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투병기 358]
반깁스에 큐션 넣은 덧신을 신고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을 시작했다.
목발은 어깨의 힘으로 발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족과 친구, 자연의 격려는 다시 시작하는 재활에 큰 힘이 된다.
설 쇠러 수원에 왔다가 얼떨결에 다리에 박힌 철심을 뺐다.
그리고 다시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을 시작한다.
2022년 재활을 했던 우시장천의 산책길을 걷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식탁에 앉으니 아내가 인삼 한 뿌리를 준다.
빈속에 한 뿌리를 씹어먹으며 아들이 선물한 산양산삼의 포장을 떠올렸다.
아삭아삭한 연근 조림이 병실 식사로 나온 물컹한 연근 조림과 대비되는 식감이다.
집으로 퇴원했다는 증거가 맛으로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오늘 새벽녘에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글을 읽었다.
그 글의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추출할 수 있는 핸드폰은 딸이 선물한 것이다.
식사를 하고 걷기를 준비하는데 아내가 덧양말을 건네준다.
엊저녁 도서관에 가는데 덧신 위로 노출된 발가락이 시러웠었다.
아침에 뚝딱 만들어 주는 아내의 손길이 고맙다.
붕대로 싸멘 발의 끝에 덧양발을 신고, 반깁스를 착용했다.
그 위에 바닥에 쿠션을 넣은 덧신을 신고, 목발을 짚고 걷기연습을 시작했다.
목발 덕에 계단을 내려갈 수 있고, 징검다리도 건널 수 있다.
산책길 벼랑 위에 영국난장이방귀버섯이 자란다.
철심제거수술 전에 발견하여 이름을 배웠고 아주 귀한 버섯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버섯과 반갑게 인사하며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자연의 힐링이다.
다시 산책길을 걷는데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퇴원했으니 제주에 내려가기 전에 한번 만나자는 것이었다.
전철을 타고 오는 친구에게 망포역을 알려주었었다.
이렇게 퇴원 후 첫 걷기연습에 가족과 친구, 자연의 격려가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병원 입원 중에 보았던 웹소설도 나에겐 힘이 되었다.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지 않으면 나란 존재는 여기에 있을 수 없다는 반야심경이 지혜를 느낀다.
그래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재활하는 것이 나의 의무다.
웹소설에서도 노력없이 기적은 없다고 했다.
망포역에 버스타고 가야 했기에 버스를 올라탈 수 있도록 걷고 연습해야한다.
오전 우시장천 걷기 연습했고 4천보를 걸었다.
그러나 오후에는 비가 내려 걷지 못했다.
우산을 쓸 수 없는 목발 신세가 2년전의 그 시간으로 달린다.
(2024-02-20)
아들이 사온 산양산삼
가족의 힘으로 힘든 재활을 견딘다.
말이 아닌 감정의 에너지니라.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추출하며
운동의 필요성을 읽는 새벽 시간
재활의 방법에 힌트를 주는 딸의 마음 같다.
엊저녁 도서관 가는데 노출된 발가락이 시러웠다.
아침에 아내가 뚝딱 덧양말을 만들어 주었다.
붕대로 싸멘 발에 덧양발을 신고, 반깁스를 하고 바닥에 큐션이 있는 덧신을 신었다.
친구가 전철로 온다고 해서 망포역을 말했다.
목발로 다시 시작하는 재활이 잘 되어야 만난다.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걸어야 한다.
나 / 다시 보니 반갑다. 영국 난장이야
버섯 / 앗! 며칠 안보이셔서 제주 내려가셨나 했어요.
나 / 응, 다리에 박혔던 철심 빼느라 병원에 있었어
버섯 / 아, 다시 뵈니 반갑지만 ㅠㅠ
나 / 상심하지 마! 유유자적하는 삶이잖아
이번 수술시 입원 기간에 웹소설 '그레이트 써전'과 함께 했다.
오늘 아침, 삶을 구하는 것은 본능과 의지란 글을 읽었다.
그래, 열심히 재활운동하라는 뜻이구나.
수술의 불안감을 반야심경으로 달랬다.
퇴원 후 이튿날의 재활은 가족과 친구, 자연의 격려를 받았다.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이 존재는 여기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이 '공(空)'의 이치이다.
목발의 힘을 어깨로 받치며
수술한 발에 부담을 주지않고
계단을 걷고 징검다리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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