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야생화 397

[제주야생화 모듬 1] 백서향, 세복수초, 새끼노루귀, 산쪽풀 - 찬바람 속에서 봄꽃들의 향기를 맡다.

찬 바람이 쌩쌩부는 곶자왈의 스잔한 풍경 숲속으로 들어가자 백서향의 흰꽃들이 보인다. 다가가 꽃에 얼굴을 대니 진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봄향(春香)을 몸으로 느끼며 심호흡을 한다. 2020년의 꽃세계가 서서히 펴지고 있다. 세복수초와 새끼노루귀도 꽃잎을 열었다. 그제는 산쪽풀이 꽃술을 펼치지 않았던가? 흰대극이 붉은 잎으로 바꿔입고 겨울바람에 흔들리지만 봄은 벌써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2020-01-12) 백서향 곶자왈의 봄 백서향 향기가 퍼진다.. 세복수초 노랑 꽃잎의 매력 눈속이었다면 눈을 녹이며 꽃대를 올렸을 것이다. 새끼노루귀 가엾은 새끼 섣불리 꽃잎을 열었다가 갑자기 몰려온 추위에 많이 상했다. 산쪽풀 수꽃이 먼저 꽃술을 펼쳤다. 오름에도, 곶자왈에도, 계곡에도 봄이 움트고 있다. ..

[제주야생화 185] 맥문동 - 연한 자주색 꽃에 까만 열매를 맺는다.

맥문동 꽃은 이제 관광상품이 되었다. 성주의 성밖숲으로 맥문동 꽃을 보러가기도 했다. 연한 자주빛이 왕버들 그늘에서 잘 어울렸다. 그 맥문동을 야생화로 꽃과 열매를 본다. 꽃은 여름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열매는 가을에 흑색으로 익는다. 맥문동 꽃 (2019-07-01) 맥문동 꽃 (2019-08-01) ..

[제주야생화 184] 소엽맥문동 - 청초한 흰 꽃, 영롱한 하늘색 열매, 신비한 땅콩같은 괴경

여름에 소엽맥문동의 청초한 흰 꽃을 보고 겨울에 영롱한 열매를 가까스로 보았다. 그리고 포슽하려는데 실맥문동이 튀어나왔다. 그렇다면 소엽맥문동이 아니라 실맥문동인가? 소엽맥문동과 실맥문동을 검색 비교하니 잎 넓이 1mm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한식물도감에는 실맥..

[제주야생화 183] 맥문아재비 - 영롱한 하늘빛 열매의 기억 속에 청초한 흰 꽃이 다가온다.

재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내와 함께 삼매봉을 오르는 길 녹색의 열매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알게 된 맥문아재비 봄날에 영롱한 하늘빛으로 바뀐 열매를 보고 꽃을 어서 피었으면 하고 몇번이나 꽃이 피었나 살폈다. 드디어 꽃을 보았다. 숲속의 청초한 흰꽃에 흥분하고 바닷가 바..

[제주야생화 182] 센달나무 - 잎이 세련되었나? 이름이 왠 센달?

잎이 길쭉하고 약간 쪼글쪼글한 것이 눈에 확 띈다. 센달나무란 이름을 듣고 생달나무를 떠올렸다. 센달은 또 뭐람? 어원도 불분명하다. 녹나무과의 같은 속인 후박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길며 끝이 꼬리처럼 뾰족한 점이 특징이다. 영어 이름도 Long-leaf bay-tree이다. 센달나무 수피에는 적..

[제주야생화 181] 황칠나무 - 수피를 벗기면 황색 염료액이 나와 황칠나무이다.

황칠나무, 황벽나무 참 헷갈린다. 황벽나무는 성남식물원에서 보고 황칠나무는 제주에 와서 많이 보았다. 수피를 벗기면 노랑게 물드는데 염료로 쓰인다. 그래서 야생의 황칠나무는 보호수림이다. 서귀포 계곡에 다수 분포하고 있다. 꽃봉오리에서 꽃이 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

[제주야생화 180] 호자덩굴 - 호자나무와 닮았으나 덩굴성 초본이다.

호자덩굴의 추억은 늘 늦가을이다. 매년 마직막 꽃탐사는 좀딱취였기 때문이다. 그 좀딱취 옆에 호자덩굴이 있었다. 제주에 오니 여름부터 추억을 쌓는다. 여름에 꽃을 보고 가을에 열매를 보기 때문이다. 그 빨간 열매의 매력 지난 초여름사려니 오름에서 설레게 꽃을 찍었다. 장주화, 단주화가 이제 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의 화일은 모두 날아갔다. 호자덩굴의 어린 꽃은 올 여름의 기다림이다. 어디 이 뿐인가? 또 다른 날아간 꽃도 또 있으니.... 호자덩굴 꽃봉오리 호자덩굴 열매 호자나무나 수정목과 같이 호자덩굴도 꽃이 필 때 지난해 열매를 볼 수 있다. 호자덩굴 꽃 호자덩굴 열매 호자덩굴 학명 Mitchella undulata Siebold & Zucc. 분류 꼭두서니과(Rubiaceae) 호자덩굴속(Mi..

[제주야생화 179] 수정목 - 호자나무와 비슷하나 가시가 짧다.

수정목(壽庭木) 이름이 참 예쁘다. 호자나무와 헷갈리는 수정목이다. 둘을 함께 비교하면 확연히 구분된다. 호자나무는 가시가 큰데 수정목을 가시가 작다. 가장 큰 차이점이다. 호자나무는 흔한데 수정목은 있는데만 있다. 그래서 그런지 수정목 사진이 더 많다. 처음 본 수정목 (2018-12-27..

[제주야생화 178] 호자나무 - 호랑이 발톱처럼 날까로운 가시를 가진 나무

몇년전 제주꽃탐사시 비자림에서 처음으로 호자나무를 보았다. 그런데 비자림 안내서에 호자나무가 없어서 직원에게 호자나무를 물으니 모른다고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주에서 호자나무는 흔하디 흔한 나무였다. 겨울 숲에 빨간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는 호자나무, 백량금, 자금우일 ..

[제주야생화 177] 산매자나무 - 요염한 가발 꽃, 정열적인 빨간 열매

수년전 제주 꽃탐사 때 산매자나무를 처음 알았다. 제주살이 와서 산매자나무를 어디가면 볼 수 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아주 흔한데요?" 그래서 찾아보니 여기 저기 많이 보인다. 처음에는 나목을 보고 무슨 나무인지 몰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이 산매자나무였다. ㅎㅎ 가발처럼 생긴 꽃이 정말 귀엽다. 고대 영화에서 가발을 많이 보았는데 꽃을 보자마자 그 가발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