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379

경비골 철심제거수술 - 골절 수술 후 22개월

[낙상사고 투병기 356] 땅!땅!땅! 망치소리, 나온다! 나와!, 메꿔! 수술 1시간, 갈증과 허리통증 버티기 6시간 하루의 시간이 삶의 틀을 뒤흔든다. 수술 결정 후 다가오는 일정에 마음이 출렁인다. 2년 전에는 뭣도 모르고 수술에 임했으나 이번 수술은 과정을 떠올리면 몸이 떨린다. 이틀 전에는 온천물에서 다리를 쓰다듬으며 참아달라 부탁했고 어제는 병원에 온다는 친구들을 미리 만나 격려를 받았다. 오늘 새벽 4시48분에 물 한모금을 마시고 금식에 들어갔다. 딸이 차를 가지고와서 9시45분에 수병원에 도착했다. 상담을 하고 각종 검사를 받고 입원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 병실에 누워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하게 가고 있다. "수술하러 내려갑니다." 간호원을 따라 걸어서 수술실 앞에 섰다. 문이 열리고..

기쁜 소식 ㅡ "잘 붙었네요."

[낙상사고 투병기 355] 낙상사고 후 22개월 만에 들은 말 "잘 붙었네요." 얼마나 기다렸던 말인가. 가슴이 콩닥콩닥 설 쇤 후 수술, 일사천리로 달린다. 2022년 4일 1일 거짓말같이 낙상사고를 당한 후 4월5일 다리에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하였다. 그리고 피나는 노력의 재활을 했다. 그런데도 2023년 6월 15일 21차 통원 진료시 수술 다리가 덜 붙어 가을에 수술할 수 없다는 말에 낙심했다. 그 후 가을을 넘기며 재활에 인생을 걸었다. 6개월 후 통원 진료 예정이었는데 제주살이 때문에 2023년 12월 진료를 받지 못했다. 해를 넘긴 2024년 설 쇠러와서야 오늘 수병원에 갔다. X-ray 촬영 후 촬영기사에게 뻔한 걸 물었다. "잘 붙었나요?" 대답은 진료과에 물으란다. 대기 번호 21로 ..

일상을 기대하면서 - 2024년의 재활을 시작한다.

[낙상사고 투병기 354] 스트레스는 덜 받고 여유는 좀 더 늘리고 느긋한 재활의 시간을 만들자 2023년은 지독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막판 12월은 악몽의 시간이었다. 2024년은 보다나은 시간을 기대한다. 낮에는 가볍게 1만보 정도를 걷는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헬스장에 가서 가볍게 운동하고 월드컵경기장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허리를 삐끗해서 한 달간 쉬었던 헬스장은 1월6일부터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은 작년보다 적은 1시간 정도이다. 허리에 무리를 주었던 종목은 빼고 다리운동과 몸의 균형을 맞추는 철봉매달리기가 주요 종목이다. 철봉매달리기는 1달 쉬기 전까지 쌓았던 횟수의 반도 채우지 못했다. 한 달을 쉬는 동안 근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다시 작년 11월까지의 횟수를 올리려면 몇달은..

1일 1만보 걷기 - 400일의 기록

[낙상사고 투병기 353] 재활운동으로 400일 연속 매일 1만보 이상을 걸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하느라 이를 막물었다. 의지와 고통으로 점철된 기록은 눈물겹다. 2022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월 4일까지 400일 연속하여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 1만보 이상을 걸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이 있듯 한 걸음 한 걸음이 만든 동그라미의 궤적은 눈물과 의지의 기록이다. 지나고 보니 뿌듯하지만 하루의 걸음수에는 수 많은 어려움이 도사린다. 그 하루가 1달을 만들고 1년을 넘긴 스토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혹한에도 삼복 더위에도 아프거나 피곤이 덕지덕지 달라붙어도 귀차니즘이 쉬고 싶다고 잡아당겨도 반드시 걸었다. 꽃들의 웃음을 위로 삼아 새와 풀벌레 소리를 응원 삼아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서 걸었..

365일 채운 날 - 서바이벌 걷기

[낙상사고 투병기 352] 재활로 시작해서 재활로 끝나는 2023년 섣날 그믐날에도 서발이벌 걷기 운동 강창학경기장 숲길에서의 3시간 40분 날씨도 흐리고 해서 오전은 집에서 꽃을 검색하며 보냈다. 늦은 점심을 먹고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걸었다. 시간 상으로는 15:06~18:42 4바퀴(3.6km×4회=14.2km), 24251보 올레길 한 코스 정도를 쉬지않고 걸은 격이다. 연말 연휴라 그런지 산책길 보안등에 불이 꺼졌다. 그러면 이참에 핸드폰 후라쉬도 쉬어야지 깜깜한 밤의 숲길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캄캄한 곳에서 길을 찾는 몸의 감각들이 아우성이고 온몸은 후끈한 땀을 내뱉으며 신음한다. 눈도 뱁새눈이 되어 뭔가를 찾듯 골똘하며 걷는다. 생각을 메모하려고 핸폰을 켜서 화면에 입력한 후 다시 깜깜해..

경고 시그널 - 12월 한 달을 더 준다해도 싫다.

[낙상사고 투병기 351] 발목 쪽에서 올라오는 통증이 무릎으로 뻗어와 전체로 퍼진다 한 바퀴 넉다운에 경고가 커진다 재활에, 허리 삐끗에, 위염까지 몰도바인이 되어가는 12월 무거운 몸은 오후에서야 강창학 숲길로 갔다. 잔뜩 흐린 날씨에도 걷기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숲길 1회 왕복 3.6km는 오르내림이 있어 마라톤연습 구간으로도 이용된다. 1시간 왕복하는데 몸이 넉다운되었다. 주자창 자동차에 앉아 다리를 뻗고 누웠다. 발목 쪽에서 올라오는 통증이 무릎으로 뻗어와 다리 전체로 퍼진다. 에어백 경고 스티커가 커다랗게 다가온다. 몸에 대한 경고 시그널처럼 보인다. 숲길 걷기에서 다리가 갑자기 힘을 잃어 휘청했기 때문이다. 1바퀴 왕복을 더 하고서야 숲길 걷기를 끝냈다. 헬리코박터균 없애는 약을 식사 전 ..

자동차도 고생 - 뒷문이 "쿵"소리 나며 받쳤다

[낙상사고 투병기 350] 주차하고 시동도 안 껐는데 옆의 렌트카 뒷문이 내 뒷문을 꿍! 하며 부딪친다. 언성을 높이다가, 에쿠 재수가 없네 힘들게 숨가쁘게 보내는 12월도 막마지 허리 통증 환자가 해서는 안되는 운동을 유튜브에서 본 후 1100도로를 달려 영실 입구쪽에 오니 눈세상이다. 눈속에서 무슨 나무이끼를 찾으러 왔던가 그러나 어짜피 걷기운동이니 그냥 걷자. 눈속에서 등산화는 축축하게 젖었다. 거린사슴 숲길에서 좀 더 걷자고 주차했는데 내가 주차한 옆에 렌트카가 주차하고 있다. 잠시 후 내차의 뒷문이 부딪쳐 "쿵"하는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고 내차를 살피니 흡집이 났다. 그때까지 옆차의 뒷문을 연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운전했던 사람이 나와 사과한다. 그러나 사과할 사람은 운전자가 아니라..

발뒤꿈치 갈라짐 - 아픔의 앙상블 4일째

[낙상사고 투병기 349] 12월은 왜 이리 사연이 많니 이번엔 발뒤꿈치까지 갈라져 아픔의 3중주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라지만 재활자에게는 그림의 떡 온통 재활과 걷기운동의 시간이다. 발뒤꿈치까지 갈라져 4일째 고생이다. 연고를 발라 부드럽게 하고는 있지만 등산화 신기가 불편하고, 걷기도 힘들다. 억지로 등산화를 신고 제주쪽으로 달렸다. 사려니주차장은 눈이 넘쳐 주차하지 못하고 붉은오름주차장을 지나 절물주차장에 가서야 차를 돌렸다. 주차할 수 없는 차량은 계속 달려야한다. 모래시계에서 떨어지는 모래처럼 쉬지 못한다. 세월이 된 시간이 쏜살 위에서 속수무책이듯 고사리 설경을 보려다가 눈길 2시간을 허비했다. "한쪽 눈 질끈 감고 살면 만사가 태평이랍니다" 산길 옆에 만들어놓은 올해의 산타가 세련되게 인사한다..

황당 - 기록되지 않은 걸음 7천보에 대한 생각

[낙상사고 투병기 348] 2번이나 핸드폰 바테리가 소진됐다. 추위 탓인지 낡은 탓인지 모호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걸음 수는 7천보 정도이다. 나이가 들면 몸이 망가지듯 핸드폰도 오래되니 바테리도 금방 소진된다. 그래서 늘 보조바테리로 충전시키며 다닌다. 오늘은 짧은 코스라 보조바테리를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황당하게도 오전 오후 2번이나 소진되었다. 하루 1만보 걷기 기록 데이터에 비상이 걸린다. 오전에 눈이 내린 월드컵경기장을 걷는다. 걸으며 데이터를 보려는데 핸드폰이 켜지지 않는다. 기록되지 않은 발자국을 보면서 간판을 떠올렸다. 기득권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증명이 절박한 시간에 기득권자는 증명이 필요 없이 바로 통하는 사회의 불평등 나의 핸드폰 바테리 소진으로 증명할 수 없는 시간보다 더 구구절절할..

대설 문자 쇄도한 날 - 월드컵경기장 20바퀴

[낙상사고 투병기 347] 대설 문자는 쇄도하고 눈발은 거세다. 중무장했는데도 손발이 시리다. 높이고 높이고 20바퀴 기록이다. 새벽부터 대설문자는 계속 온다. 집에서 갇혀 부채갯메꽃을 검색하다가 내 블로그를 찾았다. 건강의 4대 조건을 영양, 운동, 수면, 휴식이라고 적어놓고 내가 무시했다. 기록하면 뭐하나, 실천을 해야지 그래 오늘도 걷기운동은 실천하자. 눈이 뜸한 오후에 월드컵경기장으로 갔다. 트랙 서쪽은 눈이 녹았고, 동쪽은 눈이 쌓였다. 걸으면서 녹은 눈에 반영도 찍으며 석양까지 보았다. 날이 어두워지자 눈발이 다시 날렸다. 옷을 겹으로 중부장했는데도 손발이 시리다. 처음에 10바뀌를 예상했는데 높이면서 더 걸었다. 눈발에 거세지면서 서쪽 트랙에도 눈이 쌓인다. 20바퀴를 채우자고 악착같이 걸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