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 272, 273, 274] 초원의 젖은 풀들이 바지와 신발을 적셨다.민오름을 앞에 두고 빗방울이 떨어져도 강행군하산 후 젖은 초원길에서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다. 오름투어에서 날씨를 따질 겨를이 없다.제주살이 마감 시간이 주는 압박이다.온통 오름에 집중하는 8월의 폭염 속이다. 교래리에 있는 방애오름과 족은방애오름을 연계 산행할 계획으로 출발했다.서귀포의 날씨는 쾌청이고 한라산도 잘 보였다.하지만, 한라산을 넘어 교래리에 닿으니 잔뜩 흐렸다. 족은방애오름을 오르고 내려와 방애오름을 향했다.오름 종주를 위해 끄트머리부터 오르려고 초원을 걸었다.오름 주위의 넓은 초원은 전날의 비에 풀들은 젖어있었다. 젖은 풀에 신발과 바지가 젖어왔다.비도 오지 않는데 신발속의 물이 배어 찌걱거린다.그래도 풀..