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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장천 왕복 2.2km, 2시간 안간힘
목발 삐걱 삐꺽, 숨소리 새근 새근
다리 후끈 후끈, 손바닥 뻐근 뻐근
2개의 목발을 짚고 걷는다는 것은
무릎 바로 아래 경골골절 환자에게는 어렵다.
위험해 휠체어를 끌고 아내가 뒤따른다.
처음에는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와
산책길에서 조금 걷고 다시 휠체어를 타고 집에 왔다.
다음에는 조금 더 걷고 휠체어를 탔다.
더 멀리 걸을 때는 힘들면, 휠체어를 타고 돌아왔다.
이렇게 걷는 거리를 늘이고, 휠체어 타는 구간을 줄였다.
그리고 나중에는 집에서 부터 목발을 짚고 나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산책길 끝까지 가보자고 했다.
아내는 빈 휠체어를 끌고, 나는 목발을 짚고 산책길 종점까지 걸었다.
종점에서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오려 했었다.
그런데 오기가 생겼다.
힘들 때 휠체어를 탄다고 하면서
이를 악물고 리턴해서 계속 걸었다.
손목의 아우성, 손바닥의 아픔
수술한 다리와 무릎의 통증
어떻게 해서든지 왕복 기록을 세우고 싶은 마음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괴로움을 참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걷고 걸었다.
마지막 굴다리를 지나고 200m 남았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해서 우시장천 산책길 왕복 2.2km를 걸었다.
그 결과 저녁에는 파김치가 되어 침대에 쓰러졌다.
다리가 놀랐는지 쓰물쓰물거린다.
힘들어도 걸어야 하고, 거리를 늘려야 한다.
다리에 압박을 주어야 골진이 더 잘 나온다고 한다.
수술 다리에 조금씩 힘을 더 주면서 걷기 연습이다.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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