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95] 백일상 - 낙상사고 100일, 칼국수샤브샤브

풀잎피리 2022. 11. 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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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을 짚고 식당가로 가서
칼국수샤브샤브를 먹었다.
따져보니 낙상사고 100일에 백일상 받았네


칼국수샤브샤브(2022-07-10)



어제의 우시장천 2.2km 목발연습
처음으로 이를 악물고 왕복했더니
온몸이 아우성을 쳐서 오늘은 걷기운동을 생략했다.

엉덩이, 다리, 손이 아파 욱직일 때마다 욱신거린다.
한번 무리를 하니 이렇게 몸이 엄살을 부린다.
그래서 하루쯤을 쉬어줘야지

밖에 나가지 않고 하루종일 집안에 있으려니 갑갑하다.
목발을 짚을 수 있으니 모처럼 외식이라고 하자.
엘리베이터와 식탁이 있는 식당을 찾아보았다.

날이 더워지니 벨크로로 된 반깁스도 땀이 찬다.
그래서 이번에는 벨크로를 하지 않고 깁스신발만 신었다.
목발을 짚고 산책로 나와 가장 가까운 식당가를 찾았다.

처음으로 통행인들이 지나다니는 인도를 간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충분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아내가 손을 높이 들고, 나는 목발을 짚고 건넜다.

칼국수 식당은 2층이라 엘레베이터로 올랐다.
식탁에 앉아 처음으로 하는 외식이다.
날짜를 따져보니 딱 100일째였다.

그래, 그러면 오늘이 백일상이네
샤브샤브에 야채를 넣고 끓인 후
소고기를 담궜다고 야채와 함께 먹는다.

목발을 짚을 수 있으니 이렇게 외식도 즐길 수 있다.
100일만의 식당 외식, 재활기간의 획이 그어진다.
자그마한 이동의 자유가 주는 행복이다.

(2022-07-10)


깁스신발만 신은 모습 (202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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