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한라산 낙상사고

경고 시그널 - 12월 한 달을 더 준다해도 싫다.

풀잎피리 2024. 1. 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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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사고 투병기 351]  

 
발목 쪽에서 올라오는 통증이
무릎으로 뻗어와 전체로 퍼진다
한 바퀴 넉다운에 경고가 커진다
 
 

온 몸의 SOS로 느낀다.

 

 

약을 먹어야 한다.

 

 

 

재활에, 허리 삐끗에, 위염까지
몰도바인이 되어가는 12월
무거운 몸은 오후에서야 강창학 숲길로 갔다.
 
잔뜩 흐린 날씨에도 걷기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숲길 1회 왕복 3.6km는 오르내림이 있어 마라톤연습 구간으로도 이용된다.
1시간 왕복하는데 몸이 넉다운되었다.
 
주자창 자동차에 앉아 다리를 뻗고 누웠다.
발목 쪽에서 올라오는 통증이 무릎으로 뻗어와 다리 전체로 퍼진다.
에어백 경고 스티커가 커다랗게 다가온다.
 
몸에 대한 경고 시그널처럼 보인다.
숲길 걷기에서 다리가 갑자기 힘을 잃어 휘청했기 때문이다.
1바퀴 왕복을 더 하고서야 숲길 걷기를 끝냈다.
 
헬리코박터균 없애는 약을 식사 전 30분에 먹어야 한다.
무양약 10년이 무너지고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서글픔
세월과 무관심이 만든 현실의 차가움이다.
 
저녁을 먹고 비내리는 월드컵경기장을 걷는다.
트랙에서도 수술다리가 몇번 더 무너졌다.
그래도 우산을 쓰고 안간힘으로 버티며 걷는다.
 
다리의 휘청거림이 던진 삶의 암울함이 심각해진다.
온몸이 SOS를 던지며 항의한다.
12월, 한 달을 더 준다해도 되돌아가지 않겠다.
 
(2023-12-30)


 

비내리는 월드컵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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