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칸딘스키의 인생 표현
관람자의 자유스런 시선들
낙상자의 발가락 꼼지락 꼼지락
세 번째 찾은 서귀포 성산의 빛의 벙커
넓은 공간에 다리를 뻗고 앉았다.
세잔과 칸딘스키의 그림들이 번쩍거린다.
나는 뻗은 다리의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데 신경을 쓴다.
이제 겨우 바닥에 앉을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빛이 그리는 변화무쌍한 그림들의 너울거림을 본다.
세잔의 목욕하는 여인들보다
칸딘스키의 다채로운 삶이 눈에 꽃힌다.
칸딘스키는 추상 회화의 창시자라고 한다.
영상은 러시아 건물을 배경으로
러시아 전통 옷을 입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에게 느끼는 삶의 시간들이 내 처지로 달려온다.
관람자들 속에서 별난 행동을 하는 낙상자의 눈에
다채로운 행동을 보이며 자유를 만끽하는 다른 관람자의 모습과
제2의 삶에 낙상사고란 암초에 부딪힌 나의 시간이 엉겨붙는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표정
나를 점령한 수많은 시간의 모습들
다채로운 삶을 시간들은 주관적이다.
그 삶들이 미디어 아트 영상 앞에 모였다.
그들은 영상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데
나는 발가락 운동을 하는 발을 찍는다.
그들은 나를 모르듯이 나도 그들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그들이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
일상의 자유로움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은 낙장자의 마음이다.
(2023-01-29)
728x90
'♪ 제주살이 > 한라산 낙상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 낙상사고 253] 오설록 서광녹차밭 - 봄의 향기를 맡다. (17) | 2023.07.12 |
---|---|
[한라산 낙상사고 252] 재활의 길 2만4천보 - 마라도, 송악산, 제주월드컵경기장 (15) | 2023.07.10 |
[한라산 낙상사고 250] 서귀포 폭설 - 엉청나게 쏟아진다 (24) | 2023.07.05 |
[한라산 낙상사고 249] 법환포구 - 제주는 봄날이다 (11) | 2023.07.03 |
[한라산 낙상사고 248] 혹한 - 어제보다 더 춥다. 어서 제주로 가자. (15) | 2023.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