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연습 22

[한라산 낙상사고 201] 발목 삐끗 - 약화된 발목이 화끈거린다

걷는 것 참 어렵다. 은퇴 후 다시 배우는 걸음 연습 계단 연습하면서 생각도 롤러코스터 낙상자에게 발의 유연성은 발목의 역할이다. 평평한 곳은 걷는데 비스듬한 곳에서는고통이 따른다. 약화된 발목 때문에 험한 길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걷기운동할 때 일부러 비스듬한 곳도 걸어보고 평평한 산책길이 아닌 울퉁불퉁한 오솔길도 걷는다. 발목의 유연성이 제대로 발휘되어야 걷는 자유를 얻는다. 왼발에 힘을 주고 걷는 연습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산책 중 발목을 삐끗했다. 몸을 휘청이며 간신히 균형을 잡았다. 발목이 화끈거리고 걷기가 불편하다. 목발 없이 걸어보고 자신감이 붙나 했더니 재활의 길은 멀고, 긴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계단 연습은 꾸준히 한다. 도서관 갈 때 올 때 징검다리 건너고 계..

[낙상사고 투병기 184] 목발 없이 우시장천 왕복 - 손의 여유가 좋다.

목발 없이 걷는 것 드디어 실천 손의 자유 참 좋다. 목발 없이 걷는 모습 (2022-10-17) 낙상사고 200일만에 목발 없이 하루를 보냈다. 집에서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고 도서관에 들렸다가 우시장천을 걸었다. 왕복 2km의 산책길이 여유롭다. 손의 자유가 얼마나 행복한지 목발 짚고 다닐 때 절실히 느꼈다. 일부러 전화까지 하면서 여유를 부렸다. 어떤 모습을 보면 바로 핸폰으로 찍을 수 있다. 산책길의 야생화도 찾아서 찍어보았다. 남들이 낙상사고 재활이라는 것을 눈치채기 어렵다. 목발을 짚으면 자전거 타는 사람이 미리 조심하지만 목발이 없으면 주의가 약해져 내가 더 조심해야 한다. 겨우 목발은 짚지 않고 있지만 수술 다리의 통증과 부자연스러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책길 옆에 바짝 붙어서 걸었..

[낙상사고 투병기 183] 종아리운동 - 절룩이지 않고 걷기 목표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걷기 이제부터 걷기 운동의 진정한 출발이다. 목표는 절룩이지 않고 걷는 것이다. 걷는다는 것의 어려움을 새삼 깨닫는 재활 계단 오르기는 겨우 하지만 계단 내려가는 것은 어불성설 수술 다리의 무릎과 철심 박은 곳의 통증을 참으며 재활에 전환기를 맞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운동 방법을 추가했다. 바로 종아리운동이다. 비복근과 가자미근의 역할이 걷기의 핵심이며 절지 않고 걷는 기본이란다. 종아리 근육은 바깥쪽으로 비복근이 자라잡고 그 안쪽에 넓은 가자미근이 숨어있는 구조란다. 무릎을 펴고 하면 비복근 운동이고 무릎을 구부리고 하면 가자미근 운동이다. 한 쪽 발로 서서 2가지 종아리운동을 모두 해야 절룩이지 않고 걷는다고 한다. 종아리운동은 다른 말로 까치발 들기이다. 까치발로 들었다 내렸다..

[낙상사고 투병기 181] 목발 탈출 - 목발 들고 2km 가쁜히 걷다.

목발을 짚지 않고 손에 들고 아장아장 힘들게 걸은 후 24일 이번엔 거뜬히 발걸음을 옮겼다. 24일 전에 목발을 들고 너무나 힘들게 걸은 후 다시 목발을 짚으며 날씨, 기분 여하를 뿌리쳤다. 무조건 우시장천 산책길 2km 연습을 꾸준히 했다. 인간으로서 걷는다는 기본이 이렇게나 힘들줄이야 길고 긴 재활의 연습만 재활의 성공 조건이다. 그 결과 목발 들고도 2km를 거뜬히 걸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인고의 시간이 선물한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걸음 가랑잎이 된 낙엽조차 아름답게 보인다. 한여름의 더위를 견디고 깊어가는 가을에야 목발로부터의 졸업 역할을 다한 목발에 격려를 해주었다. 그동안 재활한 다리에 칭찬하면서 앞으로 다리만 믿는다고 의지를 다졌다. 내일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겠지. "다치셨..

[낙상사고 투병기 179] 녹차 한 잔 - 걷기 연습 중 목마름 해결

목발 짚고 가는 길 소지품을 들 수 없다. 목이 마르니 커뮤니티로 목발 짚고 걷기 연습을 하니 애로 사항이 많다. 물병을 바지주머니에 넣으니 툭 튀어나와 불편하다. 그래서 물병을 지니지 않고 걷기 연습을 한다. 대신 걷기 연습 나가기 전 꼭 목을 축이고 나간다. 그런데도 중간에 갈증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속수무책, 다른 사람들의 생수병을 부러워할 수 밖에 참았다가 집에 오면 벌걱벌걱 물을 마셨다. 그런데 아파트 커뮤니티 응접실에 들어가면 물, 커피, 녹차를 비치하고 마실 자리도 있단다. 아파트에 손님이 오면 요즘에는 집으로 모시지 않고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미팅을 한단다. 아내가 컴뮤니티 응접실에 들어가면 불 켜는 끄는 법, 물이나 녹차 비치 위치 등을 알려주면서 혹시나 목이 마르면 찾으란다. 지난 ..

[낙상사고 투병기 175] 큰비짜루국화 - 밟히는 낙엽을 쓸고 싶다.

밟히는 낙엽 쓸고 싶은 마음 그 때 본 큰비짜루국화 10월, 단풍의 계절 그 속에서도 일찍 떨어지는 낙엽이 있다. 걷기 연습길에서 밟히고 밟혀 사라지는 신세 그 위에 또 떨어지는 낙엽 제법 쌓이기도 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큰 싸리비 옛날 마당을 쓸고, 눈을 쓸기도 했다. 길에 떨어진 낙엽을 보니 옛날 싸리비 생각이 절로 난다. 유턴 하는 우시장천 상류 폰트 큰비짜루국화가 꽃을 피웠다. 어떠해서 큰자가 붙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꽃은 작디 작다. 설상화(혀꽃)가 분홍색이고 꽃이 질 때 설상화가 뒤로 말리는 것은 큰비짜루국화란다. 아무튼 큰 비짜루가 생각나게 하는 큰비짜루국화이다. 생태가 살아있는 우시장천 산책길 꽃 이름을 읊을 수 있는 것도 다행이다. 이런 날은 왠지 발걸음도 가벼운 것 같다. (2022..

[낙상사고 투병기 172] 징검다리 - 목발 들고 건너다

도서관 질러가는 징검다리 목발 짚고 건넌지 36일만에 목발을 들고 건너다. 앉아있기 연습과 투병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위하여 집앞에 있는 한담도서관에 매일 출근하듯 간다. 지름길로 가는 길은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내려가 반듯한 돌로된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평지에서 목발을 들고 연습 중이고 계단오르내리기 연습도 꾸준히 하였기 용기를 내여 목발을 들고 징검다리를 건너기로 했다. 아직 서투르고 수술한 다리의 힘이 모자라서 울퉁불퉁한 돌의 낮은 쪽으로 발을 옮기고 다시 다른 발을 모아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돌계단을 내려갔다. 반반한 돌로 된 징검다리는 수월하게 건넜다. 다시 돌계단을 조심스레 올랐다. 드디어 평지에 도달했다. 휴! 안도와 쾌감이 교차된다. 또 한 고비..

[낙상사고 투병기 157] 통원치료 17차 - 목발 없이 걸어 보세요.

엑스레이 다리 사진을 본 주치의 목발 없이 걸어 보세요. 그리고 한 달 후 통원치료 오세요. 통원치료 가는 날은 선생님에게 숙제 검사 받는 날 같다. "참 잘했어요"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는 어린이에 나를 대입시켜 보곤 한다. 낙상사고 후 175일, 오늘은 17번째 통원치료 가는 날이다. 오전에는 실내운동을 빡세게 했다. 실내 자전거타기 1시간22분, 식탁의자 짚고 팔굽혀펴기 6분30초 대둔근운동 6분30초, 앉았다일어서기 3분30초, 제자리걸음 20분 포스트와 사과로 점심을 먹고 커뮤니티에 들려 몸무게를 확인했다. 64.95kg, 재활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오버되었던 2kg이 빠졌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우시장천 산책길을 걸은 후 택시를 탔다. 수병원 외래진료 접수 후, 엑스레이실에 다리 사진은 4컷을 찍..

[낙상사고 투병기 147] 꽃비수리 - 실없는 넋두리라도 상상하는 재미

비수리는 자양강장제의 효과로 야관문(夜關門)이라고도 부른다. 그렇다면 꽃비수리는 꽃이 옵션으로 붙었으니 더 화려한 밤을 그리는가? 평소보다 많이 걸어 힘든 목발 재활자의 실없는 넋두리 목발 짚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걷기운동 2km 정도 걸을 수 있으니 제한적이지만 동네 정도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친구들이 문병을 온다기에 목발 연습 끝 지점에서 동네의 식당 탐방을 하였다. 이사온 후에도 제주살이를 계속하였기 동네를 모르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 부근의 식당을 돌아보고 조금 멀리 있는 음식골목으로 가려고 대로의 횡단보도를 건너 힘겹게 목발을 짚었다. 평소 산책길만 걷다가 일반 도로의 인도를 걸으니 옆에는 차들이 질주하고, 횡단보도 건널 때는 마음도 조마조마 산책길보다 험한 길을 가니 무릎의 통증도 더..

[낙상사고 투병기 143] 부엉이 찾기 - 낙상자의 추억 더듬기

갈 곳 없는 낙상자 추억을 더듬으며 걷기 연습 부엉이 세 마리가 반겨주네 재활운동의 따분함은 재활의 고통도 있지만 갈 곳이 제한된 답답함도 많다. 그래서 추억을 회상하는 정도가 평소보다 엄청 많은 편이다. 여름 내내 땀흘리고 고생한 덕분에 가을을 맞았지만 여전히 우시장천 목발 연습이 계속된다. 오늘도 점심을 먹고 도란도란교를 유턴하고 오는 길이다. 산책길 옆 회양목이 열매를 맺었다. 부엉이가 있나 살펴보니 세 마리가 보인다. 회양목 열매가 익어 벌어지면 그 모양이 흡사 부엉이를 닮았다. 10여년 전 여름, 야생의 회양목 열매를 보기 위해서 삼복더위에 관악산을 오르며 회양목을 찾았다. 땀이 안경알을 적시고, 셔츠를 무겁게 하는 날씨 거리에서라도 회양목을 봤으면 됐지 야생이 뭐라고 이 개고생을 하고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