - 2단계 걷기 운동 시작

수리딸기 찾아 왔던 길, 재활 운동하러 왔네 걷기 좋은 숲길, 오르락내리락 구불구불 수술한 다리와 무릎이 우드득, 찌르륵 고근산 앞에 있는 강창학종합경기장은 제주월드컵경기장과 함께 운동선수들의 전지훈련으로 이용된다. 특히, 동아마라톤 훈련 코스의 일부인 1.8km 숲길은 걷기운동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르락 내리락 구불구불 연결되는 숲길은 재활 걷기운동에 더 없이 좋은 형태의 걷기운동길이다. 2년전 수리딸기를 보러 찾았던 숲길인데, 재활하며 다시 찾은 것이다. 월드컵경기장 트랙은 평탄하고 푹신하여 초반 걷기 운동에 많이 이용했다. 그러나 고근산을 오르고 나서 오르내림이 있는 강창학경기장 숲길로 바꾼 것이다. 훨씬 힘든 걷기 운동이지만, 숲길을 적응해야 한다. 돌이 많고 울퉁불한 길이라 온 신경을 발에 쏟..

[한라산 낙상사고 254] 고근산 전망 - 낙상 후 306일만의 감회

정상까지 854계단 전망대에서 보는 한라산 낙상 후 306일만의 감회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걷기운동하면서 서귀포 신시가지 뒤에 있는 고근산을 늘 바라보았다. 저 오름을 올라가 한라산을 바라보는 날은 언제일까? 계단 오르내리기 연습하면서도 고근산을 생각했다. 낙상사고 후 306일만에 고근산에 도전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아주 천천히, 수술 다리에 무리가 없도록 낙상사고 투병기간에 고근산 산책로도 새로 정비되었다. 계단에 올라온 계단 수, 올라갈 계단 수 표찰도 부착하였다.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데 힘이 되어주는 표찰 반을 넘기자 자진감이 붙었다. 그래도 수술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찬찬히 디디면서 쉬엄 쉬엄 거북이 처럼 올라간다. 전망대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는 감회가 새롭다. 제주살이 중 첫 번째 오..

[한라산 낙상사고 253] 오설록 서광녹차밭 - 봄의 향기를 맡다.

녹차의 향기 백서향의 향기 천혜향의 향기 오설록 서광차밭은 제주의 관광객의 필수코스처럼 늘 차량과 인파가 붐비는 것 같다. 지나가기만 했던 곳을 이번에는 들렸다. 차밭에서 한라산 배경을 보기 위해서다. 걷기운동 삼아 차밭을 걸으며 배경을 살폈다. 드디어 한라산이 보이는 곳을 찾았다. 디카와 렌즈는 무거워 가져가지 않았다. 수술 다리가 하중을 견디기 어려운 탓이다. 한라산 배경으로 핸드폰 컷을 담는다. 한라산의 조연으로 뭉게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종렬로 된 차밭과 멋진 조화를 만든다. 흡족한 마음으로 차밭을 나와 오설록에 들렸다. 녹차를 마시며, 곶자왈에 녹차밭을 만든 일화를 떠올렸다. 그 열정과 땀방울이 나의 재활에도 필요하다. 녹차케익, 녹차아이스크림도 맛본 후 근처의 청수곶자왈로 향했다. 재활에 지친..

[한라산 낙상사고 252] 재활의 길 2만4천보 - 마라도, 송악산, 제주월드컵경기장

마라도 한 바퀴 7,000보 송악산 둘레길 7,000보 제주월드컵경기장 트랙 및 계단 7,000보 제주에 오니 재활길의 단조로움을 벗어났다. 오늘은 화려한 길이다. 그 길의 하루가 기록한 2만4천보 맑은 날씨라 마라도를 택했다. 이번에는 운진항에서 출발했다. 마라도를 한 바퀴 도니 7천보였다. 모슬포항의 횟집에서 고등어회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송악산 둘레길을 걸었다. 송악산 둘레길 코스도 7천보였다. 형제섬이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카페는 여행 온 젊은이들의 쉼터였다. 그 젊은 틈에 끼어서 한참을 쉬었다. 저녁을 먹고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돌았다. 1만4천보는 관광길이어서 재활길 7천보를 채웠다. 777 럭키 세븐, 행운의 숫자를 말이다. 하루의 노곤함이 월드컵경기장의 트랙에 사분사분 떨어졌다. ..

[한라산 낙상사고 251] 빛의 벙커 - 칸딘스키, 다채로운 삶

칸딘스키의 인생 표현 관람자의 자유스런 시선들 낙상자의 발가락 꼼지락 꼼지락 세 번째 찾은 서귀포 성산의 빛의 벙커 넓은 공간에 다리를 뻗고 앉았다. 세잔과 칸딘스키의 그림들이 번쩍거린다. 나는 뻗은 다리의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데 신경을 쓴다. 이제 겨우 바닥에 앉을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빛이 그리는 변화무쌍한 그림들의 너울거림을 본다. 세잔의 목욕하는 여인들보다 칸딘스키의 다채로운 삶이 눈에 꽃힌다. 칸딘스키는 추상 회화의 창시자라고 한다. 영상은 러시아 건물을 배경으로 러시아 전통 옷을 입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에게 느끼는 삶의 시간들이 내 처지로 달려온다. 관람자들 속에서 별난 행동을 하는 낙상자의 눈에 다채로운 행동을 보이며 자유를 만끽하는 다른 관람자의 모습과 제2의 삶에 낙상사..

[한라산 낙상사고 250] 서귀포 폭설 - 엉청나게 쏟아진다

서귀포 폭설 눈보라가 몰아친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계단 오르내리기 서귀포에 폭설이라니? 바람이 강한 제주에서 눈보라는 얼굴을 때린다. 그래도 재활운동은 계속해야 한다. 다치지 않았다면 설경을 담으러 열매를 찾아갔을텐데 겨울딸기를 찾아 중산간길을 갔던 추억을 더듬으며 그래, 이 날씨에도 열심히 재활이니 나중에 덕을 보겠지 중무장하고 긍정적 마음으로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걷는다. 눈보라가 안겨준 얼굴이 따갑고 안경에 부딪힌 눈이 녹아 아른거린다. 바닥에 떨어진 눈은 금방 녹으니 신발은 젖어 질척거린다. 희미해진 안경 넘어 풍경은 요란하다. 월드컵경기장 트랙 700m 8바퀴 돌고 55계단 왕복 15회를 오르내리니 1만보는 채웠다. 돌아오는 길, 겨울 열매들이 눈을 맞고 있다. 눈이 많이 오면 나무들도 고생이다..

[한라산 낙상사고 249] 법환포구 - 제주는 봄날이다

어제 아침 수원은 영하 16도 혹한 오늘 오후 서귀포는 영상 6도 봄날 법환포구 산책길에 유채꽃도 피었다. 제주에 내려오니 서귀포에도 눈이 왔다. 그러나 날씨는 봄날이다. 어제의 수원과 오늘의 서귀포의 온도 차이는 20도였다. 제주의 겨울은 포근해 재활하기가 좋다. 오전은 스포츠센타 헬스장, 오후는 걷기운동이다. 수술 후 9개월이 되었지만 아직 물건을 들기가 어렵다. 어제 제주에 올 때 무거운 트렁크는 아내가 운반했다. 계단에서 손가방을 들어주었는데 왼쪽 발 하중이 묵직해서 뜨끔했다. 헬스장에서는 다리운동을 중심으로 힘을 키운다. 오늘의 걷기운동은 법환포구 해안길이다. 시원한 전망과 풍광이 있어 제주를 실감한다. 겨울인데도 유채꽃이 피었다. 한라산 설경과 바다의 시원함이 1만보 걷기에 도움을 준다. 설을..

[한라산 낙상사고 248] 혹한 - 어제보다 더 춥다. 어서 제주로 가자.

어제 보다 더 춥다. 폭포도 입김을 토한다. 몇년만에 당해본 강추위 어제 영하 15도에 새끼손가락이 혹사당했는데 오늘은 영하 16도를 기록했다. 몇년만에 당해본 강추위였다. 어제의 경험으로 오늘은 중무장을 하고 오전에 걷기운동을 했다. 폭포도 입김을 토하고, 푸른 하늘이 반영이 된 아파트 단지내의 하천이 냉기를 뿜어내는 산책길이다. 1km 우시장천을 왕복하고 마중공원, 장다리천을 거쳐 크게 돌아서 하루1만보 걷기운동을 완수했다. 오후에는 제주로 향하면서 공항버스에 앉으니 이제 추위에서 벗어나는 기분이다.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아가는 철새의 심정으로... (2023-01-25)

[한라산 낙상사고 247] 영하 15도 - 수술한 손가락의 비명

얼굴과 콧등은 살을 에고 발까지 시려오는 혹한의 길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비명을 지른다. 체질적으로 추위에 약한데다 제주살이를 하다보니 추위의 적응력이 떨어졌다. 수원은 제주보다 10도 이상 낮은 것 같다. 특히나 추운 올 겨울 제주살이로 다행이라고 하여야 하는데 낙상사고가 던져준 시련의 여파가 너무 크다. 오늘의 날씨는 영하 15도 장갑을 끼고 1만보 걷기에 나섰다. 차가운 날씨에 입김이 안경을 흐리게 한다. 어느 정도 걷자 서서히 추위가 몸을 엄습한다. 얼굴과 콧등이 얼얼해지고 발까지 시려온다. 급기야는 수술한 새끼손가락이 장갑속에서도 아리다. 그러나 걸음을 되돌릴 수 없다. 1만보 데이터에 기록을 남겨야 한다. 걷고 걷는다. 하천은 얼음이 얼었고, 물은 얼음 밑을 흐른다. 놀고있는 아이들은 추위 속에..

[한라산 낙상사고 246] 전철 - 걷기 연습 끝났는데 뜻밖의 전철

걷기 연습 끝났는데 뜻밖의 전철 외국인에게서 자리 양보 받고 우연히 외국인에게 자리 양보했네 설 이튿날 일찌감치 1만보 걷기연습을 끝냈다. 쉬려고 했는데 지인의 임종 소식이 날아왔다. 마침 시흥이라고 해서 문상을 가려고 나섰다. 집에서 30분을 걸어 세류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탔다. 수원역에서 인천행으로 환승했다. 자리가 없어 입석으로 가는데 외국인이 자리를 양보했다. 부자연스럽게 서있는 것이 안돼보였나보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이런 경우도 있네 생각했다. 시흥을 한참 지나 오이도 근처의 정왕에서 내렸다. 장례식장까지 1km를 절룩이며 걸었다. 장례식장에서 목례로 인사하고 위로를 전했다. 돌아오는 길도 역시 걸었다. 전철이 와서 무조건 탔다. 그런데 전철은 수원 쪽으로 가지 않고 위로 달렸다. 지도를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