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379

[낙상사고 투병기 18] 서있기 연습 - 으~~~~~통증이

정상의 비정상화 움직이지 않음의 아이러니 그래서 산넘어 산이구나 낙상 사고 후 17일차 수술 안 한 발도 서기가 힘들다. 보름이 넘으니 정상도 비정상이 되었다. 월요일 퇴원을 앞둔 토요일 2개의 목발이 병실에 도착했다. 목발 사용 방법을 교육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이론이고 수술을 하지 않은 오른쪽 발로 딛지도 못한다. 피가 쏠리고 저린 통증이 몰려온다. 한 쪽 발로 간신히 서는 연습 이렇게 힘들 줄이야 하루 종일 연습해서 겨우 1개 목발에 의지하여 섰다. 수술한 다리만 걱정했는데 수술하지 않은 다리와 손가락도 굳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손가락은 1주일, 다리는 2주일이면 굳는다고 한다. (2022.04.04 ~ 04.19 수병원 입원기간)

[낙상사고 투병기 17] 병원 식사 - 인근 식당에서 사오기도 했다.

먹고 싸고 잠자는 것이 최고라는데 삶에서 먹는 것은 맛과 맛없음으로 나뉜다. 배부른 소리 같지만 입원기간은 정말 맛 떨어진다. 경비골 골절 환자가 있는 2인실 나는 다리와 손가락, 옆 환자는 다리와 어깨 수병원에서 중증환자에 속한다. 다른 환자들은 수술 후 1주일을 넘기지 않고 퇴원인데 우리 병실 환자는 2주일을 넘긴다. 그러다보니 환자도, 가족도 지친다. 가장 문제가 병원의 식사인데 정말 맛이 없다. 인천 길병원, 서귀포 의료원 모두 맛이 괜찮았는데 정형외과는 소화기 환자가 없다 하지만 수병원의 식사 맛은 꽝이다. 특이나 골절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는데 입원기간 1주일은 스트레스로 반밖에 못 먹었다. 1주일 후에는 한그릇을 모두 먹었다. 그런데 열흘을 넘기니 식사메뉴와 맛에 지친다. 병원 인근의 식당에서..

[낙상사고 투병기 16] 드레싱 - 정형외과 수술 후 하루 한번 필수 코스

하루에 한번 붕대를 풀으면 다리가 숨을 쉰다. 정형외과는 뼈, 인대, 힘줄 수술이 주를 이룬다. 살갗을 갈라 수술하고 봉합하는 과정이다. 그러다보니 봉합한 부분의 소독은 필수이다. 경골 플레이트 고정 수술을 한 후 뼈가 움직이지 않도록 붕대솜과 붕대로 칭칭 감은 후 반깁스로 한 후 다시 붕대로 감는다. 그러니 피가 잘 통하지도 않고 부종도 쉽싸리 빠지지 않는다. 싸맨 부분에 염증을 방지하는 것이 드레싱(dressing)이다. 매일 한번씩 싸맨 붕대를 풀어 소독을 한다. 소독하는 시간은 다리가 숨을 쉬는 시간 병실의 하루의 기다려지는 시간 주취의의 설명을 들으면서 위안을 삼는다. (2022.04.04 ~ 2022.04.19 수병원 입원기간)

[낙상사고 투병기 15] 애기방울난초 - 2개의 방울 달린 애기가 되었다.

방울 달린 애기가 된 입원생활 뉘어주고, 씻겨주고, 입혀주고, 화장실 앉혀주고, 휠체어는 유모차 코로나 시대의 입원 생활 면회객도 올 수 없은 병실 오로지 아내와 함께였다. 얼굴은 꿰메고, 왼손, 왼발은 반깁스에 붕대 다리는 심장보다 높이고 수술 부위는 얼음 찜질 입원 2주 동안은 누워있는 침대생활 수술 후 며칠 간은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 침대에 누운 아기일 따름이다. 숟갈질 외에는 혼자 하는 것이 없다. 병원용 소변기를 대주는 것 일회용 거품종이로 몸을 닦는 것 병원 가운을 입혀주는 것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 화장실 앉는 것 모든 것이 아내의 보조를 받아야 한다. 애기방울난초는 엄청 희귀한 난초이다. 땅 속에 있는 알줄기가 2개 있다. 낙상사고로 갑자기 애기가 된 사내 ㅠㅠ (2022.04-04..

[낙상사고 투병기 14] 애기똥풀 - 변비로 고생하다 11일만에 휴~

낙상사고, 계곡탈출, 제주탈출, 수술, 입원 등 연속된 스트레스에 생리 기능도 길을 잃었다. 약까지 먹으면서, 11일째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었다. 집을 떠나면 생리기능을 잃어왔다. 그런데 이번의 낙상사고는 충격적이었다. 그 스트레스가 몸의 경직을 불러왔다. 서귀포의료원에서는 소변검사도 못했다. 제주에서 수원으로, 2번의 수술, 머리, 팔, 다리에 붕대와 깁스 수술 병원의 열악한 화장실 등 스트레스가 도를 넘는다. 1주일이 지나자 걱정이 되었다. 변비약을 처방해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 의사, 간호사가 변을 보았느냐 물어보는데 창피할 뿐이다. 신호가 와서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 변기에 앉기까지 너무 힘든 절차를 거쳐야 하니 그 사이 또 신호가 없어진다. 하물며, 헛탕치고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여자 환자가 기다리..

[낙상사고 투병기 13] 면도 - 여드레만의 면도날도 갈팡질팡

한라산, 응급실, 수원행, 수술, 입원 고난과 역경의 시간이 만든 딴 사람 여드레만의 면도날도 갈팡질팡 나이가 드니 머리카락, 수염, 손발톱이 더 빨리 자라는 것 같다. 이발하고 1달도 되지않아 덥수룩하고 수염은 하루만 지나도 얼굴이 더부룩하다. 낙상사고 후 역경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 면도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수술 후 침대생활이 계속되다보니 얼굴이 엉망이다. 물수건을 얼굴을 문지르고 면도 크림을 바른 후 아내가 거울을 비쳐주는 가운데 8일간 자란 수염을 깎는다. 면도칼이 잘 먹지 않아 살갗에서 서걱 서걱 소리가 나고 또한 왼손으로 문질러 꺼칠한 부분을 재차 깎아야 하는데 왼손은 반깁스를 하였으니 그것 또한 답답하다. 한참을 낑낑대며 면도를 하였으나 거울로 비쳐봐도 엉성하기 짝이 없다. 그래..

[낙상사고 투병기 12] 부종 관리 - 냉찜질과 거상이 정형외과 수술 관리의 핵심이다

붕대와 반깁스로 피가 잘 통하지 않고 다리는 부어 탱탱하고 색깔도 칙칙하다. 다리를 높이고 얼음팩으로 버티는 시간들 냉각치료(신장분석치료) / 액화된 이산화탄소 냉기를 치료 부위에 분사 수술한 다리는 탱탱하고 붓고, 색깔도 칙칙해진다. 그래서 냉찜질을 많이 해주고 부은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거상) 하여 피가 잘 통하게 해야 한다. 뼈가 움직이지 않도록 반깁스(splint)를 하고 골절 부위의 철심이 2개가 삐져나와 있어 솜붕대를 두껍게 싼 후 압박붕대로 둘러야 한다. 그래서 부기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 보완책으로 하루 2번 냉각치료를 받았다. 냉각치료의 정식 명칭은 신장분석치료이다. 신장분석치료는 액화된 이산화탄소 냉기를 치료 부위에 분사하여 피부 온도를 급속하게 냉각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피부에 직접 ..

[낙상사고 투병기 11] 철분 주사 - 피를 많이 흘렸구나

다리 수술 후 하루가 지났다. 척추마취는 모두 풀렸고, 병원생활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얼굴의 붕대, 왼쪽 팔과 손, 왼쪽 다리의 붕대와 반깁스 상태로... 아침 저녁으로 피검사는 기본이다. 그런데 빈혈기가 있다고 철분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한다. 하긴 옆 침대 환자는 다리와 어깨수술 후 수혈도 받았다고 했지. 나는 원래 저혈압이고 피가 적어 헌혈도 못해봤다. 30년 전에는 급성 위십이지궤양으로 수혈도 받았었다. 그런데 낙상사고로 피를 많이 흘리고, 수술까지 받았는데도 철분수사는 감지덕지다. (2022-04-06)

[낙상사고 투병기 10] 척추마취 후 관리 - 8시간 움직이지 않고 버티기가 수술보다 힘들다.

3시간의 다리 수술을 마쳤다. 주치의도 별다른 소견이 없다. 그렇다면 잘 되었겠지... 병실의 침대에 누웠으나 하체의 감각이 없다. 마취가 풀리면서 느껴지는 다리의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무통주사 액이 '뚝! 뚝!' 떨어진다. 주의사항은 8시간 동안 머리를 들지않고 누워있으면서 음식물이나 물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저녁 11시 까지라, 전날 10시부터 금식을 했으니 꼬박 24시간이다. 하지만, 그 8시간은 수술 받은 것 보다 더 힘들었다. 소변을 볼 때도 머리는 들지않고 통나무처럼 몸을 굴려 옆으로 한 후 병원용 소변기에 누워야 한다. 제일 힘든 것은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픈 것이다. 갈증도 심해 거즈를 물에 적셔 물고있다가 뱉기고 했다. 잠도 오지 않는다. 아내가 옆 침대 보호자와 얘기를 주고 받는다...

[낙상사고 투병기 9] 다리 경비골 골절 수술 - 헐! 아! 앵! 샷!

"헐!" "아!" 안타까운 대화들이 들리고 씨암(C-arm)에 나타난 내 정강이뼈 "앵!" 나사 박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수병원에서의 이튿날 전날 저녁 10시부터 금식하고 물 한모금 조차 먹지 못했다. 수술실을 향하는 이동침대에서 하루의 일정과 앞날을 떠올린다. 수술실 문이 닫히고 수술대 위에 뉘여졌다. 웹소설 닥터 최태수를 보았기에 수술실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 저것이 씨암(C-arm)이구나~ 척추마취를 위해 새우등 자세를 취하고 몇번을 찌르는데 짜증이 났다. 그제서야 간호사가 시범을 보이고, 올바른 새우등 자세가 나왔다. 진작 이렇게 시범을 보였으면 쉽게 마취 주사를 놓았을텐데 ㅠㅠ 웅크린 새우등 뒤에 드디어 제대로 된 마취 주사가 찔러졌다. 왼쪽 다리는 높이 올렸는데 감각이 없어졌다. 차단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