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고사리 98

[제주고사리 61] 설설고사리 - 돈벌레가 기어갑니다

설설고사리는 돈벌레(설설이)를 닮아 이름이 지어졌다. 돈벌레는 부잣집에서 자주 발견되어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습하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며 거미, 모기, 파리 등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돈벌레는 다리가 30개 정도인데, 설설고사리의 우편도 20~30쌍이다. 설설고사리의 잎을 떼어 나무 등걸에 놓고 보니 정말 돈벌레 같다. 설설 고사리의 우편은 기부가 흘러 날개를 만들어 우편 상호 간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 설설고사리 학명 Phegopteris decursive-pinnata (H. C. Hall) Fée 분류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 설설고사리속(Phegopteris)

[제주고사리 60] 검은별고사리 - 상상으로라도 검은 별을 찾아보자

요즘은 별 보기가 쉽지 않다. 검은별고사리는 어디에 별이 있을까? 검은별고사리 잎을 위로 보며 상상으로 검은 별을 찾는다. 검은별고사리는 제주도 해안가 습지에 살고 있는 양치식물이다. 2002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발표되었고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 별고사리와 유사하지만 지하 줄기와 엽병 기부 및 포자의 색깔이 검고 포자낭군이 포자낭군은 열편의 가장자리쪽으로 치우쳐 달린다. 검은별고사리 학명 Cyclosorus interruptus (Willd.) H. Itô 분류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 별고사리속(Cyclosorus) 제주도 저지대의 못에서 자란다. 일본, 타이완, 인도 등 열대, 아열대, 온대지역에 분포한다.

[제주고사리 59] 만년석송 - 어린 삼나무를 닮았고, 고산 지역에서 자란다

작년 어리목 코스를 탐방할 때 한라산 양치식물 안내판 중 만년석송이 있었다. 석송은 아는데 만년석송은 뭐지? 그렇게 보고싶던 1년 드디어 만년석송을 대면했다. 어린 삼나무를 닮았는데 포자낭수를 뾰족히 올렸다. 신기한 모습에 한참을 관찰했다. 만년석송은 고산의 숲속에 자생한다. 15~30cm 정도 높이의 상록성 양치식물이다. 만년석송 학명 Lycopodium obscurum L. 분류 석송과(Lycopodiaceae) 석송속(Lycopodium) 한반도(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및 북부지방의 고산), 중국, 극동러시아, 일본, 북미에 분포한다. 식물체의 모양은 햇볕이 잘 쬐는 숲가장자리에서 자라는 것과 그늘 밑에서 자라는 것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제주고사리 58] 탐라톱지네고사리 - 인편이 검고, 포자낭군은 우측 가까이 붙는다.

큰톱지네고사리와 닮은 꼴인 탐라톱지네고사리 탐라톱지네고사리는 인편이 검고 포자낭군은 우측 가까이 붙는 것이 특징이다. 고사리를 열배 이상 즐기는 100가지 방법 중 종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관찰하라는 것이 있다. 사진을 촬영할 때는 큰톱지네고사리인 줄 알았다. pc로 사진을 확대하여 자세히 보니 인편의 색이 큰톱지네고사리와 달리 검은 색이다. 이렇게 하여 근연종 탐라톱지네고사를 알게 되었다. 탐라톱지네고사리 학명 Dryopteris namegatae (Sa. Kurata) Sa. Kurata 분류 관중과 관중속

[제주고사리 57] 큰톱지네고사리 - 20~30쌍의 톱날 같은 날개들이 멋지게 모여난다.

눈에 확 띄는 고사리 차별성이 선명한 큰톱지네고사리이다. 20~30쌍이나 되는 톱날처럼 생긴 날개들이 모여난다. 관중과는 다른 멋진 모습이다. 잎 표면이 맥에 따라 파이는 것이 특징이다. 곶자왈 등 시원한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북방계양치식물이다. 큰톱지네고사리 학명 Dryopteris dickinsii (Franch. & Sav.) C. Chr. 분류 관중과(Dryopteridaceae) 관중속(Dryopteris) 일본, 중국, 인도에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충남, 전남, 경남, 제주에 분포한다. 습기가 많은 산지에서 자란다.

[제주고사리 56] 큰지네고사리 - 세밀화 자극제가 되어다오

깊은 계곡에서 그 얼굴을 보았다. 이름이 큰지네고사리라고 한다. 그 이름을 아니 더 자세히 보인다. 어느 세밀화가는 큰지네고사리를 그린 후 가장 좋아하는 식물목록에 양치식물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나는 고사리를 알기 전부터 세밀화를 그리고 싶었다. 식물 세밀화를 그리면 그 식물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미슬에 도전하고 싶은 이유이다. 큰지네고사리야! 세밀화를 그리는 자극제가 되어다오. ▲ 우리나라 자생 양치식물인 큰지네고사리. ①전체 모습, ②우편의 일부, ③소우편의 일부, ④~⑥인편, ⑦엽병 단면, ⑧포자낭, ⑨포막. (출처 / 서울신문 입력 2018-08-29) 큰지네고사리 학명 Dryopteris fuscipes C.Chr. 분류 면마과(Dryopteridaceae) 관중속(Dryopteris) 희..

[제주고사리 55] 차꼬리고사리 - 뭉쳐나는 줄기가 말차를 휘젓는 솔과 비슷하다.

꼬리고사리는 흔한데 차꼬리고사리는 자주 보이지 않는다. 차꼬리고사리의 S라인에 참 예쁘다. 차꼬리고사리는 잎자루가 모여나는데 그 모습이 말차를 휘젓는 솔과 비슷하여 차꼬리고사리라고 한다. 포자낭군은 대개 10개 이내가 2줄로 달린다. 깊은 계곡의 바위 틈에서 자생한다. 추위에도 강하고 모양도 예뻐 원예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차꼬리고사리 학명 Asplenium trichomanes L. 분류 꼬리고사리과(Aspleniaceae) 꼬리고사리속(Asplenium)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착생한다. 10~30cm이다.

[제주고사리 54] 석송 - 고사리보다 훨씬 더 원시적인 식물

석송을 제일 처음 본 것은 2011년 제주탐사 때이다. 덩굴을 뻗는 이상한 식물의 신비한 느낌이 지금도 선명하다. 제주살이를 하게되면서 자주보는 석송 우리나라에서는 석송류를 양치식물에 포함한다. 그러나 석송류은 고사리류보다 훨씬 더 원시적인 식물이다. 고사리류와 종자식물은 대엽(大葉)이 특징이다. 석송은 소엽(小葉)이라 부르는 독특한 잎을 갖는다. 또한 소엽의 앞면 또는 엽액에 단일 포자낭이 달린다. 잎의 뒷면에 포자낭이 생기는 양치류와는 다른 특징이다. 포자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 (동영상) 석송 학명 Lycopodium clavatum L. 분류 석송과(Lycopodiaceae) 석송속(Lycopodium) 포자는 환약 겉에 바르는 가루로 사용한다.

[제주고사리 53] 지네고사리 - 가는잎처녀와 헷갈린 처녀고사리과 양치식물

지네고사리라고 부르면 징그러운 지네가 떠오른다. 그러나 정작 지네고사리는 처녀고사리과 사다리고사리속 양치식물이다. 정말 지네를 닮은 홍지네고사리 등은 관중과 관중속이다. 가는잎처녀고사리의 늘씬함을 지네고사리도 닮았다. 가는잎처녀고사리가 하부를 갈수록 귀처럼 작아지는 잎이라면 지네고사리의 하부 잎은 날엽한 여덟팔자(八) 모양이다. 숲길에서 자주보게 되는 이 날씬한 고사리 이름이 무엇일까? 이름을 알고 나니 숲길이 훤히 비치는듯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그러면서 지네고사리란 이름으로 처녀고사리과에 속한 그 모습을 세세히 본다. 지네고사리 학명 Thelypteris japonica (Baker) Ching 분류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e) 사다리고사리속(Parathelypteris) 하록성 여..

[제주고사리 52] 가는잎처녀고사리 - 늘씬한 몸매들의 썸머 페스티벌

두달간 이어진 장맛비가 오늘도 소나기와 함께 습한 공기를 몰고오는 오후 날씬한 처녀들의 페스티벌이 떠올라 봄날부터 이어진 아련한 시간을 찾는다. 여기 저기에서 처녀들의 흔적을 찾으며 떠나는 몽롱한 고사리여행 가는잎처녀고사리의 영어명은 Slender-leaf marsh fern 날씬한 잎을 가지고 습한 지역에 사는 고사리란 뜻의 적당한 이름이다. 잎몸은 아래로 가면서 점차 작아져 귀모양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말 단풍든 고사리밭에서 처음 보았는데 이름을 몰랐다. 올 봄 이름을 알고 두번째 보니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인연이 된 가는잎처녀고사리의 강한 인상 논두렁에서 본 개피(벼과)의 꽃차례에서도 가는잎처녀고사리를 보는 듯 했다. 그렇게 알고 보니 가는잎처녀고사리는 얕은 산지 여기저기에서 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