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한라산 낙상사고 250] 서귀포 폭설 - 엉청나게 쏟아진다

풀잎피리 2023. 7. 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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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폭설
눈보라가 몰아친다.
손발이 오그라든다.
 

 
 


 

계단 오르내리기


서귀포에 폭설이라니?
바람이 강한 제주에서 눈보라는 얼굴을 때린다.
그래도 재활운동은 계속해야 한다.
 
다치지 않았다면 설경을 담으러 열매를 찾아갔을텐데
겨울딸기를 찾아 중산간길을 갔던 추억을 더듬으며
그래, 이 날씨에도 열심히 재활이니 나중에 덕을 보겠지
 
중무장하고 긍정적 마음으로 월드컵경기장 트랙을 걷는다.
눈보라가 안겨준 얼굴이 따갑고
안경에 부딪힌 눈이 녹아 아른거린다.
 
 바닥에 떨어진 눈은 금방 녹으니
신발은 젖어 질척거린다.
희미해진 안경 넘어 풍경은 요란하다.
 
월드컵경기장 트랙 700m 8바퀴 돌고
55계단 왕복 15회를 오르내리니
1만보는 채웠다.
 
돌아오는 길, 겨울 열매들이 눈을 맞고 있다.
눈이 많이 오면 나무들도 고생이다.
절룩이는 다리로 열매의 설경을 담았다.
 
(2023-01-27)



댕댕이덩굴

 
 

파초일엽

 
 
 

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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