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자동차도 고생 - 뒷문이 "쿵"소리 나며 받쳤다

풀잎피리 2024. 1. 2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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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50]  

 
주차하고 시동도 안 껐는데
옆의 렌트카 뒷문이 내 뒷문을 꿍! 하며 부딪친다.
언성을 높이다가, 에쿠 재수가 없네

 

돌오름 입구

 

 

젖은 등산화

 

 

 

힘들게  숨가쁘게 보내는 12월도 막마지

허리 통증 환자가 해서는 안되는 운동을 유튜브에서 본 후

1100도로를 달려 영실 입구쪽에 오니 눈세상이다.

 

눈속에서 무슨 나무이끼를 찾으러 왔던가

그러나 어짜피 걷기운동이니 그냥 걷자.

눈속에서 등산화는 축축하게 젖었다.

 

거린사슴 숲길에서 좀 더 걷자고 주차했는데

내가 주차한 옆에 렌트카가 주차하고 있다.

잠시 후 내차의 뒷문이 부딪쳐 "쿵"하는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고 내차를 살피니 흡집이 났다.

그때까지 옆차의 뒷문을 연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운전했던 사람이 나와 사과한다.

 

그러나 사과할 사람은 운전자가 아니라 뒷쪽 승차자이다.

주차한 후 옆에 주차된 차량이 있으면 

조심스럽게 차문을 열어 혹시 옆차에 닿지 않나 주의하는게 기본이다.

 

그런데 옆차에 꿍소리가 났는데도

뒷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 것에 화나 났다.

운전자가 사과하니 당사자는 뒤늦게서야 변병한다.

 

언성을 높이다가, 에쿠 재수가 없네 생각했다.

나는 "됐다"고 말하고 문을 닫았다.

이리저리 몸도 망가지는데 자동차까지 고생이다.

 

잠시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그 여자들(3명)이다.

미안하다며 세차비라도 하라면서 5만원을 준다.

 

그런데도 일그러진 내 얼굴을 펴지지 않았다.

12월의 뒤틀림에 차까지 수난을 당함이 너무나 황당해서다.

자기만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 같다.

 

눈은 녹았지만 질퍽이는 산책로는 걷기가 불편하다.

하지만 걸어야 하는 숙명으로 걸었다.

해가 기우려져서야 걷기를 끝냈다.

 

뻐근한 통증은 내가 허리를 소홀히 한 고통의 신호이다
밥 먹고 눕지않는다를 실천하려 바로 월드컵경기장으로 갔다.

동쪽 하늘에 붉은 달이 둥그렇게 올라왔다.

 

만월에서 척추만곡을 떠올렸다.

배를 앞으로 내밀며 허리의 만곡을 실천하며 걸었다.

12월 막바지는 하루 2만보 이상으로 올린 안감힘이다.

 

(2023-12-28)

 

 

 

거린사슴 둘레길

 

 

제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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