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50

노꼬메오름 일몰, 한라산 구름 쇼 ㅡ 걷기 운동 중 환홀을 맛보다

[낙상사고 투병기 332] 바람 한 점 없는 모두들 숨죽이는 정상 아름다운 석양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한라산은 구름 위에 섬이 된 모습으로 유혹한다. 걷기 연습 차 노꼬메를 산책했다. 둘레길을 돌아 족은노꼬메오름 정상을 거쳐 큰노꼬메오름 정상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이며 서쪽을 본다. 오름 능선들이 너울 너울 실루엣으로 물결치고 짙은 구름 속에서 떨어지는 태양은 붉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은 탄성들이 정상에서 흘러나오고 누군가 한라산을 보라는 소리에 돌아본 한라산은 구름모자를 밟고 섬처럼 떠있다. 정상에서 보는 멋진 풍경에 하산하려는 사람은 없는데 늦게서야 올라오는 사람만 헉헉거리는 모습이다. 나역시 밤길 하산 걱정보다는 현재의 아름다움에 취한다. 제주 바람이 이렇게 얌전해질 수도 있구나. 노꼬..

영실 코스 - 선작시왓 산철쭉을 보다.

[낙상사고 투병기 301] 낙상사고 14개월만에 영실코스 선작시왓의 산철쭉을 보는 감회 저기 보이는 한라산은 내년에 예상보다 2달 빨리 영실탐사를 가게 되었다. 잘 올라 갈 수 있을까? 두려움 반, 설렘 반 마음이 갈등한다. 그동안 재활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오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자꾸 붙잡는다. 가방은 디카 1개 넣고 가볍게 준비하고 스틱을 보조로 천천히 발을 옮긴다. 계단을 오를 때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그런대로 발걸음이 떼어진다. 중간 중간 야생화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침착하게 민백미꽃, 좀민들레를 보고 영실기암의 아름다움을 전망했다. 병풍바위에 가까워지면서 자신이 붙는다. 해발 1600m를 지나자 산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큰처녀고사리와 홍괴불나무를 보고나니 선작지왓..

카테고리 없음 2023.10.16

[낙상사고 투병기 270] 오설록 한남다원 - 녹차밭과 한라산의 어울림

천혜향 산 후 녹차밭 걷기운동 한라산, 지귀도, 동백꽃, 멀구슬나무 풍경에 뜻밖에 놀라는 잠재된 호기심 발동 제주에 와서 귤맛에 빠졌다. 특히, 천혜향의 맛이 적성에 맞는다. 하여 매년 천혜향을 사곤 한다. 천혜향을 산 후 아내와 함께 한남리의 녹차밭에서 산책을 겸한 걷기운동으로 이곳 저곳을 누볐다. 사진 촬영하기 좋은 포인트가 여기 저기 많이 있다. 특히, 녹차밭 세로 배열과 설경의 한라산이 압권이다. 방향을 틀어 바다 쪽을 보면 멀리 지귀도가 보인다. 아픈 새끼손가락 운동을 하면서 인증샷도 찍어보고 동백꽃 버전 녹차밭과 한라산도 담아본다. 핸폰을 장난감 삼아 녹차밭길 걷기의 즐거움이다. 오설록의 녹차밭은 제주에 3곳이 있다. 서광 다원은 위치 상 접근이 쉬워 제일 인기가 있고 한남 다원은 제품을 생산..

[제주오름 209] 거친오름 - 절물휴양림에 있는 관리가 잘 된 전망 좋은 오름

절물휴양림 내에 있는 아름다운 거친오름 산책길이 깨끗하고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다. 정상 및 둘레길에서의 풍경이 멋지다. 날씨도 맑은 가운데 전망을 원없이 즐겼고 세복수초의 방긋 웃음도 보았다. 오름의 이름을 새기면서 천천히 둘레길을 걸었다. (2022-02-27) 정상 풍경 (동영상) 거친오름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 산66번지 일대 규모 / 표고 619m 비고 154m 둘레 3,321m 형태 말굽형 오름 평가 / 추천 (산책길, 이정표, 전망 최고인 오름임)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마을 남쪽에 위치한 측화산이다. 북향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분화구를 이루고 있으며, 대체로 주봉이 있는 동반부는 급사면, 서반부는 완사면이다. 산체가 크고 산세가 험한 데다 숲이 어수선하게 우거져 거칠게 보인다고..

[영실 탐사] 가을 열매를 찾아서 - 시원한 광각의 눈, 망원으로도 바꿔보고

추운 가을이 계속된다. 입산이 통제되고, 차량이 만차된 경우도 있던 영실 늦은 계절에 가을 열매를 찾아 올랐다. 아름다운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하였고 산행객들의 감탄사를 들으면서 빨간 열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윗세오름 전망대의 풍경은 가이 압권이었다. 망원경의 힘을 빌어 제주시내와 한라산을 가까이 보기도 했다. 오랜만의 영실은 힐링에 제격이었다. (2021-10-28)

[한라산 13] 성판악~관음사 - 하늘이 아름다운 날, 거꾸리개고사리 포자낭군을 찾다.

가을이 왔지만 가을장마가 계속되었다. 한라산 돌길에서 거꾸리개고사리 포자낭군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추석 전에 한라산을 올라야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한라산을 예약했다. 다행히 하늘이 맑은 날이다. 등산길 바닥에 놓인 돌 아래 거꾸리개고사리가 산다. 등산로에 머리고 박고 끙끙거리는 시간 귀에는 발자국 소리가 생생하다. 거꾸리개고사리의 포자낭군을 어렵게 찍었다. 이후 룰루랄라 발길을 채촉한다. 흰괴불나무 영롱한 열매를 본 후 날아가는 느낌이다. 한라산 위로 구름이 이동한다. 헉헉 올라가니 천상의 세상이다. 인증샷도 없이 정상의 기분을 만끽한 후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는데 마가목 열매의 사열를 받는 듯 했다. 한라산, 아름다운 산, 멋진 산 힘들지만 등산할 가치가 충..

[영실 탐사] 변화무쌍한 구름을 보면서 - 산톱풀, 섬쥐손이, 미꾸리낚시, 까실쑥부쟁이, 만년석송, 물매화, 백작약, 흰 바늘엉겅퀴, 흰 산박하, 은분취, 진범

가을 장마로 날씨가 궂어 오랜만에 영실코스를 올랐다. 변화무쌍한 구름을 보면서 꽃을 찾는 하루였다. 산톱풀, 섬쥐손이를 확실히 보는 탐사였다. 영실은 역시 오를 때마다 늘 기쁨과 흥분을 선물한다. 일반 산행객들도 영실의 풍경에 감탄하며 또 오자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름다운 풍경, 보고싶은 꽃들, 멋진 하루의 일기이다. (2021-09-04) 바늘엉겅퀴 / 박각시나방이 꿀을 빠는 동영상

[영실 탐사] 세뿔여뀌 - 풍경 좋은 영실은 언제나 짱!

영실 탐방로를 지날 때마다 세뿔여뀌는 늘 꽃잎이 닫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먹고 아주 늦게 올랐다. 11시가 되니 세뿔여뀌가 꽃잎은 열었다. 세뿔여뀌 꽃을 보았으니 이제부터는 룰루랄라 비가 온다는 뉴스 때문인지 구름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오백나한의 구름쇼를 보면서 점심을 먹었다. 꽃들은 영실 바람에 몸을 흔들고 꽃객은 풍경의 설렘에 가슴이 뛴다. 늦게 하산하는 몸은 피서를 넘어 추움을 느꼈다. (2021-08-10) 구름 이동 (동영상) 섬잔대 (동영상) 병풍바위 구름 이동 (동영상)

[영실 탐사] 무더위에는 한라산이 최고다 - 윗세오름대피소는 공사중, 삼형제오름의 멋진 산그리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높은 산은 피서의 최적지이다. 시원한 전망과 하늘의 아름다움이 있다. 열흘만에 오르는 영실 코스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업데이트된 야생화를 보면서 천천히 올라간다. 선잣지왓에 다다르니 헬리콥터의 굉음이 계속된다. 윗세오름대피소는 공사중으로 헬리콥터가 공사물품을 실어나르고 있는 것이다. 어리목 코스 일부를 걷다가 다시 올라와 느긋하게 시간을 기다린다. 오늘 같은 날 혹시 일몰을 볼 수 있겠지 하면서... 구름이 많았지만 삼형제오름의 멋진 산그리메를 보았다. (2021-07-28) 가는범꼬리 (동영상)

[한라산 12] 성판악~관음사 - 야생화, 고사리, 풍경 3박자의 최고 탐사

거꾸리개고사리를 찾으러 두번째 한라산을 올랐다. 지난 봄에는 찾지 못해 중복날 다시 찾았다. 찾다 못찾아 전화까지 하여 드디어 본 거꾸리개고사리 등산로 돌계단에 머리를 거꾸로 쳐박고 거꾸리개고사리를 본다. 등산객의 등산화와 스틱에 잎이 많이 찢겨 있다. 그 옆에는 가래고사리가 살고 있다. 여름을 맞아 익고 있는 열매들 구름이 만드는 시시각각의 아름다움들 시원한 바람에 중복임을 잊었다. 풍경에 감탄하며 "여기가 한국 맞아?" 한라산의 바람과 시원함에 "아이 추워" 등산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급히 정상을 향한다. 3시가 가까운 시간에 가장 늦게 올라 잠깐 동안 백록담을 독차지했다. 천천히 느긋하게 관음사탐방로로 향하며 풍경에 감탄했다. 한라산이 주는 특별함은 이번에도 최고임을 느꼈다. (2021-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