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낙상사고 투병기 94] 천도복숭아와 배롱나무 - 아내의 마음

풀잎피리 2022. 11. 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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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복숭아와 배롱나무

아내의 마음이 매치된다.

상큼함과 흐뭇함이 있는 한 낮

 

 

천도복숭아와 꽃

 

아내가 따온 꽃

 

오전에는 침대에 누워있고

오후에 밖에 나가 잠깐 걷기연습하고

초여름의 재활 시간은 지루함의 연속이다.

 

아내가 시장에서 천도복숭아를 사왔다.

그리고 꽃 한송이를 보여준다.

갑자기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오후는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이다.

우선 꽃을 보았다는 곳을 찾아갔다.

멀리 붉게 보이는 나무, 배롱나무였다.

 

그런데 막상 한송이를 보고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다니

늘 야생에서 전체 수형과 꽃을 보았기에

한송이라는 것에 핑계를 댄다.

 

떼어놓으면 알 수 없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신초만 보고도 이름을 안다는 약초꾼이 부러운 이유이다.

하지만 나는 취미로 야생화를 즐기고 있다.

 

그 취미 덕에 아내가 따온 꽃 한송이에 호기심을 발하고

그 나무를 보고자 목발을 짚고서라도 찾아보는 마음

그것이 나를 즐겁게 하는 길이다.

 

그나마 야생화 취미라도 있으니

침대생활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초여름의 열기, 그렇게 견딘다

 

(2022-07-09)

 

 

 

배롱나무 / 목발 짚고 걸음마 연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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