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투어 20

도너리오름 - 원형과 말굽형이 혼합된 오름

[제주오름 226] 당오름에서 바라보며 오르고 싶던 도너리오름 양치식물을 찾으러 우연히 올랐다.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오름투어로 만족한다. 개인 소유의 오름이라 접근하기 쉽지 않다. 양치식물에 매료되어 한번은 오르고 싶었다. 우연하게 기회가 찾아와 오르게 되었다. 가는 길이 험하다. 노루의 사체가 길에 누워있다. 철심이 박힌 다리로 찾아가기 무리이다. 그러나 양치식물이 보고싶어 악착같이 올랐다. 중간에서 뜻밖의 산호랑나비 애벌레를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 생태가 살아있는 오름길이다. 원형분화구와 말굽형분화구가 혼합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보고싶던 선비늘이끼는 찾지 못했다. 아픈 다리의 발품을 외면하는 도너리오름 딸랑딸랑 방울꽃의 안내가 무색하다. 한여름, 생태가 살아있는 오름 투어로 만족해야 했다..

거린사슴 - 낙상사고 후 16개월 만에 오름투어를 했다.

[제주오름 225] 낙상사고 후 첫 정식 오름 투어 1100도로 서귀포 전망대 뒷산이 거린사슴이다. 정상에서는 한라산을 바라보는 감회가 색달랐다. 자주 1100도로를 이용하면서도 거린사슴에는 오르지 않았다. 아껴서 나중에 올라야지 하면서 그러다가 낙상사고 후 16개월 만에 정식으로 올랐다. 그동안 재활하면서 거린사슴보다 높은 이미 다녀온 오름들을 몇번 올랐기 때문에 산책길 수준의 거린사슴을 오르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정상에서 한라산이 잘 조망된다. 재활 후 정식 오름투어로 처음 올라온 거린사름의 감회가 가슴에서 쿵닥쿵닥 설렘으로 바뀐다. 하산은 반대편을 내려가 거린사슴을 크게 돌았다. 정식 오름 투어에서는 능선을 횡단하는 것이 정석이다. 코스가 짧아 트레킹하는데 1시간 걸렸다. (2023-07-31) ..

설오름(서리오름) - 이름만 남은 오름

[제주오름 224] 오름은 과수원이 차지하고 이름만 남았다. 멀리서 보면 둥그런 오름인데 가까이 가면 과수원이다. 집 주소, 거리 이름에서 서리이름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오름은 경작지와 묘지가 많다. 그런데 서리오름은 모두 경작지로 되어있다. 가장 높은 곳이 과수원의 밭둑이다. 그래도 제주오름 365개의 목록에 들어있다. 목록에 있고 갈 수 있으면 가는 오름 투어길 오름 주소의 위치를 정해놓고 가장 높은 곳을 찾는다. 먼저 정상으로 향하면서 과수원으로 들어갔다. 감귤이 달린 귤나무 사이도 접근하였다. 가장 높은 곳으로 짐작한 곳이 정상이다. 정상에서 내려와 주변을 가장 넓게 돌았다. 그러면서 바라본 서리오름은 낮은 언덕이었다. 지형으로는 오름이나 이용면에서는 과수원이다. 현재까지 오른 오름 중에서 가장 ..

거린오름(동광) - 비 오는 날 가는잎할미꽃을 보러 찾았다.

[제주오름 221] 북오름 오를 때 갔던 오름 비오는 날 가는잎할미꽃 찍으러 갔다가 다시 올랐다. 정상까지 우산 쓰고 올랐다가 내려왔다. 거린오름은 동광5거리에서 오설록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에 있다. 1월에 북오름 - 거린오름을 연계 산행할 때 이미 올랐던 오름이다. 양지쪽에 꽃이 많아 매년 들리는 곳이다. 잔기침이 나고 무기력해서 하루 쉬려고 하다가 가는잎할미꽃이 보고 싶어 비가 내리는데도 출발했다. 밖에 나오니 그런대로 견딜만 했다. 거린오름 입구에서 가는잎할미꽃과 솜나물을 보았다. 비가 내리니 물방울을 달고 있었다. 가는잎할미꽃을 괜찮은데 솜나물을 비올 때 보니 너무 안스럽다. 거린오름 정상 사면은 잔디밭이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정상에서 한라산 전망이 멋진데 비가 와서 전망..

정월오름 - 보름달을 닮은 오름, 현재는 경작지와 묘지로 되었다.

[제주오름 220] 한림읍 금능리에 있는 오름 작은 오름 주로 경작지와 묘지로 되어있다. 유채꽃이 만발한 날 올랐다. 정월오름은 한림읍 금능리에 있는데 보름달을 닮아 이름지어졌단다. 봄빛 화려한 날 오름투어로 올랐다. 황토빛 흙이 유난히 많아 붉은 빛의 오름이다. 그래서 보름달을 닮았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노란 유채꽃과도 잘 어울린다. 오름 가운데 알오름이 있고,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졌는데 산불감시인이 드론을 띄워 인증사진을 찍어주었다. 알오름을 내려와 정월오름을 올라야 한다. 정월오름은 경작지와 묘지로 되어있는데 오르기에 막탐사를 해야 한다. 가장 높은 곳의 묘지 테두리가 오름 정상이었다. 정상에서는 비양도와 금오름이 잘 보였다. 오름을 내려와 황토길을 걸어 주차된 곳으로 왔다. 야생화는 특별하게 보이..

낭끼오름 - 성상읍 수산리에 있는 잘 다듬어진 오름

[제주오름 218] 성산읍 수산리에 있는 잘 다듬어진 오름 산책길을 조금 오르면 정상 전망대이다. 사방 전망이 좋다. 성산읍 수산한못은 꽃을 보러 여러번 갔는데 그 옆에 있는 낭끼오름은 제주오름 218번째로 올랐다. 금백조로 곁에 주차하고 오름 전체 모습을 보면서 올랐다. 관광객이 오를 수 있도록 잘 다듬어진 오름인데 입구를 잘못 찾아 둘레길로 돌아 반대방향에서 올라 하산길에서야 오름 안내판을 보았다.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의 전망대에서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각 방향마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좋았다. 하산한 후 밭 둘레에서 야생화들을 찾았다. 들개미자리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고 땅채송화도 붉은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대나무 숲도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소리를 낸다. 봄이 오는 들녘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밝은오름(금악리) - 뒷동산 같은 오름, 전망이 좋다.

[제주오름 216]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밝은오름 이름이 예쁜 오름이다. 뒷동산 풀밭 같은 곳에서 아름다운 전망을 보다. 낙상사고 전의 3월은 오름투어로 바빴다. 한림읍 금악리에는 여러 오름이 있는데 그 중 밝은오름은 이름이 참 좋다. 뒷동산 같은 낮고 작은 오름인데 길이 제대로 없고 가시덤불이 무성해 지형을 보면서 뚫고 가야한다. 밝은오름은 북쪽의 분화구를 두고 능선은 반달처럼 휘어졌다. 주위에 있은 오름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준다. 멀리 한라산은 흰눈이 채 녹지 않은 풍경이다. 오름 투어할 때는 근처의 오름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일이다. 그런데 갔던 오름도 다른 방향에서 보면 달리 보인다. 그래서 웹지도를 보면서 살펴야 한다. 1시간 10분만에 밝은오름을 한 바퀴 돌았다. 그것도 옆의 오름 이..

들위오름 - 오름보다 계곡이 좋다

[제주오름 213] 산록북로를 지나면서 늘 보던 들위오름 버스 이정표 특전사휴양소 뒷쪽 언덕이 들위오름이다. 오름은 별로지만 병문천 계곡이 좋더라 산록북로(1117)를 지나면 늘 보던 들위오름 버스 이정표 언젠가는 올라야지 하면서 지나다녔다. 소산오름, 서산봉 연계산행 후 드디어 인근의 들위오름으로 향했다. 산록북로의 명마목장 입구에 주차한 후 명마목장을 지나 들위오름 서쪽능선을 치고 올라갔다. 오르는 길에는 세복수초가 예쁘게 피어있다. 특전사휴양소 뒷쪽 언덕이 들위오름 능선이다. 정상에서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보통의 산행이지만 나는 종주를 목표로 능선의 끝까지 갔다. 그런 후 병문천 상류 계곡으로 올라오며 식생을 파악했다. 섬공작고사리, 제주고란초, 패랭이우산이끼 등이 보였다. 들위오름보다 병문천 상류..

[낙상사고 투병기 77] 속단(續斷) - 골진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름 투어로 제주를 누비던 다리가 야생화 투어 중 낙상사고로 부러졌다. 뼈 좀 빨리 붙게 해줘라, 속단아! 제주살이 중 제주의 오름 368개를 모두 오르고 싶었다. 그러나 한라산국립공원 내나 사유지는 접근이 어렵다. 그래서 오를 수 있는 오름은 약 300여개이다. 2022년 3월 29일까지 223개를 오르고 2022년 4월 1일 낙상사고로 다리가 골절되었다. 오름 투어길이 어이없이 막혀버린 것이다. 유명한 오름을 먼저 모두 오르면 나중에 시답잖은 오름만의 지루한 투어가 예상되어 유명오름과 비추천오름을 섞어가며 올랐다. 그런데 뜻밖의 낙상사고로 난관에 부딛힌 꼴이다. 제주에 가면 내년에 오름 투어한다는 나의 말에 주치의는 손사레를 쳤다. 유명한 오름을 많이 남겨놓았었는데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유명한 오름..

[제주오름 196] 유건에오름 - 선비의 두건 위에 놓여진 산책길이 좋다.

제주의 오름 이름은 언듯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뜻을 알아야 그제서야 끄덕 끄덕 유건(儒巾)이라 말도 이제야 배웠다. 그 유건에오름을 향하는데 말이 반겨준다. 잘 다듬어진 산책길은 삼나무 숲으로 걷기 좋았다. 가끔 터지는 전망에 탄성도 지르면서~ (2022-02-09) 유건에오름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2302번지 규모 / 표고 190.2m 비고 72m 둘레 1740m 형태 원형 남동쪽의 주봉 외에 북쪽 · 서쪽 봉우리의 3개 봉우리로 이루어지고, 둘레 약 1,000m의 등성마루에 에워싸여 산상의 원형 분화구가 우묵하게 패어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오름 평가 / 추천 (숲속 산책길이 매우 좋고, 난산에코힐링코스와 연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