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경비골철심제거 후 퇴원 - 이제 다시 목발부터 시작한다

풀잎피리 2024. 2. 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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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57]  


앓던 이 빠지듯 철심이 빠져나갔다.
3박4일의 일정이 입원, 수술, 걷기연습, 퇴원으로 물들었다.
이제 다시 목발부터 시작하는 재활이다.

 

경비골철심제거 수술 후 이튿날 새벽
휠체어를 타고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다.
엑스레이 화면에 철심이 제거된 모습이 언듯 보였다.
 
토요일 아침 조회시간에 휠체어 타고 엑스레이 찍었다고 하니
걷지 않고 왜 휠체어를 탔냐는 주치의의 말
걸어라~
 
잠시 후 수술 부위 소독하기 위해 붕대를 풀었다.
무릎 위와 발목 위를 길게 절개했고, 철심이 박혔던 부위도 짧게 4군데나 절개되었다.
호치키스가 아닌 봉합사로 꿰멘 흔적이 보인다.
 
철심제거수술 흔적이 2년을 인연으로 생각하란다.
마음의 철심이 무릎으로 꽂혀 염원으로 되돌아온다.
다시 목발로 시작하는 재활의 신호이다.
 
그 다리에  분사냉각치료를 한 후 병원 로비에서 걸었다.
링거걸치대에 의지하여 링거줄을 앞세우고 걷는 병원 로비
왼쪽 무릎이 버텨주는 것이 신기하다.
 
아마도 그간의 재활 덕을 보는 것 같다.
오전에는 아장아장 걷다가 오후에는 뚜벅뚝벅 걸었다.
5층 병동에서,  1층 로비에서, 병원 건물 밖에서...
 
주말이라 비교적 한산하지만
급한 환자들의 들이닥침은 로비를 분주한 시간으로 만든다.
그 속에서 몇번이고 돌고 도는 걷기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퇴원일을 맞았다.
주치의의 병실순례 면회에서 많이 걷지 말라고 한다.
전날의 로비걷기 5,400보에 대한 경고다.
 
퇴원 수속하는 정산액이 334만원이 나왔다.
60 후반의 나이로 수술전 검사 및 수술 시 옵션 사항이 많아서다.
올해의 건강검진과 경비골철심제거수술에서 나이 많은 것을 실감한다.
 
첫번째 철심 박을 때 수술비 570만원은 실비보험으로 충당했는데
180일이 지난 철심제거 수술은 실비보험에 해당되지 않는다.
3개월로 분할해서 끊는 카드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딸이 하루 휴가를 내어 차를 병원 앞에 대었다.
무릎을 구부리지 못해 뒷자리에 다리를 길게 걸쳤다.
집으로 달리는 길에 아지랑이처럼 2년의 시간이 아른거린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늘어지게 잤다.
8인 병실에서 코고는 소리, 탁한 공기,  스트레스로 편히 자지 못했다.
철심을 뺏으니 이제 안심하고 재활에 임할 시간이 눈앞에 있다.
 
(2024-02-19)

 

수술전 검사 및 수술 중 옵션

 
 

수병병에서 퇴원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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