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운동 203

[낙상사고 투병기 97] 우산 2개 - 나는 목발, 아내는 우산

장맛비가 내린다. 목발을 짚으니 우산을 들 수 없다. 아내가 우산 2개를 들었다. 점심을 먹고나서도 장맛비가 그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침대에만 있을 수 없어 도서관이라도 가자. 아내가 우산 2개를 들고 나는 목발을 짚고 집을 나섰다. 나는 목발을 짚으니 우산을 쓸 수 없다. 아내가 우산 1개는 들고 1개는 펴서 옆에서 걸었다. 그러나 목발을 움직여야 하니 좀 떨어져야 한다. 그랬더니 우산 넓이의 범위를 벗어나 몸 한쪽이 젖었다. 도서관에서 나올 때가 되니 비는 더욱 많이 내린다. 아내가 우산 2개를 다 폈다. 1개는 나를 씌워주고, 1개는 아내가 썼다. 2개의 우산이 비바람에 휘청거린다. 나는 나대로 힘들고, 아내는 팔이 너무 아프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니 배수구가 막혀 길에 물이 고였다. 10..

[낙상사고 투병기 96] 목발 손잡이 붕대 - 손바닥이라도 덜 아프게

목발 짚고 걷기운동 보름 손바닥이 아파 손잡이에 붕대를 감았다. 손잡이의 큐션이 손바닥을 덜 아프게 한다. 병원에서 목발 손잡이에 붕대를 감은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때에는 더운데 왠 붕대까지 감았나 했다. 그러나 막상 목발을 짚고 걷게되니 장난이 아니다. 우선 손목이 아릴듯이 아프다. 손바닥은 아픔과 열로 벌겋게 되었다. 조금 걷다가 쉬고, 또 걷다가 쉬면서 손을 풀어주어야 했다. 목발 걷는 거리가 조금씩 더 늘어났다. 손목과 손바닥은 더욱 아파온다. 거기다가 새끼손가락 수술한 손은 잡기도 어설프다. 안되겠다. 목발 손잡이에 붕대를 감자. 퇴원 후 자가 소독할 때 사용하고 남은 압박붕대를 감았다. 손바닥이 덜 아픈 느낌이다. 이번에는 첫번째 굴다리에서 조금 더 갔다. 굴다리 지나 첫번째 목교까지 걸었다..

[낙상사고 투병기 93] 걸음마 도전 - 목발 짚고 우시장천 왕복 2.2km

우시장천 왕복 2.2km, 2시간 안간힘 목발 삐걱 삐꺽, 숨소리 새근 새근 다리 후끈 후끈, 손바닥 뻐근 뻐근 2개의 목발을 짚고 걷는다는 것은 무릎 바로 아래 경골골절 환자에게는 어렵다. 위험해 휠체어를 끌고 아내가 뒤따른다. 처음에는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와 산책길에서 조금 걷고 다시 휠체어를 타고 집에 왔다. 다음에는 조금 더 걷고 휠체어를 탔다. 더 멀리 걸을 때는 힘들면, 휠체어를 타고 돌아왔다. 이렇게 걷는 거리를 늘이고, 휠체어 타는 구간을 줄였다. 그리고 나중에는 집에서 부터 목발을 짚고 나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산책길 끝까지 가보자고 했다. 아내는 빈 휠체어를 끌고, 나는 목발을 짚고 산책길 종점까지 걸었다. 종점에서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오려 했었다. 그런데 오기가 생겼다. ..

[낙상사고 투병기 91] 여름 커튼 설치 - 침대생활을 조금은 괘적하게

누워있는 시간이 많은 침대생활 겨울 커튼의 침침함을 벗어나려고 여름 커튼을 설치했더니 한결 괘적하다. 하루의 일과가 매우 단조롭다. 자전거타기 15분, 휠체어타고 나가 산책길 200m 정도 걷기연습 이틀에 한번 꼴로 한림도서관 1~2시간 블로그 포슽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침대생활이다. 6층인데도 겨울 커튼을 닫으면 어둡다. 그렇다고 커튼을 젖히면 사행활 보호가 어렵다. 점심으로 새우만두, 찐계란, 참외를 먹고 아내가 여름 커튼을 설치해 주었다. 커튼이 닫혀 있어도 침대가 환하고 쾌적한 느낌이다. 초여름의 햇빛이 희고 얇은 천을 통해 방으로 들어온다. 침대에 누워 다리를 거상하고 있어도 눈이 부시지 않아 다행이다. 창문은 여름 커텐 베개 위에는 삼베천 침대보는 망사천 머리맡에 있는 서랍장 위에는 라..

[낙상사고 투병기 90] 다리 골절 수술 후 재활운동 - 대퇴사두근, 고관절외전근, 대둔근 운동

다리 수술 후 근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침대에서 누워 근력운동을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튜브를 검색하여 적당한 동영상을 발견했다. 가느러진 허벅지, 부은 발등, 탱탱한 다리 수술 흔적이 남긴 처참한 모습이 안스럽기 짝이 없다. 그래 부지런히 재활하여 힘을 기르자! 몸에서 붕대와 거즈를 모두 뗀 날부터 대퇴사두근, 고관전외전근, 대둔근 운동을 시작했다. 하루 각 100회를 하니 약 4~5분이 걸린다. 허벅지의 근육, 엉덩이근육 등이 아파서 외마디 소리를 지르는 듯한 찌릇함이 계속되어도 100회를 하려고 이를 악물었다. 대퇴사두근 운동 1. 대퇴사두근 운동 대퇴사두근에 힘이 없으면 무릎이 껶여 무너진다. 즉, 대퇴사두근은 하중을 분산시켜 무릎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근육이다. 그래서 대퇴사두근 운동은 다리 수술..

[낙상사고 투병기 89] 실내자전거 타기 - 본격적인 다리 운동 시작

드디어 양발 운동 도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렇게 시작하는 본격적 재활 2개의 목발을 짚기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다. 걸을 때 수술한 발은 살짝 딛지만 통증의 이만저만 한 게 아니다. 아내가 마침 재활용장에서 실내자전거를 가져왔다. 무거운 것을 끌고 재활용장에서 집까지 들여놓다니 고맙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폐지 딱지가 붙은 아주 간단한 실내자전거였다. 그래 내 다리도 재활용해야 되니 도움을 다오 너도 좋고, 나도 좋고 함께 하자꾸나 아내의 도움으로 받아 간신히 실내 자전거에 올라 앉았다. 우선, 수술한 발을 자전거 중간에 힘들게 올렸다. 수술 다리를 올리는 것 정말 힘들다. 다시 용기를 내서 이번에는 수술한 다리를 반대편에 내리고 우측 발에 힘을 주며 엉덩이를 안장에 올렸다. 수술한 발등이 부어..

[낙상사고 투병기 87] 비 온 후의 상쾌함 - 처음으로 혼자 600m 목발 연습

장맛비 후의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2개의 목발을 짚고 혼자 걸음마 연습 새끼손가락아 참아라! 다리 좀 봐줘라~ 2개 목발을 짚고 본격적인 걷기 연습 처음에는 집에서 휠체어를 타고 산책길 입구까지 가서 산책길에서 조금씩 걷기 운동하다가 휠체어를 타고 집에 왔다. 손가락 수술한 손은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을 수가 없어서 혼자서는 휠체어를 탈 수 없기 때문에 늘 아내가 있어야 휠체어를 탈 수 있다. 그렇게 50m, 100m, 200m 목발로 걷기 연습한 후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왔고 좀 더 멀리 걷기 연습할 때는 아내가 휠체어를 끌고 따라오다가 내가 힘들면 휠체어를 타곤 했다. 그렇게 휠체어 타기와 걷기연습길에는 아내와 함께 했다. 그런데 아내가 성남으로 학교 봉사수업을 하러 간 날 혼자 휠체어 없이 목발 연습길..

[낙상사고 투병기 84] 외출 장비 - 반깁스 벨크로, 깁스신발, 목발, 휠체어

다리 수술자의 외출 준비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왜 이리 복잡해 어린 아기가 유아원 갈 때 처럼 말이다. 다리 수술자의 안타까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늘 아내의 케어를 받아야 한다. 바지 입혀주고, 양말 신켜주고 반깁스 벨크로 장착하고, 깁스신발 묶어주고 휠체어 밀어주고, 자전거 타는 아이에게 주의 주고... 다리가 잘 구부러지지 않고 허리도 숙일 수 없으니 어린이가 처음으로 유치원 가는 날 처럼 벨크로는 반깁스 모형에 몇개의 찍찍이 줄을 단 것이다. 찍찍이 사이로 살갗이 보여 붕대로 감는 갑갑함을 없앴다. 통깁스보다 가벼워 다리 움직이기도 좋다. 발까지 반깁스를 하면 뒤꿈치의 욕창이 제일 문제된다. 그래서 반깁스의 발뒤꿈치 부분에 뒤꿈치패드(레노폼힐)을 넣었다. 뒤꿈치가 푹신하여 ..

[낙상사고 투병기 64] 호랑나비애벌레 전용(前庠) - 두 달 만에 발을 씻다

두 달 만에 발을 씻었다. 물에 담궈 불리니 허옇다. 허물을 벗는 벌레처럼... 수술한 다리로 계속되는 침대생활 언제 일어나 걷게 될까? 봄날의 나른함이 엄습하는 시간 반깁스를 푼 발이 며칠 간의 적응이 지났기 발을 씻는다 하니 아내가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김치냉장고 통을 주어왔다. 그 통에 뜨거운 물을 붓고 발을 담궜다. 시간이 흐르자 발이 불어 물이 뿌여졌다. 뜨거운 물이 식어 다시 뜨거운 물을 부었다. 불은 발은 허옇게 곰팡이 슬은 것처럼 올라왔다. 문득, 제주 산양곶자왈에서 본 호랑나비애벌레가 떠올랐다. 입구에서 2.5km 곶자왈에 들어가야 볼 수 있는 호랑나비애벌레 누가 훼손하지는 않는지 몇 번을 2.5km 곶자왈 길을 왕복했다. 두 다리가 성할 때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데 이제 ..

[낙상사고 투병기 62] 서양민들레 - 번식노력에서 재활의지를 배운다.

서양민들레는 번식노력이 매우 높다고 한다. 나는 재활에 에너지를 높여야 한다. 민들레 씨앗처럼 비상을 꿈꾸면서... 침대에 누워있는 봄날 밖은 봄꽃이 많이 피겠지 봄바람 살랑살랑 밖이 그리운 시간 침대에서라도 재활운동을 한다. 아주 천천히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몇번 하니 허벅지의 통증이 찔러온다. 문득, 민들레의 번식노력을 떠올렸다. 제주에서 보았던 책 "이끼와 함께(Gethering Moss)" '번식노력'은 유성생식에 얼마나 열의가 있는지 측정하는 지수이다. "초원에 핀 서양민들레는 노랑꽃이 가장 많은 질량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솜털 같은 씨앗의 질량이 크기 때문에 번식노력 지수가 매우 높다." (p.123) 우리 토종 민들레는 봄에만 꽃을 피우는데 비해 서양민들레는 봄에서 가을까지 꽃을 피우며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