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365일 채운 날 - 서바이벌 걷기

풀잎피리 2024. 1. 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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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52]  

 
재활로 시작해서 재활로 끝나는  2023년
섣날 그믐날에도 서발이벌 걷기 운동
강창학경기장 숲길에서의 3시간 40분
  


 
날씨도 흐리고 해서
오전은 집에서 꽃을 검색하며 보냈다.
늦은 점심을 먹고 강창학경기장 숲길을 걸었다.
 
시간 상으로는 15:06~18:42
4바퀴(3.6km×4회=14.2km), 24251보
올레길 한 코스 정도를 쉬지않고 걸은 격이다.

연말 연휴라 그런지 산책길 보안등에 불이 꺼졌다.
그러면 이참에 핸드폰 후라쉬도 쉬어야지
깜깜한 밤의 숲길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캄캄한 곳에서 길을 찾는 몸의 감각들이 아우성이고
온몸은 후끈한 땀을 내뱉으며 신음한다.
눈도 뱁새눈이 되어 뭔가를 찾듯 골똘하며 걷는다.

생각을 메모하려고 핸폰을 켜서 화면에 입력한 후
다시 깜깜해지자 눈이 적응을 못한다.
비누방울처럼 흩어지는 빛줄기들
 
길을 잘못 들어 낯선 길에서 되돌아와서 걷는데
나무 사이로 주차장 불빛 비춰  
자동차 전조등처럼 눈을 방해한다.
 
핸드폰 후라쉬를 켜지 않고 생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이렇게 아날로적 행위로 몸의 감감을 되살리는 것이라 생각하며
밤길의 숲에서 연습하는 낙상자의 서바이벌 게임
 
(2023-12-31)
 

멧비둘기

 

 

월드컵경기장과 범섬

 

 

깜깜한 숲길

 

 

신서귀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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