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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복숭아와 배롱나무
아내의 마음이 매치된다.
상큼함과 흐뭇함이 있는 한 낮
오전에는 침대에 누워있고
오후에 밖에 나가 잠깐 걷기연습하고
초여름의 재활 시간은 지루함의 연속이다.
아내가 시장에서 천도복숭아를 사왔다.
그리고 꽃 한송이를 보여준다.
갑자기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오후는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이다.
우선 꽃을 보았다는 곳을 찾아갔다.
멀리 붉게 보이는 나무, 배롱나무였다.
그런데 막상 한송이를 보고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다니
늘 야생에서 전체 수형과 꽃을 보았기에
한송이라는 것에 핑계를 댄다.
떼어놓으면 알 수 없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신초만 보고도 이름을 안다는 약초꾼이 부러운 이유이다.
하지만 나는 취미로 야생화를 즐기고 있다.
그 취미 덕에 아내가 따온 꽃 한송이에 호기심을 발하고
그 나무를 보고자 목발을 짚고서라도 찾아보는 마음
그것이 나를 즐겁게 하는 길이다.
그나마 야생화 취미라도 있으니
침대생활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초여름의 열기, 그렇게 견딘다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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