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투병기 9] 다리 경비골 골절 수술 - 헐! 아! 앵! 샷!

"헐!" "아!" 안타까운 대화들이 들리고
씨암(C-arm)에 나타난 내 정강이뼈
"앵!" 나사 박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웹소설과 현실의 랑데뷰 / 다리 수술 3시간 동안 웹소설의 긴박한 수술실을 떠올렸다.

수병원에서의 이튿날
전날 저녁 10시부터 금식하고 물 한모금 조차 먹지 못했다.
수술실을 향하는 이동침대에서 하루의 일정과 앞날을 떠올린다.

수술실 문이 닫히고 수술대 위에 뉘여졌다.
웹소설 닥터 최태수를 보았기에 수술실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 저것이 씨암(C-arm)이구나~

척추마취를 위해 새우등 자세를 취하고 몇번을 찌르는데 짜증이 났다.
그제서야 간호사가 시범을 보이고, 올바른 새우등 자세가 나왔다.
진작 이렇게 시범을 보였으면 쉽게 마취 주사를 놓았을텐데 ㅠㅠ

웅크린 새우등 뒤에 드디어 제대로 된 마취 주사가 찔러졌다.
왼쪽 다리는 높이 올렸는데 감각이 없어졌다.
차단막이 쳐졌고 씨암(C-arm)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정신은 말짱한데 무감각한 다리는 꿈을 꾸고 있다.
어떻게 살을 짜개는지? 뼈에 어떻게 철심을 박는지? 모르는 가운데
집도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린다.

"헐!".... 예상보다 많이 골절되었나보다.
"아!"... 뭔가 잘못 처치한 것이 있단 소리인가?
불안감과 의구심에 머리가 쪼끗선다.

씨암(C-arm) 화면에 내 정갱이뼈가 보인다.
씨암(C-arm)은 C자 형태로 된 이동 X-ray장치로
X선이 수술환자의 상부에서 투과되어 하부에서 화면으로 영상이 송출된다.

씨암의 방사능은 굉장히 강하다고 한다.
웹소설에서는 의사는 납복을 입는다고 했는데
내 몸에는 그대로 방사선이 뿌려졌구나

의사가 씨암(C-arm)에 나타난 다리의 특정 부위에서 "셧!" 하면 간호사가 영상을 촬영한다.
몇번을 촬영하더니 씨암(C-arm)이 다운되어 다시 켜니 내 인적사항이 사라졌다.
수기로 임의의 인적사항을 넣고서야 겨우 촬영했다.

"엥!" 나사박는 소리가 요란하다.
정형외과는 톱, 망치, 나사, 스크류 등 목공소와 같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웹소설에는 정형외과 의사를 목수라 칭하기도 한다.

다리 앞을 절개하여 부러진 정강이뼈에 금속판을 대고
긴 못으로 고정하고 나사를 조이는 수술이다.
3시간의 기나긴 수술이 진행되고, 웹소설의 정형외과 수술 글이 내 다리에 그려진다.

(2022-04-05 화요일)

경골 플레이트 수술 결과 / 무릎 바로 아래가 골절.파쇄되어 어려운 수술이었단다.

최고의 웹소설 / 울컥 눈물, 흥미진진, 마약의 시간

닥터 최태수 명언 / 아픈 다리를 격려하며 힘차게 걸을 수 있다는 목표를 세운다.

겨울딸기 / 아름다운 전설, 현실의 사랑을 꿈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