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고사리 98

[제주고사리 71] 개면마 - 시원스런 잎에 포자엽이 따로 달린다.

개면마를 제주 개월오름에 있다는 도감 설명을 보고 개면마를 찾아 개월오름을 오르면서 주위를 살폈다. 거의 정상을 가는데 개면마의 묵은 포자엽이 보였다. 너무나 기뻐 배낭을 벗어 놓고 보고 또 보았다. 그런 개면마를 제주 곳곳에서 많이 보았다. 비교적 흔한 고사리였던 것이다. ㅎㅎ 시원스런 잎과 포자엽이 따로 나오는 멋진 양치식물 더부룩한 넓은 인편이 무수히 있고 신엽이 나오는 모습이 왕성한 삶을 엿볼 수 있다. 개면마 학명 Onoclea orientalis (Hook.) Hook. 분류 면마과(Dryopteridaceae) 야산고비속(Onoclea) 하록성 지생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마른 포자엽이 아름다워 꽃꽂이로도 이용된다.

[제주고사리 70] 네가래 - 네잎클로버를 닮은 양치식물로 포자낭과가 달린다.

. 네잎클로버를 닮은 수생 양치식물 네가래 잎이 4개의 소엽으로 이루워져 있다. 주로 남부지방에 자생하여 서울에 있을 때 무척 보고싶었다. 제주에 와서 네가래 군락도 보고 어렵게 포자낭과(胞子囊果)도 보았다. 포자낭과가 익어 벌어졌나 매달 찾았지만 벌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네가래(Marsilea quadrifolia)는 잎에 털이 없다.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네가래(Marsilea drummondii)는 잎에 털이 있다. 잎에 털이 있는 드루몬드 네가래의 포자낭과를 날두(Nardoo)라고 부른다. 호주 원주민은 이 날두를 가루를 낸 뒤 물과 반죽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네가래속(Marsilea)은 포자낭과의 벽에 아교질의 과탁이 있는데, 이 아교질이 식용 가능한 부분이란다. 그런데 이 날두에..

[제주고사리 69] 숫돌담고사리 - 잎 끝에 꼬끼리 코가 매달렸다.

어느 농원에서 숫돌담고사리를 처음 보고 야생에서 보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 후 1년, 드디어 숲속에서 숫돌담고사리를 보았다. 잎 끝에 달린 무성아가 코끼리 코를 닮았다. 그 무성아에서 새순이 돋아 나온다. 고사리 새순의 등각나선은 "불가사의한 나선"으로도 불린다. 숫돌담고사리는 포자로 번식하지만 잎 끝의 무성아로도 번식한다. 그 모습이 더부살이고사리를 닮았다. 잎이 두툼하고 예뻐 원예용으로도 활용하는 숫돌담고사리이다. 숫돌담고사리 학명 Asplenium prolongatum Hook. 학명 꼬리고사리과(Aspleniaceae) 꼬리고사리속(Asplenium) 제주도의 낮은 지대 숲속 바위 틈에서 자란다.

[제주고사리 68] 제비꼬리고사리 - 원앙금침에서 일어나니 제비꼬리 생겼네

원앙이 무리지어 사는 곳에 제비꼬리고사리가 군락을 이뤘다. 원앙 새도 제비꼬리고사리도 천국이 따로 없다. 동물과 식물이 함께 사는 세상 더없이 아름답다. 원앙금침에서 신혼부부가 행복한 첫날밤을 보낸 후 신랑의 머리숱이 제비꼬리가 된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짓는다. 물건너 풍경을 감상하는 꽃객의 마음은 소설을 쓰고 있다. 오름의 수직동굴에서 처음 보고 한라산 계곡에서 설경의 제비꼬리고사리도 보았다. 늘씬하고 시원한 자태를 지녔다. 중축과 우축이 만나는 곳 뒷쪽에 혹모양의 통기공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하부의 우편은 점차 축소되어 흔적만 남는다. 그 축소된 모습에서 제비꼬리를 연상한다. 제비꼬리고사리 학명 Thelypteris subochthodes Ching 분류 처녀고사리과(Thelypteridacea..

[제주고사리 67] 오름깃고사리 - 오름에 살며, 깃이 달린 고사리

2014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처음 보고된 오름깃고사리 오름에 살며 깃이 달리는 고사리라는 뜻일 것이다. 우편 끝이 깃처럼 길게 뻗었다. 수직동굴의 벽에 뿌리를 내리고 풍혈이 주는 온기와 냉기로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보낼 것이다. 잎몸이 시원하게 예쁘다. 열편들은 매끈하다. 열편의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붙은 포자낭도 매력이다. 오름깃고사리 학명 Pteris fauriei Hieron. 분류 봉의꼬리과(Pteridaceae) 봉의꼬리속(Pteris) 상록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50~90cm이다.

[제주고사리 66] 골개고사리 - 크림트의 키스를 찾다

삼나무 숲길에 눈이 띄게 특이한 고사리가 있다. 이름을 어렵게 찾아보니 골개고사리였다. 우측과 소우편의 갈림점에 가시같은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란다. 포자낭을 자세히 살피던 중 사람 모습을 발견했다. 떠오른 생각은 크림트의 키스 자연이 선물한 그림을 찾으러 몇번 더 찾았다. 새순을 보고 가시같은 돌기를 확인하고 삼나무숲길에 남기는 추억의 한조각 골개고사리 학명 Athyrium otophorum (Miq.) Koidz. 분류 개고사리과(Athyriaceae) 개고사리속(Athyrium)

[제주고사리 65] 산꽃고사리삼 - 열편은 결각상 톱니가 날까롭다.

고사리삼 종류도 구분이 쉽지는 않다. 산꽃고사리삼은 열편의 결각상 톱니가 날까롭다. 동록성 고사리이므로 요즘도 잎이 있다. 포자낭도 이 겨울에 한창이다. 포자낭을 손으로 쥐니 콩고물 묻듯 포자들이 손에 누렇게 묻었다. 포자낭을 흔드니 연기처럼 포자들이 난다. 포자 날리는 모습 동영상 산꽃고사리삼 학명 Sceptridium japonicum (Prantl) Lyon 분류 고사리삼과(Ophioglossaceae) 고사리삼속(Sceptridium)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1개의 잎이 나와 2개로 갈라져서 1개는 포자낭이 달리는 실엽으로 되고 1개는 영양잎으로 되며 높이 30~50cm이다. 여름 동안에는 말랐다가 9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고사리 64] 자루나도고사리삼 - 영양엽에 잎자루가 있다

나도고사리삼을 보니 자루나도고사리삼이 보고싶었다. 자루나도고사리삼의 영양엽에는 잎자루가 있어 구분된다. 있다는 곳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정작 다른 곳에서 아주 우연히 보았다. 잎자루가 보인다. 앗싸! 네가 자루나도고사리삼이구나~ 자루나도고사리삼은 보고싶은 이유가 있다. 대만의 타이뻬이 시의 잔디밭에서 많이 자라는데 한약재로 사용한다는 글을 책에서 읽었기 때문이다. 자루나도고사리삼 학명 Ophioglossum petiolatum Hook. 분류 고사리삼과(Ophioglossaceae) 나도고사리삼속(Ophioglossum) 하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제주도), 일본, 타이완 등 열대에 분포한다. 땅속줄기는 짧고, 지름 3mm 정도이다. 수평으로 뻗은 뿌리 끝에 어린 개체가 연결되어 자란다.

[제주고사리 63] 나도고사리삼 - 예초기 칼날 끝에 나고 지고

동백동산에서 얼떨결에 보았다. 그리고 서귀포에서 아주 우연히 보았다. 며칠 후 다시 찾아갔다. 앗! 깨끗해졌다. 나도고사리삼, 민탐라풀 모두 말끔히 치워졌다. 아! 예초작업을 했구나~ 20일 후 다시 찾아 갔다. 나도고사리삼이 제법 많이 올라왔다. 포자낭수를 찍고 다음에 익을 때 와야지~ 10일 후 다시 찾아갔는데 또 예초작업 중이다 음료수 1팩을 주면서 나도고사리삼을 가리키며 찍고 있는 중이라고 그렇게 해서 예초기의 칼날에서 벗어난 나도고사리삼 나도고사리삼 학명 Ophioglossum vulgatum L. 분류 고사리삼과(Ophioglossaceae) 나도고사리삼속(Ophioglossum) 길이 15~30cm의 하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도와 전남 신안군의 섬에서 자란다. 일본, 대만, 중국, 인도,..

[제주고사리 62] 고사리삼 - 먼지처럼 흩어지는 포자들

늦가을인 요즘 고사리삼의 포자낭을 건드리면 먼지처럼 흩어지는 포자들을 볼 수 있다. 그 모습을 잡으려고 동영상을 촬영하여 캡쳐했다. 다른 한편 폭죽을 터트리는 모습같기도 하다. 양지쪽에 엎드려 역광으로 보는 고사리삼의 포자낭 노랑 구슬들이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장관이다. 고사리와 비슷한데 뿌리는 인삼 맛과 유사하여 고사리삼으로 이름 붙여졌다. 고사리삼과는 세계적으로 6속 80여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4속 11종이 자란다. 그중 고사리삼은 가장 흔하게 보이는 종이다. 포자 날리는 모습 (동영상) 고사리삼 학명 Sceptridium ternatum (Thunb.) Lyon 분류 고사리삼과(Ophioglossaceae) 고사리삼속(Sceptridium) 여러해살이 다년생 양치식물 전국에 분포한다. 높이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